대가섭문대보적정법경 제5권
12. 이 경의 복덕
[배우고 생활하는 법]
그때 그 회중의 보광(普光)이라는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보적(大寶積)의 정법은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생활하게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정법이 말하는 진실한 계행을 너희들은 수지하여 이렇게 살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이 정법에서 큰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저 흙배를 타고 깊고 넓고 큰 바다를 건너려 한다면,
선남자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이 흙배를 타고 어떤 방편을 써야 저쪽 언덕에 빨리 이를 수 있겠는가?”
보광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는 반드시 큰 힘과 용맹한 정진을 써야 비로소 저쪽 언덕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보광에게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부지런히 정진해야 하는가?”
보광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강의 종류는 깊고 넓어 사람을 두렵게 하기 때문에 만일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으면 반드시 침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보광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만일 모든 보살들이 정법을 수학하여 생사를 건너려면 4류(流)의 큰 강에서 용맹 정진의 힘을 내어야 불법을 통달할 것이요, 만일 정진하여 수학하지 않으면 반드시 타락할 것이다.
또 생각하라. 이 몸은 굳세지도 않고 항상 되지도 않아 빨리 없어지는 것으로서 4류(流)가 넓고 아득한데, 어떻게 이쪽 언덕에만 있는 저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겠는가?
너희들은 이제 이 묘한 법의 큰 배를 수지하여 일체 중생을 실어 날라 구제하되 윤회의 강을 지나 보리의 언덕으로 가야 하느니라.”
[이 법을 수지하는 법]
보광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보살은 어떻게 이 묘법의 큰 배를 수지해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시(布施)와 지계(持戒)와 인욕(忍辱)과 자비심[慈心]으로 가없는 복덕을 가지고 평등한 마음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장엄하고
7보리분(菩提分)의 선을 잃지 말고 정진하고 수지하여 마음에 결정을 내며,
좋은 방편으로 실상을 깊이 통달하고 대비심(大悲心)으로 중생들의 고통을 뺄 것이다.
4섭법(攝法)으로 유정을 보호하고,
4무량(無量)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며,
4념처(念處)로 항상 스스로 반성하고,
4정단(正斷)으로 부지런히 끊고 부지런히 닦으며,
4신족(神足)으로 신통을 떨치고,
5근(根)으로 온갖 선을 내며,
5력(力)으로 견고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8성도(聖道)로 악마를 멀리 떠나 삿된 도에 머물지 말며,
사마타(奢摩他:止)ㆍ비발사나(毘鉢舍那:觀)에 대해 상이 없고 집착이 없으면,
보살은 이 광대한 법행(法行)의 이름을 시방에 들리게 하여 저 중생들을 이 미묘한 바른 법에 들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바른 법의 큰 배는 저 생사 4류(流)의 큰 강을 건너 열반의 안락한 저쪽 언덕에 이르러 아무 두려움 없이 모든 견해를 영원히 떠나게 될 것이다.
선남자야, 그대들은 알아야 한다. 이
와 같이 보살은 묘한 법의 큰 배의 경전으로 무량 백천(百千) 구지(俱胝) 나유타(那由他) 겁을 지내도록 일체 중생을 실어 날라 저 4류의 큰 강을 건너되 피로하지 않나니,
너희들은 이렇게 수지하고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보광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빨리 진실한 방편을 운전하면서 대비심을 일으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이 청정하고 용맹 정진하여 온갖 선근을 심되 물러나지 않게 하라.
그리고 항상 즐겨 출가하여 게으름이 없이 법을 듣고 온갖 공덕의 뿌리를 심어 최상의 도를 구하여 지혜가 원만하고 심신이 고요하여 숲속에 편히 살면서 악우(惡友)를 멀리 떠나고,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밝게 통달하며 바른 방편을 행해 진속(眞俗)의 2제(諦)에서 이지(理智)가 둘이 없고 평등한 한 공(空)으로 갖은 망념을 쉬어야 한다.
선남자야, 보살은 모든 유정들을 위해 마땅히 이렇게 수지하고 마땅히 이렇게 살아야 하느니라.”
[이 경의 복덕]
그때 존자 대가섭은 이 설법을 듣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런 대보적(大寶積)의 정법인 대승(大乘)을 구하는 자를 위해서 일찍이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이 대보적의 정법을 수지하고 1구(句) 1게(偈)를 해설하면 그 얻는 복덕이 어떠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대보적의 정법을 수지하면 그 1구 1게에서 얻는 복덕은,
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에 7보를 가득 채워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래께 공양하고, 또 낱낱 여래께 각각 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의 7보를 보시한다.
또 낱낱 여래를 위해 각각 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부처 정사를 짓고, 또 낱낱 여래께 각각 한량없는 성문 대중이 있으면 그들에게 일체의 오락 기구로 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겁을 지내면서 공양한다.
또 저 모든 여래들과 성문 제자들이 열반에 드신 뒤에 다시 7보로 각기 탑을 세운다면, 선남자야, 이 복덕은 한량없고 가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 보적정법(寶積正法)의 1구 1게를 수지하고 해설하는 공덕보다는 못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그 부모를 위해 이경을 해설하면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친 뒤에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그 어머니의 뒤의 몸은 남자로 변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어디 있든지 이 대보적경의 경전을 옮겨 쓰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해설하면
그곳에 있는 일체 세간과 천인과 아수라(阿修羅)들이 부처님의 탑처럼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다.
만일 어떤 법사가 이 보적정법의 경전을 듣고 존중하는 마음을 내어 수지 독송하며 옮겨 쓰고 공양하면,
선남자ㆍ선여인은 그 법사를 부처님처럼 공양 존중하고 공경 정례하며 찬탄할 것이며,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기별을 주어 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목숨을 마칠 때에는 또 여래를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