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6~28일
금요일 오전 근무만 하고 점심을 먹은후 바로 농장으로 출발 했습니다.
강변북로도 그리 막히지 않아서 금방 양평에 도착했네요.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쏫아집니다. 국지성 호우입니다.
양덕원까지 엄청난 비를 맞으면서 갔습니다. 홍천에 도착하니 비가 겠습니다.
처갓집에 의자와 고무 다라를 싣으러 가보니 마침 장모님이 출타중이시네요.
할수없이 농장으로 짐을 내려놓으려 갔습니다.
홍천시네에서 퇴비를 사가지고 가야 하는데 차에 짐이 있는 관계로 농장을 갔다가 다시 홍천 시내로
나와야 했습니다.
화물차가 이럴때 절실히 필요합니다.
퇴비는 가을에 신청을 하면 2000원 내외로 살수 있는데 그럴 처지가 못되서 비싸게 사야만 합니다.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홍천시네 종묘사를 찿아 전화를 해보니 20키로 퇴비가 5000원 이라네요.
엄청 비싸지만 할수없이 사려고 했었는데 장모님이 농협이 싸다고 알려주셔서 농협에 문의를 해보니까 3800원 이랍니다.
귀가 번쩍 뜨였지요. 장모님 덕분에 24000원을 절약 할수 있었습니다.
ㅎㅎ 장모님 감사합니다 ~
화물차가 없는 관계로 렉스턴에 퇴비 20포를 싣었습니다.
묵직 합니다.
다시 농장으로 돌아와서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바람에 부직포가 날리진 않았는지
이식한 아로니아가 자리는 잘 잡았는지 얼마나 커줬는지
설레이는 마음이 듭니다.
퇴비를 내려놓고 대충 돌아보니 벌써 어둑어둑 해집니다.
집에 들어가서 미리 사가지고 온 주방 설겆이 선반을 달고나서 화장실에도 알미늄 선반을 달고나니
배가 고픕니다. 집사람이 없다는게 새삼 쓸쓸해 지네요.
밥 해먹는것은 예전부터 잘해서 별 걱정없지만 처음으로 농장에서 혼자 밥을 먹으려니
영 내키지 않아서 라면에다 찬밥해서 대충 먹고 티비를 보다 자리에 누웠습니다.
일주일 만에 보일러를 돌리니 차거워진 방이 따뜻해 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그래서 전기 장판을 깔고 잠을 청했는데 혼자라는게 영 맘이 편안하지 않네요.
숙면을 못한체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입니다.
아직 밖이 환하지 않아서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다가 6시에 일어나 밥을 했습니다.
오늘 창고 공사를 하기로 손위 동서 형님과 계획을 세운터라 점심 먹을 밥을 압력 밥솥에다 해서 전기 밥솥에다 보온으로 해서
나두고 된장지게도 끊여 놓고 해서 점심 준비를 한후 대충 한숱갈 아침을 뜨고 퇴비 뿌려 주려고 나왔습니다.
일년생은 아직 뿌리가 약하니까 가을에 퇴비를 주기로 하고
2년생 3년생에다 약 1키로씩 시비를 해줘었습니다.
퇴비를 주면서 아로니아를 들여다 보니 3년생은 중간 중간에 화방이 눈에 띠네요.
아직 잎이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화방이 생긴 녀석들이 있습니다.
무척 방가웠습니다.
이쁘게도 생겼습니다. ㅎㅎ
화방을 보는 순간에 새로운 희망이 넘쳐나면서 제대로 잠을 못잤지만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낍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것 같습니다.
두시간 정도 퇴비를 주고 나니 동서 형님이 들어 왔습니다.
3월달에 방하고 주방 화장실 공사를 하고나서 창고로 쓰는 방이 너무 비좁아서 고민이 였었는데
방 바깥쪽에 있던 아궁이를 방쪽으로 넓피기로 하고 판넬을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우선 아궁이 방 바깥쪽에 있는 기둥 두개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서 집 전체가 기울어 보였었는데 그것부터
바로 잡기로 하고 벽을 털었습니다.
흙벽이라 터는데는 그리 어려움이 없었지만 엄청난 흙 먼지를 마셔야 했네요.
벽을 털고 나서 대들보를 작기로 떠 올려서 기둥을 바로 잡았습니다.
혹시 집이 붕괴될까봐 받침목을 몇군데 고이고 작업을 했는데 제데로 잘 잡혔네요.
불 필요한 기둥들을 제거 하고 판넬 작업을 하고나니 하루가 벌써 저뭅니다.
동서형님은 홍천으로 돌아가시고 뒤집어쓴 먼지를 샤워로 씻어내고 저녁을 해먹은후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첫날은 잠을 설쳤는데 두쨋날은 피곤해서 인지 잠이 잘 오내요.
아침 6시 기상
시골이라서 그런가 잠자리가 낮설어서 그런가 새벽에 눈이 떠집니다.
점심에 동서형님하고 먹을 식사를 준비하고 아침을 먹고 나와서 배나무 옆에 밭을 일궜습니다.
열무도 심고 치커리도 심고....
여름에 예약(?)되어있는 친구들 손님들을 대접하려면 기본적인 채소는 있어야 겠지요?
아침부터 땀흘리며 밭을 일구고 있는데 동서형님이 들어 왔습니다.
커피 한잔을 끓여 마신후 창고 바닥 세면 작업을 했습니다.
동서형님이 메인이고 나는 보조....
사모래를 개고 나르고 판넬 나르고 돌 줏어 나르고.....
제일 힘든건 역시 삽질 이네요.
시멘트 5포를 사용해서 공사를 마감 했습니다.
창고 내부 바닥공사를 하고나서 집사람이 늘 걱정하고 싫어했던 쥐구멍 차단 작업을 했습니다.
하다보니 의외로 멋스럽게 됐네요.
농장에 흔한 돌을 이용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곤 집 뒤편 언덕위에 나무들을 벌목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큰 나무들이 있어서 집 뒷쪽이 좀 음침했는데 나무를 배고 나니 시원해 보입니다.
시멘트가 부족해서 오늘은 여기 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돌로 쌓는 축대를 몇군데 더 해야지만 마침 시멘트가 없네요.
동서 형님도 파김치...
나도 파김치...
매주 하는 육체 노동이 쉬운게 아닙니다.
삽질 괭이질을 많이 하니까 손아구가 붓고 아프네요.
좀더 숙달이 되면 나아 지겠지요?
내가 원해서 하는 노동이라 힘든만큼 즐거움도 배가 되네요.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농장이 뿌듯합니다.
새로 심은 매실나무에 꽃이 피네요.
2그루 있는 배나무에도 꽃이 피고.....
다음 주면 제법 활짝 피어 있을꺼 같습니다.
장모님이 저녁을 사주신다고 해서 부지런히 정리를 하고 씻고 홍천으로 나갔습니다.
주말마다 오는 농장이기에 이것 저것 단도리를 잘 해놔야 합니다.
전등 부터 모터 끄기 쓰레기 날리지 않게 하기 등....
점심 먹은 설겆이와 주방 정리를 부지런히 하고 홍천에 도착해보니 오리 샤부 샤부를 먹으러 가자고 하십니다.
장모님 처형 동서형님 조카 현진이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이 먹은 오리 샤부 샤부
맛있는 저녁을 배부르게 먹으면서 소주도 한잔 기울였습니다.
저녁때 서울 올라가야 해서 술을 마시면 안되는데
집사람이 고생한걸 아는지 한잔 먹고 아침에 올라오라네요.
그래서 한잔 하고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서울을 올라왔습니다.
양평부터 비가 억수 같이 오네요.
비오는 날도 많고 날이 따뜻하질 않아서 농사 짓는 분들은 시름이 많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
다음주는 처음으로 애들을 데리고 갑니다.
온 식구가 같이 보낼 농장에서의 주말이 벌써 부터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