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로서만이아니라 전 세계인이 애창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작곡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노래의 원곡은 아일랜드 민요라거나 스코틀랜드의 민요라는 설도 있고 19세기미국 남부에서 작곡되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작사자는 분명하다.
영국의 성공회 사제 존 뉴턴이 바로 그 사람이다.
존 뉴턴은 172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의 품에서 성서를 들으며 자랐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뉴턴의 나이 일곱살때 저세상으로 떠난다. 성년이 된 뉴턴은 상선의 선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탔으며 세계 여러곳을 다녔다. 그의 주요 사업은 아프리카의 흑인을 아메리카로 수송하는 소위 노예무역이었다. 당시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은 짐승처럼 취급되었으며 수송선의 위생상태가 열악하여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각종 질병으로 수없이 죽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뉴턴은 상업적인 업무로만 현실에 적응했다.
그런데 그가 23살때인 1748년 5월 10일 항해 중에 거센 풍랑에 직면한다. 폭풍우는 금세 선박 전체를 뒤엎어버릴 듯 매서웠다.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그는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매달렸다. 간절히 기도했다.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어머니가 눈앞에 보였다. 다행히 파도는 멎고 그는 목숨을 건졌다. 뉴턴은 감동했고 이날을 제2의 생일로 가슴에 아로새긴다. 그리고 이후에도 6년 동안이나 노예무역을 계속하지만 노예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와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라졌다. 노예들의 처지를 생각하여 처우와 시설을 개선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1755년 그는 배타는 일을 그만둔다. 영혼의 부름에 이끌려 신학 속으로 빠져들고 성공회 사제가 된다.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그는 흑인노예무역에 참여했던 것을 깊이 참회한다. 그리고 나같은 죄인을 살리신 하느님의 은총에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Amazing Grace'을 쓴다. 1772년 무렵이다.
'Amazing Grace'는 1830년 경 간절하고 애잔한 가락의 한 음악과 운명적 조우를 한다. 그리고 이 노래는 금방 대중들에게 급속히 번져갔고 사죄와 감사와 찬양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자리한다.
1838년 미국 동부지역의 인디언 체로키 부족은 강제 이주 명령을 받는다. 백인들에 의해 2,000km나 떨어진 오클라호마주 허허벌판으로 쫒겨가게 된 것이다. 미국의 역사에서 'The Trail of Tears' 즉 '눈물의 행로'로 가슴 아픈 페이지다. 이때 체로키부족은 이주 도중 4,000여 명이 추위와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 동족들을 땅에 묻으며 어떤 영감이 통했는지 이 노래를 부르며 그들의 명복을 빌었다. 강제이주는 이듬해 끝났다. 그리고 이 노래는 아픈 사연의 기억과 영혼의 평안을 간구하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의 힘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노래로 명맥을 이어갔다. 체로키부족은 지금도 이 노래를 자기들의 국가(부족을 대표하는 노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Amazing Grace'는 남북전쟁 당시 남군과 북군 모두 전쟁찬송가로 불렀다고 하며, 오늘날에도 교회뿐만 아니라 대중사회에서 꾸준히 애창되는 것으로 보아 노래의 서정적 멜로디와 노랫말의 절절한 속죄기도가 만인의 공통분모를 자극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첫댓글 이 노래에 대한 뒷배경은 아주 오래된 역사가 깔려 있군요...
그냥 저는 찬송가인줄로만 알았는데...
처음 승일님 음원 다운 받아서 들으면서,,,왜 그렇게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는지....
제가 근원적인 죄 많은 인간임을 들여다 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짓고 있는 죄,지었던 죄,알게 모르게 그 못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면을 제대로 바라보고,깨닫고,반성하고,속죄해 나가면서 참된 나를 바로 세우려 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 속에 있는 참된 것이 아닌게 무엇인지...무엇이 내 마음을 괴롭히고 있는지...
이 노래 들으면서 속죄하고 아름다운 나를 찾는 시간 가지겠습니다.승일님의 Amazing Grace로...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이런 아픈 사연이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