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遷化’
‘천화遷化’의 사전적 의미는,
1 바뀌어 달라짐.
2[불교] 이 세상의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마치고
다른 세상의 중생을 제도하러 옮겨간다는 뜻으로,
‘고승高僧이 세상을 떠남’을 이르는 말.
고승이 죽었다.
그런데, ‘죽었다’라고 말하지 않고,
‘천화遷化했다.’라고 말한다.
‘천화遷化’는 ‘化를 遷한다’로,
곧, 이 세상에서의 인연의 교화를 마쳤으므로
다른 세계로 교화를 옮긴다고 하는 것으로,
임의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럼, 그 고승은 실제로는
어느 세계에 태어나는 것일까?
중국 당대의 선승의 어록 중에,
그것은, 조주 종심(778-897) 선사의 말이다.
유일하게 120세까지 살은
쇄탈자유洒脫自由한 조주 선사는,
최崔라고 하는 정부의 장관과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들을 인도하는 화상조차도,
역시 지옥에 들어가는 것입니까”
“나는 제일 먼저 간다”
“사람들을 인도하는 화상이,
어째서 지옥에 들어갑니까?”
“지옥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대를 만날 수 없지 않은가!?”
지옥에 대해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는 장관에 대하여,
“당신은 지옥과는 인연없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나무란 말이다.
“타인은 차치하고, 자기자신은
어떤가?”라고 비트는 것이다.
남전보원(748-835, 조주의 스승)도,
사후에 대하여 멋진 말을 남기고 있다.
임종이 다가오자, 한 제자가,
“화상은 사후,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물었다.
남전 화상은, “산기슭의 농가의
물소가 된다”라고 응답했다.
밭가는 소로 다시 태어나
사람들을 위하여 일한다고 하는 것이다.
제자가, “저도 같이 가고 싶습니다.
가능합니까?”라고 묻자,
남전은 이렇게 답했다.
“그래, 그렇다면 풀 하나를
입에 물고 따라오거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중생은, 죽어 좋은 데(천상) 태어나려고 애쓰고,
공부한 스님은, 일부러 자진하여
지옥으로 간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