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GO신문 5월 16일자 8면(민족NGO섹션)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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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교과서, 올해 이것만은 꼭 바꿔라!] 〈12〉
치우천왕을 국사교과서에 포함시켜라!
박정학/사단법인 한배달 이사장
『삼국유사』 에 나오는 ‘단군사화’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 모르는 국민이 거의 없다. 거기에는 환국의 환인과 신시의 환웅천왕, 그리고 고조선의 단군왕검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데, 현 교육부와 교과서를 만든 주류사학계에서는 단군의 고조선도 ‘신화’이지 역사가 아니라고 하고, 그 이전은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라 하여 돌연장을 사용하는 ‘미개인들’로만 취급하고 있다.
단군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약 500만 년 전에 이 지구상에 나타나 어렵고 긴 삶을 통해 점차 진보해온 인류의 후손으로서 4,500년쯤 전에 나라를 건국한 사람이다. 그 이전인 ‘신시 시대’도 고을나라로 상당한 규모의 공동체 사회였고, 거기에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 지난 세기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저력을 우리 DNA속에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
그 대표적 인물이 태극기와 동양 철학의 뿌리인 역경의 기초가 되는 8괘를 만든 태호 복희(太皥 伏犧)와 중원지역을 장악하여 고조선 이후 우리 조상들의 터전을 만든 치우천왕이다. 다양한 역사 기록과 유물ㆍ유적 및 신화나 설화 속에서 그런 위인들의 흔적을 찾아 교과서에 기술해주어야 학생들이 자신을 바로 알고, 앞과 뒤가 연결되는 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된다.
태극기는 태호 복희의 8괘에서 나왔다
중국에서는 8괘를 만든 태호 복희를 그들의 역사 앞부분에 등장하는 삼황오제의 삼황 중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치면서 ‘인문시조’라고 받들고 있는데, 『사기』 「삼황본기」ㆍ『회남자』ㆍ『제왕세기』를 비롯한 여러 책에서 그를 ‘동방 지역 사람’, ‘동이족’으로 기술하고 있다. 즉 자신들의 선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조상이라는 말이다.
특히 그가 만든 8괘 중 4괘는 태극기에 명확하게 그려져 있다. 만약 그 분이 우리 조상이 아니라 중국인의 조상이라면 태극기를 국기로 쓰는 우리는 중국 문명의 아류라는 것을 세계에 공표하는 것이 된다. 아찔하지 않는가?
반재원(훈민정음연구소장, 국학박사)에 따르면 ‘태호 복희씨의 8괘는 천문학에 기반 한 우주기운의 모양을 담고 있으므로 매우 앞선 과학적 지식의 산물이다. 그는 우주기운 중 태양의 기운을 상징하는 양 기운을 (실선), 그 반대 기운인 음 기운을 (가운데가 끊긴 선)으로 표시하고 우주 기운의 강도를 세 개의 선 조합으로 8개의 괘로 그렸는데, 태극기는 이 중 태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여름을 나타내는 건(乾)괘()로부터 오른쪽으로 태양의 기운이 줄어드는 가을을 나타내는 감(坎)괘(), 태양의 기운이 가장 약한 겨울을 나타내는 곤(坤)괘(), 태양의 기운이 늘어나는 봄을 나타내는 이(離)괘()로써 자연의 순환과 변화의 이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태극기의 원리와 그 뿌리가 되는 태호 복희씨는 학생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우주기운과 8괘, 태극기와의 관계<반재원>
우리 조상들의 치우(蚩尤)천왕은 중원지역 활동 기반을 닦았다
치우천왕은 우리나라보다 중국의 기록에 더 많이 나타나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처음으로 싸움을 전담하는 군대를 조직하고(作兵), 최초로 금속병기를 만들었으며(造兵), 씨름 등 전투기술을 개발하여 이들을 훈련(鍊兵)시킨 후 대규모 남방 이동을 하였으므로 기존 집단들과의 충돌에서 백전백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항우가 마지막 전투에 나가기 전에 치우천왕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고, 『난중일기』에 이순신 장군도 3회나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한ㆍ중ㆍ일 삼국에서 오래 전부터 군신, 전쟁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의 기록에 따르면 그 치우천왕은, 1996년 『先秦史硏究』에서 왕대유가 “치우는 옛날 묘만족(苗蠻族), 구리족(九黎族), 동이족(東夷族)의 최고 군장이었다.”고 지적했듯이 한(漢)족 또는 화하(華夏)족인 그들의 선조가 아니라 우리 조상이다. 2002년 월드컵 응원을 통해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심어준 우리 국가대표축구단 서포터즈 ‘붉은악마’의 응원 깃발이 치우천왕을 상징한다는 것은 그래서 그런 이유가 있다.
이에 깜작 놀란 중국은 1995년 하북성 탁록현에 중화삼조당을 짓고 한족의 시조 황제 헌원, 동이족의 시조 염제 신농과 함께 묘족의 시조 치우제를 자신들의 시조라하여 자신들은 이제 한족이 아닌 ‘중화족’이라고 선언했다. 동이족과 묘족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가져가려는 동북공정의 기반 닦기였다.
중화삼조당에 모신 중화삼조상 중국 무도사의 角抵戱(=치우희)와 닮은 고구려 각저총(우)의 ‘씨름’ 그림
(가운데 황제, 좌측 치우제, 우측 염제)
“치우는 우리 조상이 아니다”고 악을 쓰는 매국사학계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한 국어 검정교과서에서 ‘치우는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라 하여, 월드컵 직후 문공부 장관을 역임한 이어령이 TV에 나와서 한 말과 똑 같은 내용을 싣고 있으며, 최근 매국사학자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고대사 시민강좌에서 3월 23일 박대재와 3월 30일 서영대는 치우천왕의 우리 선조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제는 땅만이 아니라 조상까지 팔아먹는 못난 후손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매국사학자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이 더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태극기의 뿌리와 붉은악마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태호 복희와 치우천왕은 우리 역사교과서에 포함시켜야 마땅하다.
<보도 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