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예약이 시작된 이후로 BMW 320i x드라이브는 영국 내에서 매우 고무적인 주문량을 보이고 있다. 독일에서는 1시리즈 해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모델을 x드라이브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고, 영국에서는 1시리즈의 x드라이브가 네바퀴굴림 방식으로 출시된다.
이로써 BMW의 세계 판매량에서 이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x드라이브 버전의 범위가 한층 더 넓어지게 되었다. 독일, 미국, 중국에서는 아우디 콰트로보다 x드라이브가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영국에서의 판매량도 꾸준히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BMW의 x드라이브 모델은 앞과 뒤의 비율이 40:60으로 배분되어 있는 토크를 습식 다판 클러치를 이용하여 가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휠 슬립에 가장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고, 그 반응 속도가 0.1초에 지나지 않는다고 BMW는 설명한다.
이밖의 다른 부분들은 뒷바퀴굴림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약 40kg 정도 높아진 전비 중량과 증가된 마찰 저항으로 인해 4g/km의 이산화탄소 페널티를 받게 되면서, 이론적으로 가장 작은 휠을 신었을 때 70파운드(약 12만원)의 자동차세를 더 지불하게 되었고, 연비가 4% 정도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21.3L/km라는 대단히 훌륭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고, BMW의 섀시 엔지니어들이 개선된 스프링과 댐퍼를 적용함과 동시에 뒷바퀴굴림 모델의 스포티하면서도 유연한 셋업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우리가 시승한 차는 알프스에서의 주행에 대비하여 겨울용 타이어와 네바퀴굴림 방식을 갖추었다. 눈길 위에서 x드라이브 시스템은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이 계속적으로 동력을 차단하면서 주행에 방해를 받는다. 하지만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 세팅을 적용하면 어느 정도의 미끄러짐이 허용되기 때문에 차체 뒷부분의 움직임이 증가하여 언더스티어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DSC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제어할 수 없는 오버스티어로 인해 눈길 위에서 하루 종일 원을 그리며 돌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흡사하게 마른 노면 위에서도 120d x드라이브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하기 쉬운 뒷바퀴굴림 모델의 성향을 극복한 듯 보였다.
한편, 스티어링은 정확하고 정밀하며, 브레이크는 주행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차체 제어는 깔끔하지만 고르지 못한 노면 위에서는 합리적인 스티어링 휠과 타이어가 무색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승차감을 보이는데, 이는 새로운 서스펜션 세팅이 불안했던 1시리즈의 성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엔진은 엔진음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힘과 경제성의 측면에서 경이로울 수준이고, x드라이브 시스템이 그 엄청난 토크를 능숙하게 분배한다. 더 안정감 있고 단단해진 1시리즈는 구매자들에게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독일의 구매자들은 x드라이브 1시리즈를 위해 2천 파운드(약 350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영국에서는 아마도 1천535파운드(약 260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우디 A3 콰트로의 추가 비용 1천600파운드(약 28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글: 리차드 웨버(Richard Webber)
BMW 120d xDRIVE
0→시속 100km 가속: 7.2초
최고시속: 225km
복합연비: 21.3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23g/km
무게: 1500kg
엔진: 4기통, 1995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84마력/4000rpm
최대토크: 38.7kg·m/1750~2750rpm
변속기: 6단 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