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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七十章 言 禮樂之功效(언 예악지공효)
1)禮樂敎化(예악교화) 曰 號令也(왈 호령야)니 但能使民行乎其中(단능사민행호기중)이오 不能使民洞曉其理(불능사민동효기리)하나니 非不欲使民曉之也(비불욕사민효지야)언만은 勢有所不能(세유소불능)일새라. 故(고)로 百姓(백성)은 日用而不知也(일용이부지야)니라.
예절과 풍악으로 교화하는 것을 호령(하늘이 명한 법도)이라고 말한다. 다만 백성들이 예절과 풍악 속에서 살도록 할 수는 있으나 그 이치를 깊이 깨닫게 할 수는 없으니, 백성들이 깨우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은 그들의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날마다 예절과 풍악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예, 악의 참뜻은 알지 못한다.
2)致禮以致身(치례이치신)하고 致樂以治心(악이치심)이니라.
예절을 다함으로써 몸을 다스리고 풍악으로써 마음을 다스린다.
3)學者(학자)- 誠能以壯敬(성능이장경)으로 治其身(치기신)하고 和樂(화락)으로 養其心(양기심)하면 則禮樂之本(즉예악지본)을 得之矣(득지의)리라.
도를 공부하는 사람은 정성을 다하여 장엄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다스리고 화합하고 즐겁게 일심자리를 길러 가면, 예절과 풍악의 참맛을 알 수 있게 된다.
4)詩(시)는 自性中而流出(자성중이유출)이오. 非吾心之外物(비오심지외물)이라. 天高地下(천고지하)하여 合同而化(합동이화)하나니 天地之間(천지지간)이 自然禮樂(자연예악)이니라.
시는 자신의 성품과 정서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나의 마음 말고 다른 사물에서 나올 수가 없다.
높은 하늘과 낮은 땅의 두 기운이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니 세상이 온통 예절과 풍악이로다.
第七十一章 言 詩書春秋周易之功效(언 시서춘추주역지공효)
1)禮以節人(예이절인)하고 樂以和人(악이화인)하고 書傳爾事(서전이도사)하며 詩傳以達意(시전이달의)하고 春秋爾義(춘추이도의)하고 周易以神化(주역이신화)라. 天道恢恢(천도회회)하나니 豈不大哉(기부대재)아. 談笑微中(담소미중)에 足以解紛(족이해분)이니리라.
예를 지킴으로써 절제하며 풍악으로써 사람들을 화합시키고, 서전에서 도에 관한 일을 배우고 시전에서 뜻을 사무치게 하고, 춘추에서 도의를 배우며 주역에서 신비한 조화를 배우라!
자연의 법도가 이렇게 크고 크니 어찌 거룩하다고(大哉)하지 않겠는가!
웃고 즐기며 이야기 나누는 순간에 얽히고설킨 세상사를 풀도록 하라.
衿懷開霽月 談笑止狂瀾(금회개제월 담소지광란)
①구름 걷히고 달빛이 밝아오면 가슴을 열고 웃은 얼굴로 이야기하여 미쳐 날뛰는 세상사가 멈춘다.
明月千江心共照 長風八隅氣同驅(명월천강심공조 장풍팔우기동구)
② 밝은 달빛이 천가에 비치듯이 마음이 통하고 바람이 팔방에서 불어오면, 팔괘의 기운이 황극자리로 몰려온다.
福生於淸儉 禍生於多貪(복생어청검 화생어다탐)
③ 복은 맑고 검소한 생활에서 생겨나고, 수명은 평화롭고 화창한 삶에서 생겨난다.
德生於卑退 患生於多欲(덕생어비퇴 환생어다욕)
④ 덕은 몸을 낮추고 양보하는 데서 생기고, 근심걱정은 지나친 욕심에서 생긴다.
道生於安靜 過生於輕慢(도생어안정 과생어경만)
⑤ 도는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에서 생겨나오고, 화는 탐욕이 많아서 생긴다.
命生於和暢 罪生於不義(명생어화창 죄생어불의)
⑥ 허물은 가볍고 게으른 행동에서 오고, 죄는 의롭지 못함에서 온다.
飽暖思淫亂 飢寒發道心(포난사음란 기한발도심)
⑦ 등 따시고 배부른 사람은 음란한 일을 생각하고, 춥고 배고픈 사람은 도심이 생긴다.
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蔑小 勿以恃勇以輕敵(물이귀기이천인 물이자대이멸소 물이시용이경적)
⑧ 나를 귀하다고 생각도 말고, 남을 천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나를 큰 사람이란 생각을 말고, 남을 작은 사람이라고 없이 여기지 말라.
내가 날쌔다고 믿지 말고, 적의 힘을 가볍게 생각지도 말라.
聰明叡知 守之以愚 功被天下 守之以讓(총명예지 수지이우 공피천하 수지이양)
⑨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숙함으로 마음을 지키고, 공덕이 천하를 덮었어도 사양함으로써 덕성을 지킨다.
勇力振世 守之以怯 富有四海 守之以謙(용력진세 수지이겁 불유사해 수지이겸)
⑩ 날쌘 힘이 천하에 떨치더라도 겁먹은 사람처럼 행동하여 몸을 지키고, 세상에 이름이 난 부자일지라도 겸손한 마음으로써 재물을 지킨다.
處世柔爲貴 剛强是禍基(처세유위귀 강강시화기)
⑪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부드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모질고 강하게 말하며 행동하는 것은 재앙을 부른다.
發言當欲訥 臨事惚如痴(발언당욕눌 임사홀여치)
⑫ 말을 할 때에는 어눌한 것처럼 하여 한 번 더 생각하고, 일을 처리할 때에는 어리석은 것처럼 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하여 결단하라.
急地當思緩 安時不忘危(급지당사완 안시불망위)
⑬ 급한 일을 당하면 항상 느긋하게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편안한 상황(狀況)에서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여야 한다.
一生從此計 眞個好男兒(일생종차계 진개호남아)
⑭ 평생 동안을 이와 같은 계획을 따라 살아간다면 참으로 올바르게 처세한 대장부이다.
*다음 네 수의 七言絶句(14글자가 한 수)는 二十八宿에서 房(동두칠성중 日), 心(동두칠성중 月), 尾(동두칠성에서 火), 牛(북두칠성중 金), 壁(북두칠성중 水), 畢(서두칠성중에서 月), 柳(남두칠성에서 土), 星(남두칠성중 日)의 여덟 개(두 개씩의 日, 月과 하나씩의 金水火土)의 별자리 이름과 六十四卦에서 旅(56번째), 師(7번째), 觧(40번째), 离(離, 30번째), 履(10번째), 隨(17번째), 益(42번째), 頧(27번째)의 괘 이름자가 들어 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이해하려면 二十八宿의 성정과 주역의 象과 辭를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金玉瓊房視逆旅 石門苔壁儉爲師(금옥경방시역려 석문태벽검위사)
⑮ 도를 닦는 이치에 대한 설명
금은과 보석으로 만든 방안을 구경하려거든 거꾸로 올라가는 여행을 하라.
돌담을 쌓아서 방과 문을 만드니 벽에는 이끼가 끼는데 검소함을 스승으로 삼아라.
絲桐焦尾誰能解 竹管絃心自不離(사동초미수능해 죽관현심자불리)
⑯ 음양이 하나 되는 조화에 대한 설명
실과 오동나무가 서로 불태우듯 뜨겁게 사랑하는 이치를 누가 능히 알리오. 대나무 통소 소리와 거문고 줄의 우는 소리는 서로 떨어지지 않느니라.
匏落曉星霜可履 土墻春柳日相隨(포락효성상가리 토장춘류일상수)
⑰ 음양조화의 이치에 대한 설명
담벼락 위의 포주박이 굴러 떨어지고 샛별이 밝아오면 내리는 서리를 가히 밟을 만하구나 흙 담 위에 늘어진 봄버들가지 늘어지듯 햇빛도 따라서 길어지는구나.
革援翁畢有何益 木시耕牛宜養頤(혁원옹필유하익 목시경우의양이)
⑱ 하는 일이 없이 놀다가 간 인간과 힘써 도를 닦은 사람의 상대적 설명
가죽 옷을 지어입고 호강하며 평생을 잘 지낸다 해서 무슨 이로움이 있으리 나무 쟁기로 흙을 파고 소로 밭을 갈아서 입을 봉양함이 좋으리라.
篤於道者忘於物 勤於物者害於道(독어도자망어물 근어물자해어도)
⑲ 도를 닦으려는 사람은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하니, 재물 모으기에 힘쓰는 사람은 도를 이루기가 어렵다.
篤於道者心存義理 勤於物者心存淫慾(독어도자심존의리 근어물자심존음욕)
⑳ 도를 닦기에 독실한 사람은 의리에 따라 행동하지만, 재물 모으기에 힘쓰는 사람은 음탕한(의리 없는) 마음으로 행동 하니라.
第七十二章 言 謙虛 存養之心法(언 겸허 존양지심법)
1)耳目口鼻(이목구비)-聰明道通(총명도통) 聰屬耳 明屬目(총속이 명속목)하며,叡知屬心(예지속심)하나니 審則能思(심즉능사)하고 知則能知(지즉능지)라 心者(심자)는 魂魄之合(혼백지합)이니라. 思屬動魂(사속동혼)하고 智屬靜魄(지속정백)하나니 魂能知來(혼능지래)하여 有所未知則 思索而知之(유소미지즉 사색이지지)니 陽之盡也(양지진야)오. 魄能藏在(백능장재나)하여 其已知則(기이지즉) 存而已(존이기지)니 陰之盡也(음지진야)라. 一陰一陽(일음일양)이 相爲配對(상위배대)니라.
귀(水), 눈(木), 입(火), 코(金) 즉, 어질고(木), 의롭고(金), 예절 바르고(火), 지혜로움(水)의 사덕을 갖추면 귀도 밝고 눈도 밝아져서 사물탕의 도리를 통하게 된다.
귀가 밝은 것은 귀에 속하는 水氣의 작용이고, 눈이 밝은 것은 눈에 속하는 木氣의 작용이며, 슬기롭고 지혜로운 생각은 마음의 작용이니, 깊이 살펴보면 그 이치를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이고 알고자 하면 분별할 수가 있게 되며,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혼과 넋이 합쳐져서 일어나는 작용이다.
생각하는 것은 혼의 양(陽) 작용이요 지혜롭다는 것은 넋의 음(陰) 작용이니, 혼은 다가오는 미래사를 사색하여 알아내는 것이니 양의 작용이 극에 이른 것이요, 넋은 지나간 일들을 저장하여 기억하는 것이니 음의 작용이 극에 이른 것이다. 이와 같이 음과 양이 한 짝으로 작용한다.
第七十三章 言 天理人慾不可兩立(언 천리인욕불가양립)
1)天理人慾(천리인욕)이 不能兩立故(불능양입고)로 學者(학자)-深戒之(심계지)하나니 學貴於自得(학귀어자득)이언먼은 默而識之(묵이식지)-非吾意所及也(비오의소급야)오. 不視不聞之中(불시불문지중)에 自得於心而不忘也(자득어심이불망야)니라.
천지의 도리와 사람의 욕망이 서로 어울릴 수가 없으므로 도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이러한 이치를 경계하고 조심하여야 한다. 학문을 닦는데 가장 귀한 것은 도리를 스스로 체득하는데 있다. 묵묵히 앉아 아무 생각이 없는 사이(中의 상태)에 문득 알게 되는 경지는 나의 알음알이로는 이룰 수 없는 자리로서, 보이는 것도 없고 들리는 것도 없는 본연의 마음으로만 체득할 수가 있는 경지이다.
2)吾心之誠(오심지성)이 感格於神明之際(감격어신명지제)에 人無言語勸之也(인무언어권지야)라도 人(인)을 皆自化而動(개자화이동)이니라.
내 마음의 정성이 신명과 감응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말로 권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감화되어 움직인다.
3)寂然不動之時(적연불동지시)에 初不能如人之有思(초불능여인지유사)하고 亦不能如人之有爲(역불능여인지유위)하여 皆純乎天(개순호천)이니라.
적연부동할 때에는 처음에 아무 생각도 없고 아무 행위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되어, 몸과 마음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텅 비게 된다.(純乎天)
*적연부동은 몸과 마음이 고요하다는 말이기는 하나, 마음이 中의 상태에 잇는 경지를 뜻한다.
4)及其動時而其受命也(급기동시이기수명야)에 如響應(여향응)하여고 無有遠近幽深(무유원근유심)이니라. 逐知來事物則 感而遂通天下之故(축지래사물즉 감이수통천하지고) 皆同乎人(개동호인)이니라.
행동할 때에는(功力이 작용하면) 천명을 받게 되는데, 마치 메아리와 같아서 멀고 가까움과 그윽하고 깊음의 차별이 없게 되니 다가올 세상사를 알게 되며, 감이수통함으로 몸과 마음이 사람들과 하나로 통하게 된다.
*감이수통이란 신이 감응하여 모든 일을 알린다는 말인데, 마음이 상대에게 통하는 화(和)의 경지에 있다는 뜻이다.
第七十四章 言 變化鬼神之功用(변화귀신지공용)
1)變化(변화)는 言功(언공)이오. 鬼神(귀신)은 言用(언용)이라. 鬼神(귀신)이 只是氣而已(지시기이이)오 數亦只是氣而已(수역지시기이이)니 氣之靈(기지령)을 曰(왈) 神(신)이니라.
변화란 행하는 것(功)을 뜻하고, 귀신이란 기의 실체로서 작용하는 것을 뜻한다. 귀신은 기의 실체일 뿐이요 수도 또한 기의 실체일 뿐이니, 음기와 양기가 신령스럽게 조화를 부리는 것을 신이라고 말한다.(陰陽不測을 謂神이라)
2)變化之道(변화지도)-數法(수법)이 是也(시야)오. 變化鬼神(변화귀신)은 只是氣而已(지시기이이)니 天地之數(천지지수)-五十五(오십오)에 變化鬼神(변화귀신)이 不越乎其間(불월호기간)하며, 萬物(만물)이 莫逃乎數(막도호수)하나니 七八 九六(칠팔 구육)이 各爲十五陰陽(각위십오음양)하여 進退(진퇴)에 互藏其宅(호장기택)하여 進則爲變(진즉위변)하고 退則爲化(퇴즉위화)하니 鬼神(귀신)의 往來屈伸(왕래굴신)이 皆進退之妙用處也(개진퇴지묘용처야)라. 天地之間(천지지간)이 動靜循環而已(동정순환이이)오 更無餘事(갱무여사)니라.
변화하는 도리는 바로 수의 법칙이고, 변화와 귀신은 기적(氣的)인 존재의 실체와 유행을 뜻하는 것이니, 천지수가 55이므로 변화의 도리와 귀신의 실체가 55수의 상징성을 벗어나지 못하며, 모든 사물이 55수의 도리를 넘어설 수가 없으니 7과 8(소양수와 소 음수), 9와 6(태양수와 타 음수)의 합이 각각 15로서 음과 양이 각각 하나의 짝이 되어 양 운동(進)하고, 음 운동(退)하는 도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뿌리를 내리고(互根) 짝이 되어서(待對), 양 운동을 하면 변하고 음 운동을 하면 화(化)하니, 귀신의 왕래(음양 작용)와 굴신(음양 작용)이 모두가 음양의 신묘한 작용이다. 천지가 운행하는 도리는 양 운동과 음운동이 이어져 돌고 도는 일뿐이지 다른 일은 없다.
*互藏其宅이란 互根과 待對의 뜻이다.
第七十五章 言 太極是萬里之源(언 태극시만리지원)
1)其循環動靜之理(기순환동정지리)- 所謂太極 兩儀 四象 八卦(소위태극 양의 사상 팔괘)니 自三百八十四爻(자삼백팔십사효)로 總爲六十四卦(총위육십사괘)하고 自六十四卦(자육십사괘)로 總爲八卦(총위팔괘)하고 自八卦(자팔괘)로 總爲四象(총위사상)하고 自四象(자사상)으로 總爲兩儀(총위양의)하고 自兩儀(자양의)로 總爲太極(총위태극)하나니 無極太極(무극태극)이 謀得有功處(모득유공처)니라.
그 순환하고 동정하는 이치가 이른바 태극, 양의, 사상과 팔괘의 양상으로 드러나니, 384효를 모아 64괘가 되고, 64괘를 모으면 8괘가 되며, 8괘를 모으면 4상이 되고, 4상을 합쳐서 양의가 되며, 양의를 다시 태극으로 통합하니 무극과 태극은 천(天)지(地)인(人)신(神)이 하나가 되어서 얻어지는(得體, 得化, 得明) 도의 개념이다.
2)太極(태극)이 所以爲太極(소이위태극)은 却不離乎 兩儀四象八卦(각불리호 양의사상팔괘)하나니太極動而生陽(태극동이생양)하고 太極靜而生陰(태극정이생음)하니, 動時(동시)에 便是陽太極(변시양태극)이오 靜時(정시)에 便是陰太極(변시음태극)이니라.
태극이 태극이 되는 까닭은 양의 사상 팔괘와 분리하여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니, 태극이 동하면 양기가 생기고 태극이 정하면 음기가 생기니 동할 때에는 양 태극이 되고 정할 때에는 음 태극이 되는 것이다.
3)盖太極(개태극)이 在陰陽之中(재음양지중)하니 太極(태극)이 是生兩儀則 先從實理處(시생양의즉 선종실리처)라가 其生則俱生(기생즉구생)하야 太極(태극)이 依舊 在陰陽之中(의구 재음양지중)하나니 其理則一(기리즉일)이나. 其次第(기차제)-須有實理(수유실리)라야 始有陰陽也(시유음양야)라. 雖然(수연)이나 事物觀之則 陰陽(사물관지즉 음양)이, 函太極(함태극)이오. 推其本則 太極(추기본즉 태극)이 生陰陽(생음양)이니라.
태극이 음양 속에 존재하여 태극이 양의(乾坤)를 생하려면 실다운 도리(性理)의 처소에 먼저 나아가 있다가, 양의가 생길 때에 함께 생하여 원래부터 있었던 음양 속에 의탁하여 존재하니, 그 이(理)는 같은 하나이나 생겨나는 차례는 반드시 태극이 있고서야 음과 양이 있게 되는 법이다.
사물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음양이 태극을 간직하고 있다고 할 것이요, 근본의 입장에서 이치를 살펴보면 태극이 음양을 낳은 것이 된다.
第七十六章 言 五行之性(언 오행지성)
1)洪範(홍범)은 肅乂哲謀聖(숙예철모성)이라.
넓은 법도는 엄숙(肅), 어짐(乂), 밝음(哲), 지모(謀)와 성(聖)의 다섯 가지의 규범이다.
2)雨屬水(우속수) 肅之反(숙지반)이 爲狂(위광)이니, 狂則蕩故(광즉탕고)로 常雨(상우)니라.
비는 오행에서 수성(水性)에 속한다. 엄숙의 반대말은 미침(狂)이니 미치면 방종하는 마음이 들끓어 항상 비가 흐른다.
3)暘屬火(양속화) 乂之反(예지반)이 爲僭(위참)이니 政不治則 僭差也(정불치즉 참차야)니 僭則亢故(참즉항고)로 常暘(상양)이니라.
햇빛은 오행에서 화성에 속한다.
어짐의 반대말은 거짓(僭)이니 정사가 다스려지지 못하면 거짓되며, 어긋남이니 정치가 어긋나면 원망하는 소리가 높으므로 항상 햇빛이 난다.
4)暖屬木(난속목) 哲之反則 猶豫不明故(철지반즉 유예불명고)로 猶豫(유예)니, 猶豫則 解緩故(유예즉 해완고)로 常暖(상난)이니라.
따뜻함은 오행에서 목성에 속한다.
밝음의 반대현상은 게을러져서 밝지 못하여 일을 미루게 되니, 마음이 게을러짐으로 항상 따뜻하다.
5)寒屬金(한속금) 謀之反則 不深密故(모지반즉 불심밀고)로 急躁(급조)니 急則縮栗故(급즉축율고)로 常寒(상)이니라.
추운 것은 오행에서 금성에 속한다.
지모의 반대현상은 깊고 세밀하지 못하여 조급함이니 마음이 조급하면 움츠리고 떨게 됨으로 항상 춥다.
6)風屬土(풍속토) 聖之反則 閉塞不通(성지반즉 폐색불통)하여 爲蒙(위몽)하고니 蒙則 昏其心思(몽즉 혼기심사)하고 無所不入(무소불입)하나니 以濟四者之惡故(이제사자지악고)로 常風(상풍)이니라.
바람은 오행에서 토성에 속한다.
성스러움의 반대는 마음이 막혀 뜻이 통하지 못하여 사리에 어두우니, 사리에 어두우면 생각하는 마음이 어두워서 악한 일에 빠지게 되어 네 가지 악(숙, 예, 철, 모의 반)에서 건지려 함으로 항상 바람이 분다.
7)雨暘暖寒風(우양난한풍)은 行乎歲月日時之中(행호세월일시지중)하여 其災祥(기재상)이 與人事(여인사)와 相應(상응)하느니라.
비, 햇빛, 따뜻함, 추위, 바람은 연월일시라는 시간과 공간에서 드러나는 재앙과 상서로움이 사람의 마음과 하는 일(肅, 又, 哲, 謨, 聖)에 서로 관련이 있어(오행의 성) 드러난다.
*이 장(章)에서 반(反)과 항상(常)이란 뜻을 깊게 새겨야 한다.
第七十七章 言 天之五行 人之五事(언 천지오행 인지오사)
1)在天(재천)에 有五行(유오행)이오 在人(재인)에 有五事(유오사)이하니 五行與五事(오행여오사)는 天人(천인)의 合矣(합의)니라.
하늘에는 오행의 법칙이 있고 사람에게는 오사의 법도가 있으니, 오행의 법칙과 오사의 법도는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도리가 같은 하나(합일)이다.
2)人者(인자)는 鬼神之會也(귀신지회야)오. 思者(사자)는 動魂(동혼)이니 未知則 思而索之(미지즉 사이색지)니 動(동)이오. 心者(심자) 魂魄之合也(혼백지합야)오. 知者지자(지자)는 靜魄(정백)이니 已知則 存而記之(이지즉 존이기지)니 靜(정)이니라. 遊者(유자)는 止之變(지지변)이오 亡者(망자)는 存之變(존지변)이니라.
사람이란 존재는 귀와 신이 모여서 된 것이고 생각은 모르던 것을 생각 끝에 알게 됨으로 혼이 동하는 작용이며, 마음은 혼과 넋이 합하여진 것이고 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보존하여 기억함이니 넋의 정(靜)작용이라고 한다.
떠도는 것(流)은 그침(止)의 변화이고 죽는다는 것은 살아있음의 변화이다.
第七十八章 言 洪範之節目(언 홍범자절목)
1)八政者(팔정자)는 人之所以因乎天(인지소이인호천)이오.
팔정(먹을거리, 재물, 제사, 사회제도, 교육, 치안, 의전, 군사)은 사람이 하늘의 법칙에 따라 정사를 행하는 조목이고
2)五紀者(오기자)는 天之所以示乎人(천지소이시호인)이오.
오기(歲, 月, 日, 별자리, 曆數)는 하늘이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
3)皇極者(황극자)는 君之所以建極也(군지소이건극야)이오.
황극은 임금이 편파가 없는 바른 법도를 세우는 것이요
4)三德者(삼덕자)는 治之所以應變化也(치지소이응변화)오.
삼덕이란(천덕, 지덕, 인덕) 변화의 규범에 따라 다스리는 것이고
5)稽疑者(계의자)는 人而聽於天也(인이청어천야)오.
계의는 사람이 하늘의 뜻을 듣는 것이고(복서)
6)庶徵者(서징자)는 推天而徵於人也(추천이징어인)오.
서징이란 하늘이 사람에게 보여주는 여러 가지 징조(비, 햇빛, 따뜻함, 추위, 바람)이고
7)福極者(복극자)는 人而感而天而應也(인이감이천이응)니라.
복극이란 사람이 도리를 통하여 하늘과 감응하는 것이다.
8)五福曰響(오복왈향)이니 所以勸也(소이권야)오.
오복을 향이라고 하는 것이니 권하기 위한 것이요,
六極曰威(육극왈위)니 所以徵也(소이징야)오.
육극을 위엄이라고 하는 것이니 징계하기 위한 것이고,
五事曰敬(오사왈경)니 所以誠身也(소이성신야)오.
오사를 경(敬)이라고 말하니 몸소 정성을 다하라는 것이고,
八政曰農(팔정왈농)이니 所以厚生也(소이후생야)오.
팔정을 승사라고 말하니 백성을 잘 살피기 위한 것이고,
五紀曰協(오기왈협)이니 所以合天也(소이합천야)오.
오기를 협력이라고 말하니 천지의 도리에 화합하라는 것이요,
皇極曰建(황극왈건)이니 所以立極也(소이입극)오.
황곡을 건(建)이라고 말하니 법도가 서게 하라는 뜻이고,
三德曰乂(삼덕왈예)니 所以治民也(소이치민야)오.
삼덕을 다스림이라 말하니 백성들이 행복하도록 다스리라는 것이고,
稽疑曰明(계의왈명)이니 所以辨惑(소이변혹야)也오.
계의를 밝음이라 말하니 의심이 있는 일은 복서로서 분별하여 판단하기 때문이요,
庶徵曰念(서징왈념)이니 所以省驗也(소이성험야)니라.
서징을 염이라고 말하니 지나간 일을 살펴서 오는 일을 징험하라는 뜻이다.
9)本之以五行(본지이오행)하며 敬之以五事(경지이오사)하고. 厚之以八政(후지이팔정)하며 順之以五紀(순지이오기)하니 皇極所以建也(황극소이건야)오.
오행으로 근본을 삼으며 오사로 공경함의 표준을 삼고, 팔정으로 넉넉하게 하며
오기에 순응할지니, 이러한 것은 황극의 법도를 세우는 수단이고
10)乂之以三德(예지이삼덕)하며 明之以稽疑(명지이계의)하고. 驗之以庶徵(험지이서징)하며 徵之以福極(징지이복극)하니 皇極所以行也(황극소이행야)니라.
삼덕으로 다스리며 계의로 의심나는 일을 밝히고 하늘의 계시를 징험하며 복과 극으로 징계하니 이러한 것은 황극의 법도를 집행하는 수단이다.
11)一曰 五行(일왈 오행)이오. 二曰 五事(이왈 오사)요. 三曰 八政(삼왈 팔정)이오. 四曰 五紀(사왈 오기)이오. 五曰 皇極(오왈 황극)이오. 六曰 三德(육왈 삼덕)이오. 七曰 稽疑(칠왈 계의)이오. 八曰 庶徵(팔왈 서징)이오. 九曰五福六極(구왈오복육극)이라. 五福六極(오복육극)은 其數-共十有一(기수-공십유일)이니 大衍數(대연수)니라.
첫째는 오행이고, 둘째는 오사이고, 셋째는 팔정이고, 넷째는 오기이고, 다섯째는 황극이요, 여섯째는 삼덕이고, 일곱째는 계의이고, 여덟째는 서징이며, 아홉째는 오복과 육극이다. 오복과 육극은 그 수의 합이 열하나가 되니 대연수로다.
12)洪範之法(홍범지법)이 不出於九疇之外(불출어구주지외)하고 彛倫之道(이륜지도)-常在於九疇之中(상재어구주지중)하니 彛倫之道(이륜지도)-舍此而何以哉(사차이하이재)아.
홍범의 법도가 구주의 원리를 벗어나(外)지 않고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도 구주의 원리 안에 있으니 구주를 버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第七十九章 言 周易洪範之功用(언 주역홍범지공용)
1)周易(주역)에 不言五行(불언오행고 五行(오행)을 不言用(불언용)이나 無適而非用也(무적이비용야)오. 洪範(홍범)에 不言陰陽(불언음양)하고 皇極(황극)에 不言數(불언수)이나 非可以數明也(비가이수명야)니라.
주역에는 오행에 대한 언급이 없고 오행의 작용에 대해서도 말한 바가 없으나 오행의 법칙을 적용한다.
홍범에서는 음양에 대한 말이 없고 황극에는 수리에 대한 말이 없으나 수리로써 밝힐 수 있지 아니한가!
2)天(천)이 無體(무체)이언만은 二十八宿(이십팔숙)-爲天體(위천체)니 日月從角起(일월종각기) 天亦從角起(천역종각기) 二十八日周天度數(이십팔일주천도수)-復行(부행)하리라. 天(천)이 無度(무도)언만은 日月五星(일월오성)이 爲天度(위천도)니 二十八宿(이십팔숙)-爲經(위경) 日月五星(일월오성)-爲緯(위위) 欽若昊天曆像日月星(흠약호천역상일월성)하여 敬授人時(경수인시)하노라.
하늘이 형체가 없지마는 28개의 별자리로 하늘의 형체를 삼으니, 해와 달이 각(角) 방위에서 시작하여(起) 움직이니 하늘도 각이라는 별자리 방위에서 시작하여 움직인다. 28일이 하늘이 한 바퀴 도는 도수가 되어서(한 달이 28일이란 뜻으로 해석하나 함부로 말할 내용이 아니다) 반복하연 운행하리라.
하늘이 본시 도수가 없지만 일월과 오성(해, 달, 금성, 목성, 수성, 화성, 토성)으로 하늘의 도수를 삼으니 28별자리는 경도로 삼고 일월오성으로 위도를 삼아서, 크고 밝은 하늘의 일월오성과 28수의 법도를 밝혀서 하늘을 따르게 하며 사람에게 그 때를 알린다.(敬授人時)
3)曰有道(왈유도)에 道有德(도유덕)하고 德有化(덕유화)하고 化有育(화유육)하고 育有蒼生(육유창생)하고 蒼生有億兆(창생유억조)하니 億兆(억조)-願戴唐堯(원대당요)니라.
법도가 있음에 덕이 있고 덕이 있으면 조화와 교육이 있고, 화육으로 만물을 창생하게 하고 창생은 억조까지 이르니, 억조창생은 요임금(唐堯는 요임금의 이름) 같은 성군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