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와 조화 이뤄야
튀어나온 광대뼈라 할지라도 자세히 보면 돌출된 부위가 사람마다 각기 달라 수술 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광대뼈가 나왔다 해도 눈 밑 부분만 전면으로 튀어나온 경우가 있는가 하면, 눈 밑은 물론 귀 앞의 뺨으로 해서 귀밑에 이른 부분까지 튀어나온 경우 등 다양하다. 눈 밑만 튀어나온 경우는 비교적 간단하게 구강을 통한 시술로 돌출 부위를 제거할 수 있고 수술 부위에 흉터도 남지 않는다. 그러나 광대뼈 전체가 돌출되면서 앞과 옆으로 뻗은 경우는 광대뼈 전체를 새로 조각하듯 다듬어야 하므로 수술도 복잡하고 까다롭다. 이 수술 역시 수술 흔적이 머리카락으로 가려지게끔 부위를 선택하므로 외부에서 흉터가 보이지 않는데 광대뼈를 깎아내는 정도는 얼굴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매끈하게만 깎아냈다고 해서 성공적인 수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특히 긴 얼굴의 경우 돌출된 광대뼈를 깎아내면 얼굴이 더 길게 보일 수도 있으므로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광대뼈와 코의 조화는 얼굴 전체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나치게 돌출된 광대뼈를 머릿속을 절개해 성형할 경우, 환자에 따라 이마 주름살 제거술을 동시에 시행하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달걀형 얼굴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돌출된 광대뼈를 교정하면서 사각진 턱뼈 수술을 같이 하면 경우에 따라 그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인상학과 관상학 인류학자들은 인간 외모의 아름다움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 개념이라고 지적한다. 시간과 문화적 공간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옛날 미인도에서 보이는 둥글고 단아한 모습, 맑고 고운 눈, 붉고 두툼한 입술의 미인은 이제 선이 갸름하고 관골과 턱선이 좁고 가벼운 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념으로 정의하려 들지 말고 사회현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낸시 에트코프는 “미모에 대한 갈망과 선호는 유전자에 새겨진 뿌리깊고 본능적인 것”이며, 이는 “종족 보존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해 인류의 생존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성적 매력의 핵심은 젊고 건강한 다산성(多産性)인데,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이러한 특성이 후손을 번성시켜 종을 보존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현대인도 젊고 건강하게 보이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 생물학적 측면에서 하는 주장이다. 인상학, 관상학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속마음을 꿰뚫어보려는 시도로, 인간의 본능적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여러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에게서 상대를 안다는 것은 곧 자신의 위치를 우위에 놓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관상학의 정확한 개념을 모르면서도 생물학·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를 체득하게 됐다. 이 과정은 사회적·도덕적 가치를 포함하는 많은 ‘편견’을 학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관상은 모든 문명에 나타나는 현상이었고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행해지는 인류의 습관이었다. 관상학을 이어온 사람들은 모두 당대의 명망 높은 학자들이었으며 대궐에는 늘 왕 옆에 정승 반열의 관상감이 있어 인물을 천거해왔다. 이렇듯 국가 경영에 참여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던 상학(相學)이 언제부터인지 공부가 부족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관상을 본다고 나서서 미신 취급을 받게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인상학자로서 그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주선희씨의 글을 요약하여 인상학과 관상학을 엄밀히 구별하면 이렇다, ‘인상학’이란 생각과 마음 상태에 따라 사람의 표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근육에 변화를 주어 얼굴에 자신의 운명과 삶의 방향을 나타낸다는 점을 기본 원리로 삼아 이를 알아내고 살피는 학문이다. 현재의 얼굴은 사람을 읽을 수 있는 관문에 불과한 것이며, 얼굴뿐 아니라 체상(體相), 언상(言相), 성상(聲相), 걸음걸이 등 그 사람의 전체적인 모습과 행동도 인상학 영역에 포함된다. 관상학은 ‘생긴대로 산다’는 표현이지만, 인상학은 ‘그렇게 사니까 얼굴이 그렇게 생긴다. 이렇게 살면 얼굴이 변한다’가 핵심이다. 동양의 인상학은 사람의 상을 살피는 데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얼굴의 눈·코·입을 보는 면상(面相), 머리·가슴·다리 등 온몸의 상을 보는 체상(體相), 손과 손금의 상을 보는 수상(手相), 동작을 보는 제스처, 발 모양과 발금의 상을 보는 족상(足相), 걸음걸이를 보는 보상(步相), 목소리를 듣고 사람을 읽어내는 성상(聲相), 말하는 사람의 인품을 보는 언상(言相), 몸의 의도를 읽는 보디 랭귀지가 있다. 이쯤 되면 우리들도 상학의 일반론 정도는 알 수 있다. 인상학은 선천적인 부분에 대해 연구하는 관상학과 달리 후천적으로 변화하는 얼굴 모습에 주목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