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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而篇 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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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 子曰: 「三人行에, 必有我師焉이니. 擇其善者而從之오, 其不善者而改之니라.」
☞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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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三人行, “삼인행 ☞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가면 / 三人行 : 茶山은 세 사람이 길을 간다는 뜻이지만, 그 이면에는 「同行者가 적음을 이른다.」고 했다.
必有我師焉. 필유아사언 ☞ 그 가운데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 必有我師(필유아사) : 四方 요속(謠俗)과 기예(技藝)와 선(善)이 있어 배울만한 것은 모두 나의 스승이라는 말이다. / 必有我師焉 : 그 중에는 반드시 내가 본보기로 삼을 만한 사람이 있다. 師를 茶山은 「도학의 스승이 아니라, 百工技藝를 막론하고 一善이라도 배울 수 있으면 스승이다.」고 했다. 焉은 「於是」와 같은데 이때 「是」는 앞의 「三人」을 가리킨다. 그래서 「焉」은 「이 세 사람 중에」로 해석되거나, 「그 중」이라고 해석된다.
擇其善者而從之, 택기선자이종지 ☞ 좋은 점(善)을 택하여 따르고
其不善者而改之.」 기불선자이개지.” ☞ 나쁜 점(不善)은 거울삼아 나의 허물을 고칠 것이다.” / 改之(개지) : 잘못을 고친다. / 此章言學無 常師也. 이 장은 배움에는 일정한 스승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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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人同行, 其一我也. 彼二人者, 一善一惡, 則我從其善而改其惡焉, 是二人者皆我師也.
☞ 삼인동행, 기일아야. 피이인자, 일선일악, 즉아종기선 이개기악언, 시이인자 개아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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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人同行, 삼인동행, ☞ 세 사람이 동행(同行. 같이 가면하면)
其一我也. 기일아야. ☞ 그 중 한 사람은 나이고,
彼二人者, 피이인자, ☞ 나머지 두 사람 중
一善一惡, 일선일악, ☞ 하나는 선(善)하고 한 사람은 악(惡)하다면,
則我從其善 즉아종기선 ☞ 나는 그 선(善)한 사람을 따르고
而改其惡焉, 이개기악언, ☞ 그 악(惡)을 고친다.
是二人者 시이인자 ☞ 그러니 이 두 사람은
皆我師也. 개아사야. ☞ 모두 나의 스승이다. / 老子 27章 “善人者不善人之師, 不善人者善人之資 不貴其師不愛其資 雖智 大迷 是謂要妙.” 노자 말하기를, “선인은 불선인의 스승이요, 불선인은 선인의 바탕이다. 그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아니하고 그 바탕을 사랑하지 아니하면, 비록 지혜로운 자라도 크게 미혹될 것이니 이것을 현묘한 진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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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氏曰: 「見賢思齊, 見不賢而內自省, 則善惡皆我之師, 進善其有窮乎?」
☞ 윤씨왈: 「견현사제, 견불현이내자성, 즉선악개아지사, 진선기유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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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氏曰: 윤씨왈: ☞ 윤언명이 말했다.
「見賢思齊, 「견현사제, ☞ “현명한 자를 보면 그와 같아 질 것을 생각하고,
見不賢而內自省, 견불현이내자성, ☞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고 속으로 자신을 반성하면
則善惡皆我之師, 즉선악개아지사, ☞ 선(善)한 사람과 악(惡)한 사람이 다 나의 스승이다.
進善其有窮乎?」 진선기유궁호?」 ☞ 선(善)으로 나아감에 어찌 끝이 있겠는가
?” ○ 22-01. 子曰: 「天生德於予시니, 桓魋其如予何리오?」
☞ 자왈, “천생덕어여 환퇴기여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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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天生德於予, “천생덕어여 ☞ “하늘이 내게 덕(德)을 주셨으니 / 生(생) : ~이 발생케 해주었다. / 天生德於予 : 하늘이 나에게 救人ㆍ救世할 德性을 주었다. 古人들은 사람의 총명ㆍ才智ㆍ德性 등을 하늘이 부여한 것이라고 믿었다. 공자는 쉰 살에 知天命하여 자기가 갖고 있는 德性은 하늘이 준 것임을 알고 이렇게 말한 것이다. 予는 공자 자신.
桓魋其如予何?」 환퇴기여여하.” ☞ 환퇴가 나를 어찌 하겠느냐?” / 桓魋(환퇴) : 성은 向, 이름은 魋, 宋나라의 司馬로 송나라 환공의 후손. 司馬牛는 그의 아우(論語集註考證-金履祥) / 其如予何 : 장차 나를 어찌 하겠는가? 其는 句中 語氣詞로 「장차」의 뜻이 있다. 如予何는 「奈我何」와 같은 말. 予는 공자 자신. / 此章言孔子無憂懼也. / 이 장은 공자께서 근심하거나 두려워함이 없었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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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桓魋, 宋司馬向魋也. 出於桓公, 故又稱桓氏. 魋欲害孔子, 孔子言天旣賦我以如是之德, 則桓魋其奈我何? 言必不能違天害己.
☞ 환퇴, 송사마상퇴야. 출어환공, 고우칭환씨. 퇴욕해공자, 공자언 천기부아이여시지덕, 즉환퇴기나아하? 언필불능위천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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桓魋, 환퇴, ☞ 환퇴(桓魋)는
宋司馬向魋也. 송사마상퇴야. ☞ 송(宋) 사마(司馬) 상퇴(向魋)다.
出於桓公, 출어환공, ☞ 환공(桓公)의 후예이므로
故又稱桓氏. 고우칭환씨. ☞ ‘환씨(桓氏)’라 불렀다.
魋欲害孔子, 퇴욕해공자, ☞ 환퇴(魋)가 공자를 해치려하자,
孔子言 공자 언 ☞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天旣賦我以如是之德, 천기부아이여시지덕, ☞ ‘하늘이 이미 나에게 이러한 덕(德)을 부여(賦與)하였으니
則桓魋其奈我何? 즉환퇴기나아하? ☞ 환퇴가 그런 나를 어찌하겠느냐.’
言必不能違天害己. 언필불능위천해기. ☞ 결코 하늘을 거슬러(어기고) 나를 해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 史記 孔子世家 / 孔子去曹適宋, 與弟子習禮大樹下. 宋司馬向魋欲殺孔子, 拔其樹. 孔子去, 弟子曰, ‘可以速矣.’ (“天生德於予, 桓魋其如予何!”)故孔子發此語. / 공자가 조나라를 떠나 송나라로 가 제자들과 큰 나무 아래에서 예를 강습하고 있었는데, 송나라 사마 환퇴가 공자를 죽이고자하여 그 나무를 뽑아버렸다. 공자가 그곳을 떠나니, 제자들이 ‘빨리 가자.’했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이 말을 하였다.
○ 23-01. 子曰: 「二三子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
☞ 자왈, “이삼자이아위은호? 오무은호이. 오무행이불여이삼자자, 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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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二三子 “이삼자 ☞ “너희는 / 二三子(이삼자) : 제자 2~ 3명, 諸君, 너희들 / 二三子 : 제자들을 부를 때 쓰는 愛稱으로, 자네들, 제군과 뜻이 같음.
以我爲隱乎? 이아위은호? ☞ 내가 무엇을 숨긴다고 생각하느냐? / 以我爲隱 : 내가 감추고서 완전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다.
吾無隱乎爾. 오무은호이. ☞ 나는 숨기는 것이 없다. / 乎爾(호이) : 두 字 모두 어세語勢를 돋구는 구미句尾의 조사助詞. 의미는 「而已」와 같다.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오무항이불여이삼자자, ☞ 나는 평소에 너희와 같이 하지 않은 것이 없다. / 行 : 茶山은 「行은 몸소 행하는 것으로, 不言之敎라는 것이다.」라고 했음.
是丘也.」 시구야.” ☞ 나는 그런 사람일세!” / 此章言孔子敎人無所隱惜也. / 이 장은 공자께서 남을 가르치실 때 숨기거나 아낀 바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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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諸弟子以夫子之道高深不可幾及, 故疑其有隱, 而不知聖人作̖ 止̖ 語̖ 黙無非敎也, 故夫子以此言曉之. 與, 猶示也.
☞ 제제자 이부자지도 고심불가기급, 고의기유은, 이부지성인작̖ 지̖ 어̖ 묵 무비교야, 고부자이차언효지. 여, 유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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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弟子以 제제자이 ☞ 모든 제자(弟子)들은
夫子之道 부자지도 ☞ 공자(夫子)의 도(道)가
高深不可幾及, 고심불가기급, ☞ 높고 깊어서 거의 미치지 못한 것이라 여겼다(以= 以爲). /높고 깊어 따라 갈 수 없었기에
故疑其有隱, 고의기유은, ☞ 그러므로 숨기는 것이 있다고 의심했는데,
而不知 이부지 ☞ 몰랐기 때문이다.
聖人 성인 ☞ 성인(聖人)께서
作̖ 止̖ 語̖ 黙 작̖,지̖,어̖,묵 ☞ 움직이고 멈추고 말하고 침묵하고
無非敎也, 무비교야, ☞ 성인의 일거수일투족(作、止、語、默)이 가르침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而不知)
故夫子 고부자 ☞ 그러므로 공자(夫子)께서
以此言曉之. 이차언효지. ☞ 이 말씀으로 깨우쳐 주신 것이다.
與, 猶示也. 여, 유시야. ☞ 여(與)는 보여줌(示)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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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程子曰: 「聖人之道猶天然, 門弟子親炙而冀及之, 然後知其高且遠也. 使誠以爲不可及, 則趨向之心不幾於怠乎? 故聖人之敎, 常俯而就之如此, 非獨使資質庸下者勉思企及, 而才氣高邁者亦不敢躐易而進也.」
☞ 정자왈: 「성인지도유천연, 문제자친자이기급지, 연후지기고차원야. 사성이위불가급, 즉추향지심 불기어태호? 고성인지교, 상부이취지여차, 비독사자질용하자 면사기급, 이재기고매자 역불감렵이이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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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子曰: 정자왈: ☞ 정자(程子)가 말했다.
「聖人之道猶天然, 「성인지도유천연, ☞ “성인(聖人)의 도(道)는 자연과 같은지라
門弟子 문제자 ☞ 문하의 제자들(門弟子)은
親炙 친자 ☞ 직접 가르침을 받고 / 薰陶(훈도)제자 ・ 親炙(친자)제자 ; 흙은 불에 구워야 그릇이 되고, 생선이나 고기 역시 구워야 익듯이, 선생님 가까이서 피부로 느끼며, 참고 견디면서 공부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이르는 말.
而冀及之, 이기급지, ☞ 따라 가려고 노력해본
然後 연후 ☞ 다음에(~ 한 뒤에야)
知其高且遠也. 지기고차원야. ☞ 그것이 얼마나 높고 심원한 지 깨닫는다.
使誠以爲不可及, 사성이위불가급, ☞ 정말로 따라 갈 수 없다고 여긴다면
則趨向之心 즉추향지심 ☞ 성인의 도를 좇아가려는 마음이
不幾於怠乎? 불기어태호? ☞ 오히려 게을러지지 않겠는가?
故聖人之敎, 고성인지교, ☞ 따라서 성인(聖人)의 가르침은
常俯而就之如此, 상부이취지여차, ☞ 항상 낮추어서 나가기를 이같이 하시는 것이다. / 늘 이처럼 몸을 낮추어 접근하시니
非獨使資質庸下者 비독사자질용하자 ☞ 다만 자질(資質)이 용렬하고 낮은 자(보잘 것 없는 사람)로 하여금
勉思企及, 면사기급, ☞ 힘쓰고 생각하여 이르기를 바라게 한 것일 뿐만 아니라,
而才氣高邁者 이재기고매자 ☞ 재질(才氣)가 고매한 사람도 등급을 건너 뛰어
亦不敢躐易而進也.」 역불감렵이이진야.」 ☞ 쉽게 엽등(躐等. 등급을 건너뛰어 올라감)하여 나아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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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呂氏曰: 「聖人體道無隱, 與天象昭然, 莫非至敎. 常以示人, 而人自不察.」
☞ 려씨왈: 「성인체도무은, 여천상소연, 막비지교. 상이시인, 이인자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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呂氏曰: 려씨왈: ☞ 여대림이 말했다.
「聖人 「성인 ☞ 성인(聖人)께서는
體道無隱, 체도무은, ☞ 도(道)를 체현(체득)하시어 감추는 것이 없으니,
與天象昭然, 여천상소연, ☞ 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밝게 비친다.
莫非至敎. 막비지교. ☞ 지극한 가르침 아닌 것이 없다.
常以示人, 상이시인, ☞ 항상 사람들에게 보이시되
而人自不察.」 이인자불찰.」 ☞ 사람들이 제 스스로 살피지 못할 뿐이다
. ○ 24-01. 子以四敎하시니: 文, 行, 忠, 信이니라.
☞ 자이사교 문, 행, 충,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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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以四敎: 자이사교 ☞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치셨으니,
文, 行, 忠, 信. 문, 행, 충, 신. ☞ 문과 행, 충과 신이다. / 文(문) : 학문, 도, 덕치, 예교 / 行(행) : 실행, 실천 덕행 / 忠(충) : 盡力하는 것 / 信(신) : 신의, 거짓이 없는 참. / 正義曰 : 此章言孔子行敎, 以此四事爲先也. / 이 장은 공자께서 교육을 시행하실 때 이 네 가지 일을 우선으로 삼으셨음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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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程子曰: 「敎人以學文脩行 而存忠信也. 忠信, 本也.」
☞ 정자왈: 「교인이학문수행 이존충신야. 충신, 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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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子曰: 정자왈: ☞ 정자(程子)가 말했다.
「敎人以學文脩行 「교인이학문수행 ☞ 사람들에게 문(文. 글)을 배우고 행실(行實)을 닦으며(脩=修. 修德行),
而存忠信也. 이존충신야. ☞ 충직과 신의를 간직하게 가르치셨다.
忠信, 本也.」 충신, 본야.」 ☞ 충(忠)과 신의(信)가 근본이다. / 本= 忠.信. 末= 文.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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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論語正義(邢昺)에, / “文, 謂先王之遺文. 行, 謂德行. 在心爲德, 施之爲行. 中心無隱謂之忠, 人言不欺謂之信.” / “文은 선왕의 유문을 말하고, 行은 덕행을 말하는데 , 마음속에 있는 것이 덕이 되고 밖에 베푸는 것이 행이 된다. 마음 가운데 아무 숨김이 없는 것을 忠이라 하고, 사람의 말에 속임이 없는 것을 信이라 한다.
☞ 論語徵에, / “文行忠信” 是孔門四科. 文文學, 行德行, 忠謂政事, 信謂言語. / “문학과 덕행과 진실과 믿음”은 공문의 네 가지 교과목이었다. 문은 문학이고, 행은 덕행이며, 진실은 정치를 말하고, 믿음은 언어를 말한다.
☞ 論語古今註에, / 文行 外也. 忠信 內也. 入則孝, 出則悌, 行也. 嚮人以誠曰忠, 與人無偝曰信. / 문과 행은 외적인 것이고, 충과 신은 내적인 것이다. 집으로 들어오면 효도하고 집 밖으로 나가면 공경하는 것은 행이고, 남을 향해 정성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 하고, 남과 사귀어 배신함이 없는 것을 신이라 한다.
○ 25-01. 子曰: 「聖人을, 吾不得而見之矣어든; 得見君子者면, 斯可矣니라.」
☞ 자왈, “성인 오부득이견지의 득견군자자 사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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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聖人, “성인 ☞ “성인(聖人)은
吾不得而見之矣; 오부득이견지의 ☞ 내가 만나보지 못했으니
得見君子者, 득견군자자 ☞ 군자(君子)라도 만날 수 있으면
斯可矣.」 사가의.” ☞ 좋겠다.”/ 괜찮겠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좋다. / 斯 : 문법적으로는 지시대명사로 앞의 「得見君子」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앞뒤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겸하여 「이러면 ~하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斯는 則과 같다. 斯와 則은 條件을 받아 다음을 말할 경우 句의 첫머리에 오는 助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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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聖人, 神明不測之號. 君子, 才德出衆之名.
☞ 성인, 신명불측지호. 군자, 재덕출중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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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人, 성인, ☞ 성인(聖人)은
神明不測之號. 신명불측지호. ☞ 신령(神明)하여 측량할 수 없는 사람의 호칭이고,
君子, 군자, ☞ 군자(君子)는
才德出衆之名. 재덕출중지명. ☞ 재주(才)와 덕(德)이 출중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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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2. 子曰: 「善人을, 吾不得而見之矣어든; 得見有恒者면, 斯可矣니라.
☞ 자왈, “선인 오부득이견지의 득견유항자 사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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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子曰 : 朱註에서는 연문인 듯하다고 의심했지만, 茶山은 성인과 군자는 古本이 옳은 듯하다고 했다. 竹添光鴻(다케조에 고코) 論語會箋도 茶山처럼 두 장으로 보아 앞ㆍ뒤 말은 다른 시간에 한 것이라고 하였다. 즉 앞에 말한 「子曰」은 세상에 도덕이 아직 다 사라지지 않아서 그래도 君子정도는 찾아 볼 희망이 있는 때이고, 뒤에 말한 「子曰」은 이미 도덕이 사라져서 선한 사람도 찾아 볼 수 없는데 군자는 더 어찌 찾아보겠느냐고 할 때라는 것이다. 이때는 恆心 있는 사람이라도 만나보고 싶어 했으나 역시 쉽지 않았던 것이다. 기록한 사람이 두 말을 같이 기록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날로 쇠미해져 감을 생각토록 했다는 이 의견도 참고가 될 듯하다.
「善人, “선인 ☞ “선인(선한 사람)은
吾不得而見之矣; 오부득이견지의 ☞ 내가 만나보지 못했으니 / 論語古今註에, 駁曰 非也. 不見有此義. / 아니다. 이러한 뜻이 있음을 찾아보지 못하겠다.
得見有恒者, 득견유항자 ☞ 지조(恒心)있는 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 有恆者 : 한 가지 마음으로 언행이 항상 변함없는 사람. 즉 자기 본래의 마음가짐을 잘 간직하여 외적 상황에 전혀 영향 받지 않는 사람.
斯可矣. 사가의. ☞ 좋겠다. /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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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孟子 盡心章句 樂正子何人也章에, / 浩生不害曰, “何謂善, 何謂信?” 孟子曰, “可欲之謂善, 有諸己之謂信, 充實之謂美, 充實而有光輝之謂大, 大而化之之謂聖, 聖而不可知之之謂信.” / 호생불해가 “무엇을 선하다고 하고 무엇을 신용있다 하는 것입니까?” 맹자가 이르기를, “친근하고 싶어지게 하는 것을 선하다 하고, 자신이 선한 덕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신용있다 하고, 충만하게 채워져 있는 것을 아름답다 하고, 충만하게 채워져 있으면서 광휘가 있는 것을 위대하다 하고, 위대하면서 감화시키는 것을 성스럽다 하고, 성스러우면서 알아볼 수 없는 것을 신령하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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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曰」字 疑衍文. 恆, 常久之意. / 張子曰: 「有恆者, 不貳其心. 善人者, 志於仁而無惡.」
☞ 「자왈」자 의연문. 긍, 상구지의. / 장자왈: 「유긍자, 불이기심. 선인자, 지어인이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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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字 「자왈」자 ☞ 자왈(子曰)이라는 글자(字)는
疑衍文. 의연문. ☞ 아마 연문(불필요한 문장)인 것 같다.
恆, 常久之意. 긍, 상구지의. ☞ ‘항(恆)’은 항상 오래 항구적(恆久的)이라는 뜻이다.
張子曰: 장자왈: ☞ 장자(張子. 張載)가 말했다.
「有恆者, 「유긍자, ☞ 항심(恆)이 있는 자는
不貳其心. 불이기심. ☞ 두 마음을 갖지 않으며 / 양심을 배반하지 않고,
善人者, 선인자, ☞ 선인(善人)은
志於仁而無惡.」 지어인이무악.」 ☞ 인(仁)에 뜻을 두니 악(惡)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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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3. 亡而爲有하며, 虛而爲盈하며, 約而爲泰니, 難乎有恒矣니라.」
☞ 무이위유 허이위영 약이위태 난호유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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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而爲有, 무이위유 ☞ 없으면서도 있는 척하고 / 虛而爲盈, 約而爲泰의 용법.
虛而爲盈, 허이위영 ☞ 비었으면서도 충만한 척하고
約而爲泰, 약이위태 ☞ 곤궁하면서도(작으면서) 부유한 척(큰 척)하면 / 約而為泰 : 학문, 도덕이 적으면서 스스로 풍부한 척 과장하다. 約은 그 정도가 「虛」보다는 약간 나으나, 간략하고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泰는 정도가 「盈」을 超過한 것으로 풍부한 척 과장함의 뜻이다. 茶山은 「約은 所持者少也, 泰는 所充者實也.」라고 했다.
難乎有恒矣.」 난호유항의.” ☞ 지조(恆心)가 있기 어렵다.” / 難乎有恆 : 즉 難於有恆과 같다. 「乎」는 古音으로 「於」와 비슷하다. 앞에서 말한 허위와 가식적인 사람은 恆心을 가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 此章疾世無明君也. 이 장은 세상에 明君이 없음을 통한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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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者皆虛夸之事, 凡若此者, 必不能守其常也.
☞ 삼자개허과지사, 범약차자, 필불능수기상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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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者皆虛夸之事, 삼자개허과지사, ☞ 세 가지는 모두 허영과 과장이다.
凡若此者, 범약차자, ☞ 대체로 이런 사람은
必不能守其常也. 필불능수기상야. ☞ 그 떳떳함(지조)을 지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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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張敬夫曰: 「聖人̖ 君子以學言, 善人̖ 有恆者以質言.」 愚謂有恆者之與聖人, 高下固懸絶矣, 然未有不自有恆而能至於聖者也. 故章末申言有恆之義, 其示人入德之門, 可謂深切而著明矣.
☞ 장경부왈: 「성인̖ 군자이학언, 선인̖ 유항자 이질언.」 우위 유항자지여성인, 고하고현절의, 연미유부자유항 이능지어성자야. 고장말 신언유항지의, 기시인입덕지문, 가위심절이저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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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敬夫曰: 장경부왈: ☞ 장경부(張敬夫)가 말했다.
「聖人̖ 君子 「성인̖ 군자 ☞ 성인(聖人)과 군자(君子)는 / 聖人은 천하에 도를 행하여 천하를 교화한 사람, / 君子는 문질을 겸비한 사람,
以學言, 이학언, ☞ 학문을 기준으로 말한 것이고,
善人̖ 有恆者 선인̖ 유항자 ☞ 선인(善人)과 항심(恆心)있는 자는 / 善人은 덕을 이루어 행동하는데 악이 없어 선에 이른 사람. / 有恒者는 항상 어떤 원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以質言.」 이질언.」 ☞ 바탕(資質)을 기준으로 한 명칭이다.
愚謂 우위 ☞ 내 생각에는
有恆者之與聖人, 유항자지여성인, ☞ 항심(恆心)이 있는 사람과 성인(聖人)과는
高下固懸絶矣, 고하고현절의, ☞ 높고 낮음이 본디 현격하다.
然未有不自有恆 연미유부자유항 ☞ 그러나 본래 항심(恆心)이 있지 않고서
而能至於聖者也. 이능지어성자야. ☞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른 경우는 없다.
故章末 고장말 ☞ 따라서 이장(章)의 끝에
申言有恆之義, 신언유항지의, ☞ 항심(恆心)을 지니는 것의 의미(意味. 意義)를 부연 설명하여,
其示人入德之門, 기시인입덕지문, ☞ 사람들에게 덕(德)으로 들어가는 문(門)을 제시하였다.
可謂深切而著明矣. 가위심절이저명의. ☞ 깊고도 절실하며 아주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