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은 사전에 나와 있는 말입니다.
‘사리에 어긋나거나 질서가 없는 판국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영어로도 ‘utter confusion or disorder’라고 있는 것을 보니 서양에서도 이런 말이 있나 봅니다. 개판은 말 그대로 하면 개들이 모여 있는 판입니다. 좋은 말로 '반려견 놀이터라고 하는가 본데 이젠 진짜 사람들이 개판을 만들어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동대문구에서 개판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 개판이 만들어지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해서 큰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견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개판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거기 주민들이 반대할 것은 당연한 일일 겁니다.
'개 놀이터'야 말로 사람들이 진짜 개판을 만들어 놓는 일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사람과 반려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역사회 만들기에 나섰다.
구는 휘경동 7-7번지(휘경2동 주민센터 맞은 편)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고 11월 9일부터 1개월 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이번에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는 955m² 규모로 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시범운영,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어 이용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견 가족이 기다려온 동대문구 반려견 놀이터는 한 달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이용객과 주민 의견을 수렴, 개선사항 등을 검토해 2021년 3월 정식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는 내년에 반려견 놀이터를 정식 운영하면서 놀이터 이용객을 대상으로 반려견 행동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반려견은 스트레스가 심해 공격성을 보일 수 있어 반려견과 반려인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반려견의 사회성 교육 및 심리적 안정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반려견 놀이터의 원활한 시범운영을 위해 반려인께서는 배변 봉투 지참 등 성숙한 펫티켓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반려동물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덩달아 증가하는 이웃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구민과 반려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아시아나경제, 박종일 기자.
저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같은 도시 환경에서는 개를 키우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키우지 않습니다. 제가 가끔 사진을 찍으러 가는 월드컵공원 안에 ‘반려견 놀이터’인지 개를 끌고 와서 사람들이 노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던데 그 근처를 지나려면 개 냄새가 아주 역겹습니다.
집에서 한두 마리 키우는 사람들은 모를지 몰라도 개 여러 마리를 한 군데에 모아 놓으면 개들이 짖거나 소리를 내고 개 배설물 때문에 냄새가 상당히 날 것입니다. 그건 당연한 일인데 그런 것을 알면서도 사람의 주거 공간 근처에 ‘개판’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합니다.
이젠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만 그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겁니다. 저와 가깝게 지내는 후배는 아이들이 하도 개를 키우자고 성화를 부려서 살아 있는 개가 아닌 AI애완견을 알아봤는데 그거 가격이 300만원 가까이 된다고 해서 쉽게 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를 키우는 것이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 개를 키우는 것이 남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침에 홍제천을 따라 걸어서 출근하는데 아침에 보면 개를 끌고 나와 배설을 시키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닐주머니를 가지고 다니지만 개가 배설한 것을 제대로 치우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여름에 파리에 가면 바캉스 가느라 버리고 간 개들 때문에 항상 개똥을 밟을까봐 조심해야한다고 하던데 지금 우리 주변도 그런 상황이 되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누가 개를 키우든, 고양이를 키우든 남이 얘기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키우는 동물들이 주인이 아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서로 평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