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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매운탕은 왜 유명한가?
나는 임진강 근처 이곳 저곳에서 내노라 하는 매운탕을 모두 먹어 보았다.
내가 첫번째 먹어본 매운탕 집은 임진나루 근처에 있는 매운탕 식당이며 약 30년 전부터이다.
임진강에서 잡아 올린 메기, 빠가사리 등 민물고기로 끓인 매운탕을 처음 맛본 이래 최근까지는 그곳을 자주 찾는다.
내가 데리고 간 친구들 역시 이런 매운탕 맛 좀처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칭찬을 했다.
이곳에서 식당업을 하는 분들은 모두 어업면허를 갖고 있으며 임진강에 각자 개인별 어장이 구획되어 있다.
임진강은 철책선으로 차단되어 있지만 조업을 할때는 군부대에서 출입을 허용하기에 어부들은 임진강에서 고기 잡는 일을 할 수 있다.
이곳에는 10여곳의 매운탕 식당이 있고 어촌계도 조직되어 있다.
아주 오래전에는 황복과 자연산 장어도 잡혔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메기 빠가사리 민물게 등이 잡히고 있다.
두번째로 매운탕 맛을 보게 된 식당.
그러니까 2년전 의주옛길 종주를 마치고 문산역에 도착하여 어디 매운탕 잘 끓이는 식당이 없을까 두리번 거리며 찾던중 '매운탕'이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는 작은 식당을 찾았다.
배고프고 지친 상태에서 다른 곳을 찾기도 귀찮고 해서 그 식당엘 들어가서 3인분을 주문했다.
덜 끓은 매운탕에 숫가락으로 국물 맛을 봤더니 이건 매운탕이라고 할 수 없이 너무 맛이 없다.
함께 간 일행이 좀더 끓은 후 먹자고 해서 인내하면서 충분하게 끓였다.
끓는 동안 식당 주인께 이 물고기는 어디서 잡아 왔느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민통선 안 대성동에서 자기가 직접 잡아온 고기라고 한다.
이 식당 주인은 출근은 문산으로 하고 퇴근은 다시 휴전선 안 대성동 집으로 간다.
우리네는 무서워서 대성동 안에서는 못 살 것 같은데 이 식당 주인은 대성동에서 출생하여 그곳 초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니 정말 귀한 분은 만나게 되어 호기심으로 그곳에 대해 이것 저것 많이 묻고 대답을 들었다.
그러다가 어지간히 끓은 매운탕을 먹어보니 어라! 아까 맛본 매운탕이 아니라 정말 맛이 좋은 매운탕이라서 기분 좋게 먹었다.
세번째 매운탕은 요즘 파투 투어 코스에 들어 있는 두지리 포구 근처에 있는 매운탕 식당이다.
이곳의 매운탕 재료인 민물고기도 임진강에서 잡아오는데 내 입맛에는 첫번째, 두번째 매운탕 보다 맛이 좋다고는 평 할수 없다.
메기 맛이야 다 그렇고 그런데다가 민물 게는 맛을 내는데는 빠질 수 없는 재료이지만 막상 먹으려고
민물게 껍데기를 벗겨 노란 맛깔 스럽게 보이는 속살을 입에 넣으면 맛은 하나도 없다.
매운탕 국물로 맛이 다 빠졌기 때문이다.
세번째 먹은 매운탕은 두지리 포구 근처에 있는 식당의 매운탕이다.
최근에는 이 지역 매운탕을 먹으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무척 많다고 한다.
내가 처음 먹었던 임진 나루는 거리가 멀고 교통이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조선시대 원형 그대로의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의 비경을 즐기는 호사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포돛배는 하루에 8회 출항을 한다.
내가 찾아간 그날은 전일 비가 많이 내려 북한땅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 하여 이곳 두지리 포구가 물에 완전 잠겨서 황포돛배가 운항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부두 구경만 했다.
황포 돛배를 타고 임진강을 한바퀴 돌면 임진강 적벽을 비롯하여 거북바위, 토끼바위, 삭녕바위, 빨래터바위 등 비경 절경이 무척 많다고 하기에 우기가 끝난 후 다시 와서 타려고 한다.
이렇게 임진강은 70년이상 민간인이 출입을 하지 않고 강이 오염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물고기가 많아서 맛있는 매운탕을 우리가 먹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