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우거진 아파트 뒤 산책로를 연상케하는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숲에 든 것처럼 이끼 냄새와 봉숭아꽃
향기가 어울러져 향긋한 내음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런 설레임일까? 말복인 오늘 미평 선경아파트1차 경로당에 잔치가 열렸다. 동여수 복지관에서는
자원봉사자 주부교실 회원들과 함께 여수 관내에 있는 18개 경노당을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경노당을
찾아가 할머니, 할아버님들의 생신상을 차려주고 있다.
경노당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독거노인, 자식없는 부모님의 생신상을 차려주는 자식같은 역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은 생신상 뿐만 아니라 흥을 돋구기 위해서 우도풍물패에서 우리 가락을 연주해 주셨고
이효성님의 판소리와 더불어 어른신들께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셨다.
이렇게 복지관에서 나서서 좋은 일을 한다고 하니 미평동 시의원, 동장, 주민자치위원장까지 오셔서
일일이 안부를 물으시며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없는지 의견을 수렴하는 등 관심을 갖고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러 왔다. 우리가 이렇게 불러왔던 이유는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어른들을 공경하며, 효를 행하라'는 말이다.
산업사회와 더불어 핵가족화로 되면서 내 부모 챙기기도 힘든 이때에 남의 부모님을 챙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어른신을 공경하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모습과 마음가짐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