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버전 야베스기도 9일 – '우리의 무기를 내려놓기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 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 4:9-10)
유혹과의 싸움은 참으로 치열하다. 믿음으로 사는 이들에게 유혹은 단순한 외부적 해프닝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적지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되는 영적 전투다. 우리는 흔히 ‘유혹을 받는 것 자체가 곧 죄다’라는 오해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사단이 우리를 속이기 위해 사용하는 치밀한 거짓말일 뿐이다. 실제로 유혹 자체는 인간의 타락한 본성과 이 땅의 조건에서 불가피한 경험이며, 그 유혹을 대하는 태도와 신앙의 결단이 진짜 승부처가 된다.
사단의 전략은 우리의 경험과 사고, 감정의 영역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가진 약점과 한계, 심지어 가장 날카로운 지혜까지도 자신의 도구로 사용한다. 약간의 진실에 교묘한 거짓말을 덧씌우는 사단의 속임수는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에게서도 강하게 나타났다. 그들은 완벽한 상태에서 살아갔지만, 사단은 다정한 대화와 그럴 듯한 약속, 영악한 연기로 그들을 무너뜨렸다. 지금의 우리 역시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 언제든 유혹 앞에서 무너질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 신앙의 겸손이다.
우리는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야베스가 드렸던 기도를 내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
야베스처럼 우리는 “주님, 제가 유혹을 받을 때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실수에서 저를 보호해 주옵소서. 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똑똑해 보였던 일, 개인적인 유익처럼 여겨졌던 것들이 사실은 아름답게 포장된 죄일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이 고백은 신앙의 미성숙과 교만, 이기심이 얼마나 쉽게 함정이 되며, 하나님의 인도와 초자연적 보호 없이는 우리 힘으로 악을 이길 수 없다는 고백이다.
신앙의 길은 넓어질수록 공격도 치열해진다. 더 큰 사명, 더 많은 영향력, 더 깊은 은혜를 경험하면 할수록, 사단은 우리의 삶을 더욱 정교하게 노린다. “벼랑 끝에 선다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게 아니라, 그곳에서 경계하지 않을 때가 진짜 위험하다”라는 말처럼, 교만이나 자기확신, 작은 자만조차도 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신앙 공동체에서 넓은 지경을 누렸던 이들이 오히려 깊은 죄악에 대상이 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죄의 고통과 회한에 빠지지 않도록 저를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제가 볼 수 없는 위험이나 내 경험에 의존한 오판들을 주님의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막아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사단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우리의 ‘생각’이다. 자유, 독립, 쾌락, 개인의 권리와 성공을 추구하는 문화 속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이 아닌 세상의 기준을 삶의 토대로 삼기 쉽다. 케이크처럼 달콤하게 보이는 성공과 자유, 그 속에서 ‘나 역시 누릴 자격이 있다’라는 무의식적 확신은 영적 패배로 이끄는 유혹이 된다. 그러나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자기를 죽이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진짜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줄 수 없는 복과 승리를 경험한다. 야베스처럼 우리는 “주님, 제가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육신적인 욕망이나 감정, 인간적 기준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옵소서. 주님만이 생명의 근원임을 믿고, 주님께로부터 오지 않는 모든 유혹에서 저를 지켜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늘 기억해야 한다.
신앙의 진짜 도약 지점은 이런 악의 속임수, 내면의 갈등과 싸움에서 비전과 사명, 은혜와 승리를 발견할 때 온다. 야베스의 기도는 단순한 요청이 아닌 도전과 결단, 영적 확장의 기도다. “더 넓은 지경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능력과 순종, 인내에 따라 새로운 사명의 공간을 허락하신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더 큰 유혹과 시험에도 노출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 ‘Promise Keepers’ 운동 초창기, 수만 명의 믿음의 사람들이 미국의 대형 경기장에 모여 예배를 준비하던 사례를 떠올려보자. 핵심 리더 25명이 모여 예배를 앞두고 기도하는데, 사단의 영적 공격은 너무 강력했다. 침묵이 흐르고 부담감에 말을 더듬기도 했다. 모두는 “만약 우리가 사단의 공격을 이기지 못한다면 오늘의 집회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때 한 지도자가 힘차게 일어나 “승리는 이미 우리의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그 확신의 기도와 선포는 순식간에 성령의 강한 임재로 바뀌었고, 경기장 전체가 찬양과 치유, 승리의 영으로 물들었다.
야베스는 인생의 적지에서 최대한 유혹과 악을 멀리하려고 애썼지만, 동시에 두려움이나 패배에 갇히지 않았다. 하나님의 초자연적 보호와 신실한 인도하심을 끝까지 신뢰하며, 승리의 유산을 위해 자신의 영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게 쓴 편지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 정사와 권세를 벗어 버려 십자가로 승리하셨다”(골 2:13, 15)는 은혜는, 바로 오늘 우리 신앙인의 현실 속에서도 실체적 승리가 된다.
야베스의 네 번째 기도 “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는 단순한 자기 보호를 넘어서 더 높은 영적 영광,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는 복, 하나님이 보장하신 최고의 승리를 의미한다.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의 투자처럼 위험을 품은 불안정한 시스템이 아니다. 영적 투자가 가장 안전하게 최고로 신장하는 곳, 바로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가 있는 신앙의 자리다.
비전은 항상 현실의 한계를 넘으려는 도전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매일 유혹과 미혹, 자기 한계와 문화적 기준과 싸운다. 때로는 실패하고 실족해도, 하나님은 더 담대한 영적 비전, 더 넓은 순종과 더 깊은 믿음으로 우리를 초청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야베스의 기도를 붙들고 늘 두려움 없이 외쳐야 한다. “주님, 내 경험과 사사로운 판단에 매이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 뜻과 은혜로 더 높은 영적 비전과 충만한 복의 길로 인도하소서. 악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야베스의 경험처럼, 오늘도 우리는 유혹과 미혹, 부족함과 현실 앞에 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한계를 넘게 하시는 분은 주님의 권세와 사랑이다. 하나님이 야베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심으로 더 넓은 지경, 더 큰 은혜와 복, 더 깊은 신앙의 경지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광야와 사막과 같은 가장 메마르고 위태로운 곳에까지 하나님은 길과 강을 내시며, 그곳을 축복의 땅으로 변화시키시는 분이다. 우리의 기도, 우리의 도전이 주님께 닿을 때, 신앙의 승리와 안전은 이미 약속된 미래다.
오늘도, 우리의 인생 지경이 주님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을 확신하며, 야베스의 기도를 품고 한 영혼도 잃지 않는 사랑과 순종의 길을 걷기를 결심한다. 승리는 오직 주님께 속한 것이고, 우리는 그 승리의 유산을 오늘도 하나님 나라의 안전한 투자로 받고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