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희망버스 기획단은 2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밀양희망버스 출발 계획을 밝혔다. 밀양희망버스 참가단은 ‘송전탑 공사 중단, 경찰 병력 즉각 철수’를 목표로 오는 30일 오전 전국 각지에서 출발, 오후 3시에 송전탑 현장에 집결해 다음날까지 문화제, 대동놀이와 함께 송전탑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한다.
30일 저녁에는 특히, 지난해 1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이치우(73세) 씨가 분신해 숨진 밀양시 산외면 보리마을에서 밀양희망버스 문화제를 진행, 풍물 길놀이, 밀양주민의 합창, 자립음악생산조합의 공연과 함께 현장 파견 미술가들의 전시도 마련될 계획이다.
이보아 밀양희망버스 기획단 대변인은 “이번 밀양희망버스는 경찰의 봉쇄로 차단된 송전탑 공사 현장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76만5천 볼트 송전탑을 상징하는 76.5대 조직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이미 전국 23개 지역에서 1대 이상의 희망버스가 출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이계삼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오늘로 밀양 송전탑 공사가 시작된 지 56일째”라며 “그 사이 6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고, 후유증으로 파스를 붙이거나 치료를 받고 있으며, 90살이 넘은 할머니는 뼈에 금이 가 누워 있다”고 밀양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단식 농성, 서울로의 도보 행진 등 주민들은 8년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지만 밀양 주민들은 8년 전과 후가 달라진 것이 없어 절망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손을 잡기 위한 희망버스는 사막의 한줄기 샘물 같다”라고 밝히고 “힘을 불어넣어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특히 “주민들이 가장 고통받은 것이 외부세력 개입이라는 말이다. 이들은 고통받는 아픔에 함께 하기 위해 자기의 일상과 돈을 쪼개서 달려오는 사람들이다. 고귀한 연대의 힘에 외부세력이라는 말로 매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밀양희망버스는 밀양 뿐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로 향해”
밀양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희망버스를 함께 했던 노동자들이 제안, 다양한 사회운동의 연대로 준비되고 있다. 다양한 사회운동 인사는 25일 기자회견에 참여해 밀양희망버스의 참가를 제안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밀양 송전탑 철거 싸움은 그냥 송전탑 세우지 말라는 것이 아니며 핵발전소 없애라는 투쟁으로 앞장 선 분들이 할머니 아니면 할아버지다”라고 설명하고 “세계에서 이렇게 예술적인 싸움이 없다”며 “이번에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상황을 보면서 노동탄압과 공안탄압과 어떻게 이렇게 맞을 수 있을까 실감한다”며 “정권의 하수인으로 굴종하는 한국 관료, 공무원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는 에너지 정책, 핵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이 싸움에 함께 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문기주 쌍용차 노조 정비지회장은 “날씨가 추워지는데, 팔십 먹은 노인들이 산속 움막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 수많은 노동자와 농민들이 같이 겪는 아픔”이라고 밝히고 “30일 희망버스에 탑승해 고통 받는 밀양 할매, 할배들에게 힘과 용기를 드리고 송전탑 공사 막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는 “밀양은 정말 이상한 곳이다. 법을 내세운 지배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법치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전혀 없다. 경찰들은 법대로라고 주장하지만 그 법은 껍데기만 남아 주민의 인권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내려가 상황을 점검하고 문제가 되는 것을 정리해서 소송 등을 통해 실질적인 법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밀양을 통해 우리 사회는 대규모 발전과 원거리 송전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밀양은 이미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다”며 “버스는 밀양 뿐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로 향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합진보당, 노동당, 녹색당 등 각당 대표와 함께 김석기 공항공사 퇴진 운동 전재숙 용산참사 유가족, 기독교 버스를 준비하는 예수살기 최용구 목사 등이 참여해 밀양희망버스에 대한 조직적인 참가 방침을 밝혔다.
첫댓글 직접 참여하지 못하시는 분들께서도 마음 전할 수 있도록 밀양주민들께 전달할 작은 선물(핫팩등)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국민> 270101-04-256346 홍세화 계좌로 입금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시거나 사무실로 전화(02-3144-3973)주세요.
네.. 그 날 함께 가지는 못하지만.. 전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두요~
저두요! (저 읽기모임 3기 강**입니다. 방금 제 마음을 계좌...로 전달했습니다~)
부족하지만 품냈습니다~
계좌넣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