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떻게 해야 악보없이 노래를 듣고 반주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악보가 있다면 그래서 그걸 보고 연주할 수 있다면 이런게 무슨
필요가 있겠냐만은, 원하는 곡인데 원하는 악보가 없고 그래서
내가 직접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죠.
제가 설명하는 재주가 별로 없기에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또한 "이거다" 라고 얘기는 명백히 못하겠지만,
그냥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가지 정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정확한 코드", "원곡과 똑같은 반주"
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곡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청음, 카피에 어느정도 능숙한 사람이 아닌
이런데 관심은 있으나 방법은 잘 몰랐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글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1. 기본적으로 알고 넘어가야 하는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우선은 조표에 따른 조성변화를 알아야 합니다.
#이나 b이 몇개 붙느냐에 따라 무슨 조로 바뀌는지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아무것도 안붙으면 C키
#이 하나 붙으면 G장조, b이 3개붙으면 Eb장조 이런 식으로.
이점에 관한글을 여기에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각자 관련글을 참조하셨으면 합니다.
두번째로 키보드.피아노 혹은 기타로 화음을 알아내는 것이 목적이므로
기본적인 코드를 익혀야 합니다. 역시 코드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
너무 길어지므로 코드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에서
코드에 관한 사이트를 찾아서 참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한 키에 있는 모든 코드를 외울 필요는 없어요.
보통 코드책같은데 보면 한 키당 코드가 수십개가 나오는데
우선은 C 코드를 예를 든다면 메이저, 마이너인 C, Cm 정도만
익히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처음부터 디미니쉬, 일레븐 등등 의 코드가 있는 곡으로 연습을
하게 되면 의욕이 그대로 좌절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D,E,F,G,A,B,Eb,Ab,Bb 코드에서도
각각의 메이저,마이너코드 정도를 외워주면 됩니다.
그런 코드를 외웠다면 이번에는 활용을 해야 하는데
각 조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코드들을 한데 묶어서 익히는게 좋습니다.
C장조를 예를 든다면 가장 빈번히 쓰이는 코드는
C(I도), F(IV도), G(V도), Dm(ii도), Em(iii도), Am(vi도)
- 1, 4, 5도는 대문자, 2,3,6도를 소문자로 쓴 이유는
전자는 장3화음, 후자는 단3화음이기 때문입니다.
- Dm7등과 같이 뒤에 숫자 붙고 그런건 지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키보드.피아노로 연습할때 아래와 같은 순서로 연습하면 편하더군요.
C - Em - F - C - Dm - G - Am
(화음상으로는 1도-3도-4도-1도-2도-5도-6도화음)
만일 D 장조였다면
D - F#m - G - D - Em - A - Bm 이런 식으로
마찬가지로 다른 조에서도 이런 패턴으로 그 조에서 가장 흔히
나오는 코드들을 익혀두면 도움이 됩니다.
2. 곡의 화음진행 분위기를 파악하는게 제일 중요하다.
흔히들 곡을 듣고 딸때 "무슨 키인지 알아야 하잖아"
"이거 무슨 코드야?" 부터 찾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급한 마음에 그리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그럴수도 있지만
곡의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일단은 여러분이 듣는 모든 노래가 #이나 b 이 하나도 붙지 않은
C장조의 곡이라고(단조라면 A 단조) 가정한 상태에서
I 도(도미솔), IV도(파라도) , V도(솔시레)화음 같은 이런 화음으로
곡의 진행을 살펴보는것이 좋습니다.
학교종이 땡땡땡 이란 노래를 살펴본다면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 자
I IV I I V
이런식으로 분석을 하고 나서 이 곡이 C장조의 곡이기 때문에
1도화음은 C 코드, 4도화음은 F코드, 5도화음은 G코드
이렇게 정리가 되면 무난한 순서라고 할 수 있을것 같네요.
곡을 듣고 이게 몇도화음인지 알아내는것은 많이 듣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학교에서 배울때는 계이름중에 도미솔이 많이 들어가면 1도화음,
파라도가 많이 들어가면 4도 화음 이런식으로 했지만
우리가 흔히 듣는 가요에서는 4도 화음의 코드라고 해도
도파라가 아닌 전혀 무관한 음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죠.
우리가 찾아내야 할것은 멜로디의 화음이 아닌 반주의 화음이기
때문에 노래의 계이름으로 화음을 찾는 일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요같이 화음 찾기 쉬운곡을 많이 들으면서 연습하고
점점 가요같은 곡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여러 종류의 화음의 패턴을 익혀서 생기는 장점 중에 하나는
이걸 이용해서 나중에 다른 패턴으로 화음을 바꾸어 볼수 있다는
점이에요. 곡을 새로 편곡할때 제일 기본이 되는거죠.
역시 학교종이 땡땡땡 같은 경우
학교 종이 땡땡 땡 어서 모이 자 ----
I IV III VI I VI II V
C F Em Am C Am Dm G
이렇게 코드를 좀더 세분화해서 적용시킬수도 있죠.
3. 절대음감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관하다.
그러나 상대음감은 매우 중요하다.
절대음감은 말 그대로 어떤 음의 절대적인 위치를 알 수 있는
능력이죠. 어떤 소리를 들었을때 "키보드.피아노 건반중에서 몇옥타브 미 음이군" 이런 능력이 있다면 절대음감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겠죠.
반면 상대음감은 어떤 음을 기준으로 다른 소리를 들었을때 그 음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어떤 한 음을 임의로 도 라고 판단했다면 그 뒤에 나오는 어떤 소리를 아까음의 기준으로 삼아서
계산후 무슨음인지 알아내는 능력이죠.
상대음감이 뛰어난 사람은 학창시절 계이름 부르기에 능합니다.
아무 조표도 붙지 않는 C 장조에서야 상관없지만 조표가 붙은 곡에서는 그 으뜸음에 맞추어서 "도" 음도 바뀌게 되죠.
예를 한번 볼게요
악보상으로 보면 "당신은 사랑받기 위 해" 부분은
"레미파# 라라라솔 파#솔"
이 되어야 하지만 D장조이기 때문에 "도레미 솔솔 솔파미파" 로
불러야 맞습니다.
이런식으로 어떤 조던지 간에 노래를 듣고 계이름을 붙일수 있는
능력이 반주를 따는데에 특히 조를 찾는데에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틈날때마다 동요부터 시작해서 가요를 계이름을 찾아서
불러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연습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절대음은 내 꼭 내 머리속에서 나와야 하는것이 아니라 악기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절대음감을 갖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안된다고 좌절할 이유도
없습니다. (물론 있으면 조금은 좋겠지만요^^)
4. 이런 연습들이 뒷받침되어 있다면 이제 정확한 코드는
아니더라도 큰 틀안에서의 코드는 찾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상대음감을 이용해서 그 곡의 조성을 찾습니다.
이 과정에는 키보드는 전기를 사용한 악기기 때문에 조율이 필요없지만 피아노는 정확하게 조율된 악기가 필요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악보가 없을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위에 악보로 나온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은 경우
자 당신이 일단 노래를 들으면서 계이름을 파악했다고 치자면
"도레미, 솔솔 솔파미파" 그러면 그중에서 "도"에 해당하는 음을 기억하고 계속 입으로 소리를 냅니다.
"도--------------"
그러면서 피아노 건반을 하나씩 눌러보세요. 한 옥타브가 흰색건반 7개, 까만건반 5개 총 12개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최대한
눌러봐야 12음안에는 결판이 납니다.
도-- 음을 입으로 소리내면서 그에 해당하는 음을 건반을 눌러보며 찾았더니 피아노 상에서 "레" 였다면 그 곡은 "레"음이 으뜸음이 되는 D장조의 곡이 되겠죠.
이 노래 같은 경우 공교롭게도 첫음이 "도"인 바람에 쉬웠지만
만일 다른 노래라면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같은 경우
"또 하루 멀어져간다" 의 계이름은 "솔 미미 미레도솔라"
가 됩니다. 그러면 "도"에 해당하는 "져"부분을 부르면서
건반에서의 위치를 찾습니다. "라"가 나왔고 이 노래는 A장조의
노래가 됩니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미"라는 음을 건반에서 찾은 후 두 음을
내려서 "도"를 찾으면 좀더 빠르겠죠..^^ "도"가 노래의 어느부분에
나올지 장담할수 없으니까요
이렇게 이 곡에서 곡이 무슨 키인지를 찾아내면 만일 D장조라면
1도화음은 D코드, 4도화음은 G코드라는것
등등을 알수 있으므로 곡이 몇도화음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2번 과정을 거쳐서 알아낸 후
거기에 맞는 각각의 코드를 배치시키면 됩니다.
첫댓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ㅎㅎ 어려워요^&^
안녕하세요~
활기찬한주되세요~
좋은주말연휴되세요.
카페가입 잘했다고생각합니다.
음악이 넘치고,훌륭한글도많고
좋은분들계신곳같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