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20:1-13, 아 인생이여, 18.12.19, 박홍섭 목사
민19장에서 붉은 암송아지 속죄제를 통해 이스라엘 진영전체의 부정을 정결케 하시고 다시 언약을 갱신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자비를 보았는데 오늘 볼 민20:1-13에는 모세와 아론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는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1절에 ‘첫째 달’ 신 광야 ‘가데스’, 미리암이 죽어 장사되었다는 시점과 장소가 언급됩니다. 미리암이 죽었다고 했으니 출애굽 40년째이고 그 옛날 가데스의 반역 이후 38년이 지나 다시 가데스로 돌아온 시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점을 알리고 나서 곧 바로 2-5절은 백성들이 물이 없어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하며 대드는 사건을 소개함으로 38년, 한 세대가 지나서 조상이 했던 불신과 불평과 원망과 패역의 모습을 후손들이 그대로 재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물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그동안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얼마나 큰 은혜와 자비로 인도하셨고 복을 주셨는지를 망각하고 모세와 아론에게 분노를 터트리고 있습니다. 물이 없으면 지금 우리에게 물이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물어 없어서 없다고 하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데 물이 없다고 하면서 애굽에서 해방시켜 준 하나님의 은혜까지 사 잡아서 불평하고 원망하면서 모세와 아론에게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매일 광야를 뺑뺑이 돌고 근본적인 물의 문제도 하나 해결하지 못했는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냐고 대들었습니다.
모세는 이런 백성들의 모습에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모은 후 지팡이를 가지고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라고 하셨는데(7-8),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동안 참아 왔던 분노를 폭발시키고 맙니다. 10-11절을 보십시오.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모세는 ‘반역한 너희여’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고 말합니다. 물을 내는 것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그런데도 모세는 마치 자신이 물을 내는 것처럼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칩니다. 시106:32-33은 모세가 그때 반석을 칠 때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다고 이 사건을 해석합니다. 그리고 본문 12절은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했다고 평가합니다. 1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밝히십니다. 불신의 문제, 하나님의 목전에서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는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만 아니라 모세와 아론에게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 일 때문에 모세와 아론은 회중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합니다.
기억나십니까? 하나님께서 19장의 붉은 암송아지 속죄제를 통해 그들의 부정을 정결케 해 주실 때 그 특별한 속죄제를 집례 하는 제사장이 부정해졌으니 옷을 빨고 하나님이 정하게 해주실 저녁까지 자신의 부정을 인정하면서 겸손하게 기다리게 하신 의미 말입니다. 어떤 의미였습니까? 자신이 태워서 마련한 재와 물을 가지고 모든 진영의 부정을 깨끗하게 하는 자리에서 쓰임 받으면,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는 영광을 경험하면, 자신의 지팡이에서 물이 쏟아지는 기적을 경험하면 자신이 하나님노릇 할 수 있으니 그것을 조심하고 가장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도록 그 규례를 정해주셨습니다. 모세가 백성들의 완악함 앞에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물을 내시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치 자신이 물을 낼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 자리에 서려고 했습니다. 모세의 한계입니다.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사건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까요? 우선 인간의 죄 성은 40년이 아니라 400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그 죄 성은 모세와 아론에게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기에 이런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구원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붉은 암송아지 속죄제와 같은 특별한 자비를 마련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그 누구도 소망을 가질 수 없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두 번째는 모세가 전체 백성의 불복종의 죄를 지고 함께 심판 받음을 보여줍니다. 신1:37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도 진노하사 이르시되 너도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신명기는 모세가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를 이스라엘 백성들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가 모세에게 미쳤다고 말합니다. 신3:25-26절에 모세가 자신도 요단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구해도 하나님은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 하되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민20장에서는 모세와 아론의 불신,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려내지 않은 이유 때문에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는데 신명기에서는 백성들 때문에 모세에게도 진노하사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중적인 이유를 발견합니다. 하나는 죄인 된 인생에서 예외가 없는 자신의 불신앙을 나타냄이고 다른 하나는 회중들이 반역하여 초래된 여호와의 진노를 대신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모세는 오실 메시아를 예표하고 상징함이 분명합니다. 모세는 자신을 선지자로 규정하며, 자기보다 더 권위 있는 선지자, 곧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신8:15절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신 8:15). 행3:22-24절도 같은 말을 합니다.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의 모든 말을 들을 것이라 누구든지 그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 중에서 멸망 받으리라 하였고 또한 사무엘 때부터 이어 말한 모든 선지자도 이때를 가리켜 말하였느니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하나님과 다툰 백성들의 죄를 그들 대신 담당시켰습니다. 하나님은 물이 없다고 불평하고 원망하고 출애굽의 구원마저 원망하고 대들던 백성들은 심판하지 않고 오히려 물을 내어 마시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죄 때문에 모세에게 진노하셨습니다. 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오신 예수님은 아담 안에서 하나님을 반역하는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십니다. 모세와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모세는 자신도 죄인 이어서 자신의 불신과 죄악도 함께 담당했지만 예수님은 죄 없는 유일한 인생이므로 오직 우리의 죄만을 담당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가 확인해야 할 점은 한번 실수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가? 이런 부분이 아닙니다. 끝없이 반역하는 이스라엘 회중과 같은 우리에게 쏟아 부어야 할 진노를 대신 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오신 독생자에게 다 쏟아 부으시고 우리에게는 생수를 주십니다. 이 생수는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솟아나는 샘물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을 통해 우리는 나를 대신하여 형벌 받으신 그리스도의 형벌을 예표 하는 모세, 동시에 우리와 같은 죄 성을 보여주는 인간 지도자 모세의 한계를 동시에 발견해야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인간 지도자도 결국 예수그리스도의 은혜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많은 은혜를 경험하고도 잠간 물이 없으면 또 불평하고 원망하면서 하나님과 다투는 므리바에 속한 인생들입니다. 입술로는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고, 하나님의 동행하심으로 충분하다고 하나, 현실적인 물의 필요가 충족되지 않으면 당혹감과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누군가가 내게 대들면 분노하면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하고 결기를 부리는 연약한 인생에 불과합니다. 그런 우리가 받아야 할 진노를 하나님은 독생자에게 다 쏟아 부으시고 우리에게는 생수를 주십니다. 그리스도를 보내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과 은혜 외에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소망은 없습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