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고개~장구먹임도~곰재~경운산 문수봉~옥희봉~비재
중앙고속도로상의 군위나들목을 빠져나와 930번 지방도로를 따라 한마장쯤 발걸음을 하면
닿게 되는 고개가 오로고개인데, 이 고개는 군위읍과 구미시의 지경이며,지난 번의 날머리
장소였던 곳에서 동쪽으로 300여 미터쯤 떨어진 고개이다.고갯마루 직전의 좌측으로 양회임도
가 나있는 데, 어귀에는 '해피아일랜드'라고 새겨진 빗돌이 우뚝 세워져 있다.골프장 입구이다.
골프장 입구를 그대로 지나치면 곧바로 오로고개 고갯마루이며 지맥의 산길은 언덕배기 우측
의 오르막 비탈이다.치받이 오르막은 비교적 널찍하고 간 밤에 내린 빗물이 아직도 산길 고랑
을 타고 샘물처럼 줄줄 흘러내린다.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고 있지만 잿빛의 하늘은 금새라도
비를 뿌려댈 기색이 역력하다(9시50분).
신록의 온갖 수목의 잎사귀들은 빗물로 희번덕거린다.바짓부리는 이미 잎사귀들이 머금고
있는 빗물로 축축하다.경주김가를 비롯한 여럿의 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묘역을 지나서 소나무
와 참나무들 그리고 여타의 활엽수목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붕긋한 해발236m봉을 넘어선다.
다갈색의 축축한 솔가리의 꺽다리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푸릇푸릇한 이끼가 잔뜩 붙어 있는
바위들이 줄을 잇고 그러한 거죽을 한 멧돌을 닮은 바위가 뒤를 잇는다.한차례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산길은 베개처럼 기름하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어린 소나무들이 참나무들과 한데 어울려 있는 붕긋한 해발330m봉이다.빗물로 번득이는 모든
신록의 잎사귀들은 더욱 푸르고 빗물에 젖은 온갖 수목들의 몸피는 꺼뭇하다.
오로고개
습기가 가득한 숲은 바람의 움직임이 없는 탓에 더욱 후텁지근하고,잿빛의 하늘은 금새라도
비를 뿌려댈 것처럼 나지막하다.멧돌을 닮은 푸릇푸릇한 이끼의 기암을 지나고 능성구가의
허름한 묘지를 지나면 붕긋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해발 331m봉이다.붕긋한 해발331m
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수렛길이다.수렛길은 의성김가의 묘지를 가로질러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산객을 안내한다.장구먹의 임도삼거리다.임도 좌측 방향은 구미시 장천면 오로리
방면이고 우측은 군위읍 수서리 쪽이다.지맥은 맞은 쪽 10시 방향의 수렛길이다.맞은 쪽 비포장
임도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의 오르막 숲길로 지맥은 꼬리를 잇게 되는데,이곳에서 그대로 임도
를 따라도 머지않아 지맥의 산길과 조우하게 된다.그러나 어지간하면 우측의 오르막 숲길을
따르는 게 낫다.
숲은 온통 꺽다리 소나무 숲길이다.그러한 행색의 붕긋한,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 잡풀더
미 같은 묵묘 두엇이 산길을 따라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묘지를 지나고 자드락을 거푸 거치면
양회임도로 산길은 한데 합쳐지게 된다.양회임도 우측은 감나무 밭이다.의성배가의 묘지를
지나면 의성김가들의 공동묘역을 가로지르게 된다.붕긋한 봉우리 주변에는 잡풀더미 같은
묵묘들과 봉분이 금방이라도 허물어져 무너져 버릴 것만 같은 묘지들이 을씨년스럽게 자리
하고 있다.그러한 허름한 묵묘들을 지나면 망주석까지 갖춘 의성김가의 묘지를 가로지르게
되고 여럿의 묵묘들이 옹기종기한 묘역의 곁을 지나면 푸른 그물망을 두른,개망초와 쑥대로
가득한 묵정밭를 가로지르게 된다.
그런 뒤에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과 어린 소나무들이 한데 얽혀있는 붕긋한 해발330m
봉을 오르게 된다.330m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인데 산길은 온갖 잡목과
잡풀로 덮혀있어 침착하게 눈밝혀 길을 물어야 한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빠져 나오면 잡풀
이 무성한 수렛길이 기다린다.오랜 만에 시야가 툭 터져 먼 산이 조망이 된다.운무에 뒤덮혀
있는 산이 있는가 하면 운무를 막 벗어나며 흑록의 미끈한 몸매를 한껏 드러낸 멧덩이들도
보인다.그동안 간간히 뿌려대던 빗줄기는 소강상태를 보여가고 있다.잡풀이 무성한 수렛길은
한동안 꼬리를 잇는다.한동안 따르던 수렛길에서 지맥은 다시 빗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관목
들의 숲길로 이어진다.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다소 헐겁게 자리하고 있는 붕긋한 해발304m의 봉우리를 넘어
서고 다소 가파른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어린 소나무들
이 무성한 해발347m봉이다.어린 소나무들의 해발347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
이다.내처 어린 소나무들의 멧부리를 넘어서면 굴참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숲길로 행색이 바뀌
고 축축한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숲길은 참나무들이 성기고 헐겁게 자리한 붕긋한 해발
304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축축한 산길은 밋밋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그런 뒤에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도로로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구미시 산동면
백현리와 장천면 상림리 사이를 잇는 923번 지방차도가 넘나드는 곰재이다.
곰재
곰재 고갯마루 도로 건너 편으로 오르막 임도가 나 있다.지맥은 그 임도를 따라 이어진다.널찍
한 오르막 임도는 수렛길로 행색이 바뀌며 연신 꼬리를 잇는다.저만치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
탑이 눈에 들어온다.지금의 이 수렛길은 송전철탑의 건설과 유지보수로 인한 수렛길인 게다.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는 수렛길 좌측의 골짜기 일대에 광범위하게 조성이 되어 있는 구미
골프장이 부감이 된다.수렛길은 두번 째의 골리앗 송전철탑으로 이어지고 머지않아 세번 째의
송전철탑으로 이어지는 데,지맥의 산길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꼬리를 잇는다.
이 구간에서는 송전철탑과 지맥의 방향이 일치하게 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해발
341m의 봉우리에는 산불초소가 두 채씩이나 자리하고 있으며 '경운산 문수봉'이라고 써있는
길쭉한 양철판도 소나무 가지에 걸려있다.
해발341m의 경운산 문수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완만한 비탈의 소나무 숲길이다.산길은 이제
가지런하고 뚜렷하며 수많은 입산객들의 흔적으로 반지레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임부암
(妊婦岩)의 전설'을 낳게 한, 마치 만삭의 임부의 옆모습 같은 모양의 바위가 바위절벽에 모습을
드러낸 곳을 지나게 된다.'임부암의 전설'이 빼곡하게 담겨 있는 사각의 큼지막한 입간판이
산길 한켠에 세워져 있고 맞은 편에는 데크전망대까지 마련이 되어 있다.임부암을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데크전망대에서는 조금 있으면 오르게 되는 옥희봉이 손에 잡힐 듯하
고 깊숙한 골짜기로 눈길을 돌리면 골짜기 저 밑으로 경운대학교가 장난감처럼 부감이 된다.
해발341m의 경운산 문수봉과 산불초소
임부암 전망대를 뒤로하고 빗물로 번질거리는 가파른 바위비탈을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좌측의 가파른 내리막 골짜기 방면으로 난 '전설의 길(0.7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
이 나 있는 갈림길이다.0.7km쯤 좌측의 가파른 비탈길로 접어들면 임부암을 실감있게 만날 수
있는 절처의 장소가 있는 모양이다.지맥은 맞은 쪽의 오르막 비탈이다.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기신거리며 올려치면 작으마한 돌탑이 정수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다소 뾰족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 데, 이 봉우리가 해발334m의 옥희봉 정상이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과
몇 그루에 불과한 소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옥희봉 정상에서 지맥은 좌측의 9시 방향이다.
옥희봉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절벽 같은 바위비탈이다.빗물에 희번덕거리는 바위에는 푸른
이끼와 부처손 등으로 얼룩이 졌으며 마땅하게 의지할만한 잡목들도 부족한 편이다.
엉덩이를 바위에 걸치고 비비적거리며 바위절벽을 내려선다.다행히 빗물에 젖은 바위지만
보기보다 미끄럽지는 않은 편이다.바위절벽을 내려서면 가지런한 소나무 숲길이 기다린다.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아스콘 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산길 안내를 맡은 이정표가 어귀에 세워져 있다.좌측 방향은 '산동 참 생태숲
(0.4km)'과 '인덕정(2.4km)'을 가리키고 있다.지맥은 이 도로를 곧바로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다.오르막 산길은 뚜렷하지만 빗물로 희번덕거리는 관목들이 무성한 산길이다.
해발334m의 옥희봉
빗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잡목들을 헤치며 비탈길을 올려쳐 산잔등에 올라서면 산길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산길은 머지않아 비포장의 임도로 한데 합쳐지는 데,이쯤에서 임도
좌측을 따르는 숲으로 지맥은 이어지며 임도와 궤적을 함께 한다.종아리를 타고 흘러내린 빗물
이 등산화에 스며들어 찌걱찌걱 소리를 낸다.임도와 궤적을 함께하는 좌측의 산줄기로 연신
고개를 돌려보지만 발걸음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임도만을 고집하고 있다.그러한 행보로 500
여 미터쯤 발걸음을 하면 닿게 되는 고개가 오늘의 날머리 비재이다.비재는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와 면소가 있는 산동면 동곡리를 잇는 왕복 2차선 도로가 넘나드는 고개다(14시).
-등산화속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은 물기로 축축하다.온종일 살갗을 파고드는 축축하고 눅눅한
언짢은 감촉을 잽싸게 벗어내고 준비한 여벌의 옷으로 얼른 바꿔 입고 나니 기분은 다시 상쾌함
을 회복한다.아직도 숲은 바람 한 점 없이 요지부동이며 하늘은 여전하게 우울한 잿빛이다.
햇볕이 내려쬐면 볕을 가려줄만한 그늘이 마땅하지 않은 고개에 햇볕도 없으니 적당한 여유공간
이면 충분하다.여느 짐승들도 그렇지만 특히 인간들에게는 밥상머리만큼 즐거운 자리가 드물다.
절반은 굶은 채로 산행을 했으니 헛헛할 수밖에 없으며 갈증도 솟을대로 솟은 상태가 아니던가.
마른 논에 물 들어가듯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막걸리가 거침이 없다. (2018,7/5)
□ 7구간 : 곰재~땅재 - 코 스 : 곰재~비재~베틀산~좌베틀산~도문리고개~냉산삼거리~땅재 - 거 리 : 도상 15.3km - 예상시간 : 7시간 30분 정도 -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