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mcstkorea/222585059186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남파랑길 37코스이자 남해바래길 4코스인 경남 남해 고사리밭길.
올해 처음 개방된 새 코스로 국내 최대 고사리밭을 가로지른다.
정부의 무관심에도, 수많은 사람이 코리아둘레길을 걷습니다.
차도를 지나야 하는 구간도 많고 이정표가 불친절한 구간도 많은데 굳이 동해안과 남해안까지 찾아가 걷습니다.
이를테면 남파랑길 16코스 5.6㎞ 구간은 대형 차량이 통행하는 차도를 지나야 해서,
해파랑길 11코스 약 7㎞ 구간은 길가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해파랑길 마지막 구간인 50코스를 걸으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합니다.
통일전망대가 있는 최전방 지역이어서 50코스 시작점에서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위험한데도 참 많은 사람이 코리아둘레길을 걷습니다.
불편하고 때론 위험하기도 한 코리아둘레길을 왜 사람들이 걸을까요?
몇몇 구간은 정말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남파랑길 36∼46코스에 해당하는 남해바래길 구간을 추천합니다.
남해바래길은 기초단체 트레일의 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어도 경남 남해군이 남해바래길을 핵심 관광 콘텐트로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안내 시설도 잘 돼 있고, 다양한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해파랑길 49코스인 강원도 고성 화진포 해변. 해파랑길 50개 코스 중 손에 꼽는 인기 구간이다.
남파랑길 중에선 부산 영도를 가로지르는 2코스와 거제도 동남쪽 해안을 에두르는 21코스,
순천만 갈대밭을 관통하는 61코스, 해남 달마고도에서 땅끝마을까지 걷는 90코스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해파랑길 중에선 부산 해운대를 관통하는 1코스와 영덕 블루로드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21코스,
강릉바우길의 경포 구간인 39코스, 화진포 해변을 걷는 49코스가 인기 코스입니다.
남파랑길과 해파랑길 전체 코스를 다 걸으면 한국관광공사 사장 명의의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길은 걷는 자의 것입니다.
코리아둘레길이 정치적 필요에 의해 시작되었어도,
또는 길의 의미가 정치 상황에 따라 훼손되었어도 내가 걸으면 내 길이 되는 것입니다.
굳이 전체 코스를 다 걸을 필요도 없습니다.
285개나 된다는 코스 중에서 나만의 코스 하나쯤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