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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실재~뾰족봉~해망산~화두산~골두봉~돌고개
의성군 안평면과 신평면의 지경을 이루고 있으며,두 지역을 잇는 왕복2차선의 912번
지방차도가 넘나드는 고개가 검실재다.언덕배기의 안평면 쪽 길섶에는 '羽谷亭'(우곡정)
이라고 쓴 현판이 걸린 과객의 쉼터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는 데,오늘의 산행은 우곡정을
출발하는 발걸음으로부터 발행이 된다(10시).팔각정을 뒤로하고 검실재 언덕배기 너머
신평면 지경으로 접어든다. 도로 좌측의 절개지 사태방지 콘크리트 축대를 넘어 가파른
비탈을 치고 오른다.절개지 비탈을 다 오르면 산돼지들의 목욕탕으로 여겨지는 물웅덩
이를 만나게 되고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우측의 산길은 30여 미터쯤의 거리에 있는 해발420.4m의 삼각점봉을 거쳐 국사봉으로
연접이 되는 산길이고 좌측의 산길은 보현기맥의 산줄기다.해발420.4m의 삼각점봉을
오른 뒤에 갈림길로 되돌아와 기맥의 산길로 접어든다.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연두빛 신록의 숲길이 밋밋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아름드리 해묵은 참나무 한 그루의
붕긋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산돼지들의 물웅덩이를 또 만나게 된다.숲은 솔수펑이의
소나무 숲으로 금새 행색을 바꾸며 꼬리를 이어 나간다.안타깝게 허리가 부러져 고사목
이 되어 있는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쓸쓸히 지키고 있는, 접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멧부리를 넘어선다.
검실재
아름드리 노송과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붕긋한 해발 420m
봉을 거푸 넘어서면 베개모양의 기름한,가랑잎이 수북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
완만한 비탈에 갑자기 울멍줄멍 크고작은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시루떡처럼 두툼
하고 넙적한 바위들이 켜켜이 겹쳐있는 시루바위 곁의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 정수리는
외양과는 다르게 베개처럼 기름하고 밋밋하다.해발 424m의 뾰족봉이다.뾰족봉을 뒤로
하면 봉분이 뭉개져 있는 묵묘을 지나게 되고, 참나무들만의 부드럽고 밋밋한 산길을 좀
더 따르다가 완만한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 420m봉이다.
420m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고 연두빛 잡초들이 마치 쥐가
뜯어 먹은 자국처럼 듬성듬성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밀양박가의 묵묘 1기가 초라하게
자리하고 있다.420m봉에서 기맥의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데 내리받잇
길이 가파르게 꼬리를 잇는다. 연두빛 신록의 숲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다.쥐가
뜯어 먹은 자국처럼 가랑잎과 연두빛 잡초들이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봉분의 묵묘를
지나면 산길은 다시 땀과 헐떡거림을 내놓으라는 가파른 치받잇길이다.분주한 대장간
의 풀무소리를 닮아가는 헐떡거림으로 애면글면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붕긋하고 다소
기름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해발 433.2m봉이다.
정수리 주변에는 두툼한 두께의 널판지 모양의 쉼터용 의자가 두어 개 마련이 되어 있다.
433.2m봉을 넘어서 완만한 내리받잇길을 따르면 잡초더미나 다를 게 없는 묵묘들이
군데군데 을씨년스럽게 자리하고 있다.기맥은 평지처럼,마치 큰 말안장 같은 안부처럼
밋밋한 행색을 띠며 이어진다.골리앗 덩치의 엄장한 허우대의 굴참나무 한 그루가 산객
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성인 두어 명이 두 팔을 활짝 펴야 간신히 안을 수 있을 만큼의
굵기의 몸통이 엄청나고, 여러 갈래로 쭉쭉 뻗은 가지들의 기세도 만만찮다.굴참나무
거목을 뒤로하면 너덧 개의 잡초더미 같은 묵묘들을 지나게 된다.돌보는 이 하나 없는
것 같은 허름한 묵묘의 순례길 같다.
영일정가의 묵묘를 지나면 기맥의 산길은 기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꼬리를 드리
운다. 양회임도의 좌측은 의성군 안평면 금곡리 방면이고, 우측은 안사면 중화리와
안계면 봉양리 쪽으로 연결이 되는 임도가 넘나드는 질매재이다.기맥의 산길은 질매재
언덕배기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 데,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수렛길
첫머리에 PE로프를 이용한 금줄이 쳐있다.수렛길은 그늘이라고는 없는 금빛햇살의
산길이다.그러나 머지않아 그러한 행색은 소나무 숲길로 바뀌면서 고즈넉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산길로 탈바꿈이 된다.
질매재를 통과하는 산객들
한동안 수렛길을 따르다가 수렛길을 버리고 우측의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닿게
되는 봉우리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 식솔들의 해발 372m봉이다.372m봉을 뒤로
하고 흙무더기 같은 봉분의 묵묘를 지나면 산길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다갈색의 솔가리가 마춤맞게 내려앉아 있는 고즈넉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흑갈색의 산행안내 이정표가 처음으로 산객을 반기는 삼거리 갈림길,좌측의
가파른 내리받잇길은 석불사(300m)로 향하는 등하행 산길이다.맞은 쪽의 기맥의 방향
으로는 해망산 정상(610m)을 가리키고 있다 질매재를 900m쯤 지난 지점이다.좌측의 절
벽 같은 비탈 아래 석불사 경내 당우와 꺼먼 지붕이 장난감처럼 부감이 된다.
석불사 갈림길을 지나서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해발394m봉에는 헬기장
이 닦여 있다.헬기장봉에서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해발394m의
헬기장봉을 뒤로하는 산길의 좌측은 절벽이나 다를 게 없는 벼랑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
이다.절벽 방향의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다.오늘 산행을 시작하고부터 쉼없이
불어오는 바람이지만 바람의 세기가 좀 더 강해졌다.벼락바위(우측760m) 갈림길을
지나면 마당바위 전망대가 산객을 기다리고 마당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곧바로 닿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 400m의 해망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기도 한 해망산 정상에서 기맥은 우측의 가파른 내리받잇길이다.
오지게 불어오는 바람에 숲은 시끌법적하고 산객의 귀는 먹먹하기만 하다.다기지게
불어오는 바람 속의 내리받잇길은 기맥을 가로지르는 비포장의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
임도의 좌측은 의성군 안계면 봉양리 쪽이고 우측은 질매재와 연결이 되는 임도이다.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기맥의 산길은 이어진다.연두빛 신록의 완만한 숲길을 올려
치면 크고 작은 바위들의 바위비탈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바위비탈길을 헐떡거리며
올라서면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지키고 있는 해발367m의 삼형제봉 정상이다.
삼형제봉을 뒤로하면 맞은 쪽 저만치 봉긋한 멧부리가 눈에 들어오는데 정수리를
차지하고 있는 산불초소가 마치 장난감처럼 조망이 된다.크고 작은 바위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거나 일정부분을 땅속에 묻고 있는 가파른 바위 비탈을 올려치면 곧바로
산불초소가 자리하고 있는 해발 350m봉에 오르게 된다.전망대 바위로 좋이 어울릴 만한
마당바위 위에 자리하고 있는 산불초소를 뒤로하면 가파른 내리막 비탈길이 기다린다.
구르듯이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붉은 마사토의 흙길을 만나게 된다.이색적인 행색
이다.붉은 흙길은 몇 차례 모습을 더 드러내기도 한다.그런 뒤에 바위비탈길을 만나게
되는 데, 바위 표면에는 부처손이 다닥다닥 자리하고 있는 바위비탈이다.
해발350m봉의 산불초소
한 뿌리에서 여러 가닥의 줄기로 세를 불린 해묵은 노송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마당
바위봉을 지나도 바윗길은 계속이어지는 데, 꼬리를 잇는 바위들 표면에는 부처손들이
여전하게 다닥다닥하다.그러한 행색의 완만한 바위비탈을 올려치면 너럭바위의 전망대
가 산객을 기다린다.조망을 즐길 수 있는 맞춤의 장소가 아닌가.그러나 거세게 불어
오는 바람에 조망을 즐길 여유가 없다.전망바위에서 발걸음을 조금 더 하면 닿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291.7m의 화두산 정상이다.화두산 정수리 한복판에도 삼각점이 자리
하고 있다.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속의 화두산 정상에서 기맥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
다갈색의 솔가리가 마춤맞게 내려앉아 있는,비교적 키 작은 소나무 숲길을 따르면
산돼지들의 물웅덩이를 두 차례쯤 만나게 된다.거뭇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
줄을 잇는 비탈을 올려치면 소나무와 신갈나무 등이 한데 어울린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맞은 쪽 저멀리 삿각모양의 진초록 멧덩이가 눈에 들어온다.해발 315m의 골두봉
이다.기맥의 산길은 좌측의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내리받이 산길 주변으로
벌목이 된 소나무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다.무슨 이유로 베어졌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아까운 마음이다.
중리고개와 느티나무
소나무 벌목지를 지나면 기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가 기다린다.중리고개다.우측
방면은 의성군 안사면 중하리 쪽이고 좌측은 안계면 도덕리 방면이다.언덕배기 임도
건너 편으로 양회임도가 보이는 데,기맥의 산길은 그 양회임도를 따라야 한다.어귀에
엄장한 덩치의 노거수(老巨樹)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서 있다.나이를 400살쯤 먹은
느티나무라고 한다.그리고 그 옆에는 산길안내이정표도 하나 세워져 있는 데,기맥의
방향은 안사면사무소를 가리키는 쪽이다.양회임도는 머지않아 누런 거적카펫으로
바뀌게 된다.1m정도 폭의 누런 거적을 두 폭으로 잇대서 깐 카펫길은 널찍하기만 하다.
길섶으로 '골두봉1km'라고 써 있는 화살표 모양의 작으마한 표시물이 꽂혀 있다.
누런거적(코코넛 껍질을 가공하여 만듦)의 카펫길은 머지않아 온전한 숲길로 행색을
바꾼다.솔가리가 수북한 완만한 오르막의 소나무 숲길은 머지않아 가파른 치받잇길로
행색이 변한다.굵직하고 흰 PE로프가 마치 구렁이처럼 비탈을 따라 땅바닥에 기다랗게
늘여져 있다.하얀 구렁이 같은 굵직한 PE로프를 줄곧 따르면 오르막 산길은 부처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바윗길을 따르게 되고 그곳에서 한 차례 더 가파른 비탈을 올려
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315m의 골두봉 정상이다.베개모양의 기름한 정수리
에는 쉼터용의 긴 의자 서넛이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남쪽 방면으로 툭 터져 있는
조망은 불어오는 바람 만큼이나 시원스럽다.
골부봉 정상에서의 기맥의 방향은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안사면
사무소 쪽인 우측의 2시 방향이다.소나무들만의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서낭당 고개
행색의 사거리 안부를 지나게 되고, 마치 크고 작은 바위들을 이용한 석성(石城) 행색의
해발210m의 봉우리도 오르게 된다.이와같은 봉우리와 행색이 어상반한 해발240m봉을
오르면 저만치 삿갓모양의 진초록의 멧덩이 하나가 산객의 눈에 들어온다.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가 하나 서있다.이정표가 가리키는 기맥의 방향은 '(태양마을) 주차장A'
쪽이다.다시 삿갓모양의 진초록색 멧덩이를 기어 오른다.
오르막 산길도 부처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바위 오르막이다.바위 오르막은 한쌍의
망주석과 거뭇하게 물때로 잔뜩 찌든 상석의 경주김가의 오래 묵은 묘지를 가로지르게
되고, 그 묵묘를 지나서 한 번 더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254.3m봉
이다.254.3m봉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데,처음보는 행색의 삼각점
이다.이 삼각점은 땅 속에 박혀있는 네모진 대리석 사각 안에 또 다른 둥근형태의 방위각
이 새겨져 있는 알루미늄 재질의 금속이 박혀있는 삼각점이다.고도표시를 적어놓은
준희씨의 작으마한 입간판은 이 봉우리를 253.6m라고 적고 있고, 삼각점 안내 입간판
에는 이 봉우리 고도를 해발254.3m라고 표시하고 있다.
해발254.3m의 삼각점봉을 두르고 있는 바위성(?)
254.3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기암(奇岩) 하나가 산객의 눈길을 끈다.내려갈 때는
어린 송이 같이 보였는 데,지나서 반대 쪽에서 바라보니 영락없는 사람의 프로필이
아닌가.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길을 따라 비탈을 내려서면 두 폭으로 깔아놓은
거적카펫이 산객을 기다린다.쉴새없이 불어오는 거센 바람은 잦을 줄을 모른다.면소가
자리하고 있는 안사리 마을이 발치에 닿으려 한다.거적카펫은 어느 틈에 양회임도로
바뀌어 있으며 물때가 거뭇하게 찌든 양회임도는 이내 왕복2차선(912번)의 지방차도로
한데 합쳐지게 된다. 이 912번 지방차도는 기맥을 가로지르고 면소가 있는 안사리 마을
까지 가로지르며 고개를 넘나든다.오늘의 날머리 돌고개다(14시30분).
돌고개 언덕배기 좌측에는 안사 파츨소가 자리하고 있으며,파출소 도로 건너 편 우측
비스듬한 산기슭에는 안사면사무소가 둥지를 틀고 있다.파란색 바탕을 견지하고 있는
하늘에는 명주솜 같은 흰구름이 덩실하고 한가롭다.그런데 바람만이 요란법석을 떨고
있는 게 아닌가.미세먼지를 가져오고 꽃가루를 흩뿌리며 망나니 짓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20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