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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산청→수철→동강
2016.06.11.(토, 흐림)
진주(07:50)→산청(08:30~50)→재래시장(09:00~10)→꽃봉산정자(09:25~45)→산청청소년문화원(10:00)→산청중교→경호1교(10:15)→경호2교(10:25)→대장교(10:30)→평촌2교(10:50)→도로횡단(11:20)→지막교(11:25)→수철마을회관(11:50)→가재길초입(12:00)→임도쉼터(12:40~55)→고동재(13:20)→전망대(14:10~15)→쌍재(14:30)→약초쉼터(14:45~15:00)→상사폭표(15:15~16:05)→계곡날머리(16:25)→오봉천교(16:30)→오봉로(16:35)→추모공원(16:40)→엄천교(17:15)→동강정자17:20~40)→함양 시외버스터미날(18:10~20)→진주(19:00~20:40)→자금성 1박 산청터미날은 그동안 보았던 터미날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로 작아 보이지만 알차게 설계된 것 같다. 함양과 거창에서 영남지방으로 향하는 시외버스가 모두 산청을 거치면서 진주행은 10분 간격으로 드나든다.
국도를 확장하여 주행속도를 높히고 버스운행 횟수도 늘렸건만.... 전국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 재정 지원은 이해 되지만 중소도시의 상주인구 감소가 계속된다면? 영종도와 서울역간에 전철이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도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인천공항까지 공항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니 이용 고객이 없어도 계속 운행되어야 하는지?
군내버스 요금은 도시간을 운행하는 직행버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운행간격도 2~3시간정도, 어떤 곳은 오전 오후 1회정도인데 요금은 통상 2,000원~ 4,000원 국가재정 지원대상도 산골주민은 숫자가 적어 관심밖으로 밀려났는지.... 젊은이가 운영하는 작은 제과점에 들러 팥빙수 하나 들고 산청장날이라며 산청시가지엔 경운기도 보이고 한적했던 시가지가 오늘만은 생기가 느껴진다. 다슬기 한바가지에 몇만원이라고 하는데 요즘이 다슬기철인지.... 고구마도 새들이 공격하는지 그물과 함께 번쩍이는 허수아비도 세워져 있다. 병충해도 많아졌다는데 공중을 날아다니는 새까지 신경써야 한다면? 정자에선 산청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강에서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드러누워 보니 사르르 잠이 온다. 산청읍 청소년 수련원 건물도 좋아 보인다. 청소년들이 많아야 하는데 시설은 좋아지는데도 반대로 이용할만한 학생수는 빠르게 줄어 들고 있으니... 초등학교도 시설면에서 엄청 좋아졌건만 운동장엔 뛰노는 어린이들을 보기 어렵게 되었으니 . 거꾸로 가는 세상인지? 지역민 화가 작품인가 했는데 주민께 확인하니 서울에서 내려와 그렸단다. 학교 가는 길을 아름답게 꾸며 놓은 것은 좋은데.... 산청은 약초제배에 관심이 큰 것 같다. 동의보감 둘레길도 있고.... 호두열매가 탐스럽게 항공우주산업체라는데 산청 산골자기에 이런 첨단 공장이 있다니... 지역민에겐 큰 자랑거리지만 고급 일자리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판단을 요하는 일의 대부분은 자동화기기가 담당한다. 그 녀석보다 능가할 수 없다면 아무리 많이 공부했어도 소용없으니.... 지역민에게 제공되는 일자리는? 냇가에 다슬기가 있다는데... 다슬기 요리맛이 어떠할까 삶아서 빼 먹어본 기역은 있는데.. 뽕나무 열매 오디가 한창 익었는데 지난날 그렇게도 맛있게 느껴졌던 오디가 어찌된 일인지? 내 입맛이 세월따라 변해버렸는지? 아니면 오디가 변해버렸는지? 모심고 남은 것을 한쪽에 심어 두었다가 한포기라도 심을 만한 공간이 생기면 이렇게 뽑아서.... 인사만 드리고 지나치자니 죄송스럽다. 내 상식대로 산으로 향하는 포장된 농로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길이 없어진다. 지리산 지킴이를 놓쳤나 하는 생각에 되돌아 찾아보니 삼거리 모퉁이에서 이렇게 열심히 안내하고 있었건만.... 이 녀석이 가리키는 곳이 이렇게 좁고 숲으로 가려졌으니....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자기 생각이 맞다고만 고집하며 자만하게 살다보면 한참 곁길로 빠져 고생할 때가 있지 않은가 나 자신에게도 부족함이 있다는 것에 명심하여 겸손한 마음을 잃치 말아야지 스스로 잘난척하다보면... 갑자기 길이 끊기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할때도 있지 않은가 주관적인 삶도 좋지만 지나쳐 자만하면 엉뚱한 고생을 자초할 때도 있으리라. 빨갛게 익은 열매가 마치 앵두같았는데 보리수 열매라며 먹어 보란다. 먹어보니 앵두맛과 비슷한 것 같은데 주민은 씨도 씹어 먹으면 좋다며... 민가로부터 멀어진 임도 중간쯤인데 시원한 물이 반갑다. 세수하고 간단한 요기도 하며 쉬어 가기 좋다. 넘어가면 산청군 방곡리 오봉계곡으로 이어지는 고동재다. 둘레길은 능선으로 올라 쌍재 상사폭포를 거쳐 방곡리 추모공원으로 이어진다. 쌍재인데 산청군에서 개발해 놓은 동의보감둘레길과 만난다. 동의보감둘레길과 함께 진행하다 약초재배지쪽 계곡으로 내려가는데..... 이곳 태생이신 미모의 청년이 타향살이에서 만난 미모의 반쪽과 함께 고향땅으로 되돌아와 물려받은 토지에 지리산에서 채취한 약초를 지극정성으로 재배하시며 살아가시는 것 같다. 이것 저것 구경 하면서 시원한 미숫가루 한사발.. 진하고 구수한 맛이 그야말로 꿀맛이다. 김밥 먹을 물가를 찾다보니 계곡 물소리가 가까워진 것 같은데 그냥 지나치기 아쉬웠으니.... 갑자기 물소리가 달라지는 것 같더니만 계곡일대가 푹 꺼져버리고 추락주의하라고? 평범했던 계곡이었는데 이런 곳에 이렇게 웅장한 폭포가 있다니... 지리산 치밭목산장으로 내려오다 만나본 무채지기 폭포와 유사한 느낌이다. 폭포 상단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살펴보는데 무심코 계곡 따라 가다가는 주루룩 미끄러질테니...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완만하게 경사진 바위면이 엄청 미끄러울테니 조금만 실수해도 주변에 잡을 것이 없으니 곧바로...
시원한 폭포 구경하면서 시원한 물로 발도 식히며 진주에서 사온 김밥으로.... 지리산 왕등습지와 하봉쪽에서 내려오는 오봉계곡인데 온통 호박돌이라 물도 상당히 맑다. 잠시 퐁당하고 싶은데 남은 길을 모르니... 산골깊은 곳에 이렇게 웅장한 건물이 무엇인가 했는데 산청-함양 양민학살 추모 공원이라고? 한국전쟁 당시 전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후퇴할때는 남기고 가면 자신들에게 해가 될만한 사람을 골라 죽이고, 진격할 때는 점령지 주민중에 적군에 협조했던 자들을 골라 죽이고 .... 아침 저녁으로 점령군이 달라지다보면 저들의 강압적 요구과 협박에 살아남으려면 적극 협조하겠다며 꾸며서라도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할테니 ... 그 당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았던 자들의 대부분은 모두가 이처럼 희생되었으리라. 전쟁같은 혼란한 시대엔 뛰어난 인물이 먼저 희생되는 법인가 보다. 태풍이 불면 양지쪽에 가지 많은 나무가 먼저 쓰러지는 것처럼....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우리 조국, 강대국으로부터 가해지는 전쟁위험이 상존하는 것 같다. 강대국간의 대리 전쟁터가 되지 말아야 할텐데.... 국가 재정으로 이같은 추모공원을 조성하여 위로한다면서도 본 사건 유가족 후손들은 신원조회시 문제가 되어 공직이나 공기업같은 곳에는 취업불가하다니... 진주 촉석루에 산책나오신 80대 되신 분에게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이 무엇이길래 엄청난 추모공원을 산골자기에 조성해 놓았습니까 하고 여쭈니 그같은 문제점이 한때 언론에서도 거론된 적이 있었다며 전경으로 군복무한자가 경찰직에 응시하려니 신원조회로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양민으로 규정하여 추모한다 해 놓고 한쪽에선 여전히 제한한다면?
역사의 현장을 살펴보니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깊은 산골짜기로 끌려가는 심정이 어떻했을까 내가 무슨 잘 못을 했다고 저놈들이 강제로 끌어가는지? 아무런 항변도 못하고 일방적인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었을테니... 때를 잘 못 만나면 이같은 억울한 죽임도 당할 수 있는 법인가 보다. 살아가면서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때라 할 것 같은데...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밤낮으로 불안 초조가 계속되는 전쟁을 겪어 보지 아니한 자는 모를 것이다. 양파를 한창 수확하는 시기인가 보다. 도로가엔 양파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도시로 운반할 채비로 한창 바쁜 것 같은데 팔아봤자 영농비 건지기도 어렵다니.... 인건비 운반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공장 근로자의 한두달 월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겉보기엔 엄청난 수입일 것 같았는데 ... 이곳 사정을 잘 아시는 버스기사님 향후 10년정도면 버스운행도 더이상 어렵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운봉 뱀사골 백무계곡 칠선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길인데도 수량이 적어 보이니 상당히 가물었나 보다. 장대비 내리면 수량증가속도가 엄청날 것 같다. 동강리에서 함양행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자주 있는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