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화해]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이 책 역시 약간의 유명세에 힘입어 집어든 책이었다.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한두번 스치기는 했어도 제대로 시청해 본적은 없고,
인터넷 뉴스에 가끔 칼럼으로 서면 상담한 것은 몇번 읽어본 적이 있다.
골치 아픈 이야기, 끔찍한 개인사, 안타까운 사연 등 별 이야기를 다 겪고
상담을 해줘야 하는 이로 기억했다.
한장한장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상담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책 내용은 차분하고
진심을 다하듯이 느껴졌다.
그래서 한장한장, 한줄한줄
나도 정성을 다해서 읽었다.
'아, 이분이 달리 유명한 분이 아니구나.'
'능력자이시구나, 진심을 다하시는 분이구나.'
주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주로 진료실에서 만난 이야기,
칼럼에서 만나 사연 등을 예로 들었지만
그게 다였다면 아마도 조금은 실망했을 것이다.
그 이야기도 있지만
작가의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하여
이해가 잘 가게끔 설명하셨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렸을 때 내 부모님은 어떠셨는지,
내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또 내 부모님은 어떤 환경에서 그런 인품을 가지셨는지,
내가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떤 부모였는지,
우리 아이들은 나와 남편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또한 나와 남편은 지금의 인품을 갖기까지 어떤 환경속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지금의 나는 어떤 부모인지,
어렸을때의 가정 환경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지금 아이들이 나에게 대하는 행동과 태도가 어렸을 때 어떤 환경 때문이었는지,
참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하는 글귀들이 많았다.
원론적인 이론서가 아닌
마치 내가 진료실에 앉아서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한 문체로 나를 편안하고 따듯하게 해 주었다.
자아정체성이 약해서 괴롭다거나
살면서 마음의 갈등을 많이 겪는다거나
남과의 관계에서 많이 힘들다거나
이런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동안에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나를 용서하세요.
내 마음이 편안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