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잃은 저의 슬픈 마음을 위로하는 글을 박병권교수님께서 주셨습니다.)
다시 생산할 수 있는 자식과 달리 한번 가신 길을 되돌아오실 수 없는 어버이를
잃는 것은 차마 자식으로서는 헤아리기 힘든 고통이고 아픔입니다.
무엇으로 그 슬픔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으로 그간의 모자람을 변명할 것이고,
무엇으로 그 빈자리를 다시 채울 수 있을 것이며 무엇으로 그 넓은 사랑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인가!
시골에서 공부를 위해 도시로 홀로 떠난 자식이 먹을 반찬을 일일이 만들어 좁은 머리에 이고
돌많고 비탈지며 가파른 성황당 길을 단 한번도 어둔 표정없이 올라서셨던 저의 어머니...
수백미터를 내려가다 되돌아봐도 그 성황당 꼭대기에서 작은 키로 내 돌아봄을 알아채고
작은 손을 흔들어 주시던 그 어머니...
아버지는 그리 하지 못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아니시기에...
자식을 태동으로 키우고 젖으로 느끼고 울음으로 확인한 자신의 분신이기에
당신의 손흔들기는 당신 마음의 파동을 저멀리 자식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몸부림이십니다.
돌아서 혼자 울음으로 돌부리를 걷어차며 도시로 도시로 떠밀려가는 저나
저멀리 보이지 않는 자식을 눈물로 지워야 하는 어머니의 가슴이나 아프기는 매한가지겠지만
이제는 당신을 볼 수도 만질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이 아픔...
살아실제 속한번 썩인적 없다했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손한번 씻어드리지 못하고 늘 걱정하는 목소리만 듣던...
내가 본 재미난 영화이야기에 눈과 귀를 총동원해 집중해 주시던 그 선한 얼굴...
이젠 제게도 하루에 열번이라도 눈물을 뽑아낼 흔적으로만 남아있습니다.
김형기의 가늘고 깊으며 거친 아픔과 어머니를 떠나 보내신 슬픔은
흩날리는 재처럼 제 마음에도 타서 소리없이 내려 앉습니다
그 아픔 그 고통 그 허전함 이루 말할 수 없지요.
현실감 없음 믿을 수 없음 어디선가 돌아오실 것 같음...
어머니... 글자 셋, 당신의 힘입니다.
너무나도 초라한 우리말의 뿌리속에 깃든 어머니...
저도 형기님도 목놓아 울 그 때가 가장 행복했을지 모릅니다.
오직 어머니를 위해 울었기 때문에...
어머님 영전에 아름다운 딸의 효성이 소복이 쌓여 있는 것을...
세상은 보고 자연이 담고 우리 후손과 자식은 기억할 것입니다
캄캄함이 무기인 지금...
편한 잠자리에 드신 어머님을 위해 자그마한 소리로 당신께서 늘 즐겨 부르시던
노래 한 곡이라도 불러드리세요. 전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섬마을 선생님을
늘 부른답니다. 그 옆에는 엄마가 계실 거예요.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자신의 가슴에 담은 엄마에 대한 사랑이 결코 작고 약하지 않음을
형기님은 반드시 보여주실 겁니다.
그 순간까지 늘 건강해 주세요.
첫댓글 저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의 글이라서 올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은 모두가 같겠지요.
감사합니다.
부회장님.........마음의 손을 꼭잡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