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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보피정 순례 열번째날 (애월성당→ 하귀성당 → 정난주성당 → 노형성당→ 연동성당)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알렐루야!
어제 밤 애월성당에 도착하여 씻을 곳이 없어 왕복 50분정도 떨어진 곳의 사우나에 가서 씻고 돌아오니 새벽2시가 다 되었다. 순례의 클라이맥스를 넘은 것 같다.
안신부님의 조카신부님이 이곳 본당 신부님의 은사여서 그런지 우리들에게도 눈에 보이게 신경을 써 주신다.
오늘 오전 중으로 걸었던 해안도로가 순례길의 마지막이고 이제부터는 도시를 걷는 길만 남았단다. 그래서인지 눈앞에 보이는 바다가 더 정겹게 느껴져 삼삼오오 사진으로 그 추억을 남겼다.
한참을 걸어 하귀성당에 도착하니 외출하시려던 신부님께서 좋은 시간 되라고 하시며 놓여 있는 의자를 마음대로 사용하라고 하시며 차를 몰고 나가셨다.
성모상 주위가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개인적으로 봉헌한 듯한 초가 잔디밭에 놓여 있어 성모님의 밤이 끝났다고 생각한 우리는 그 초를 잠시 빌어 성모님께 봉헌하고 성당으로 들어갔다.
성전에 들어가 일상처럼 기도하고 사진 찍고 나서 아가다가 제대를 받치고 있는 밑받침을 찍는다. 나도 무엇인가 궁금하여 들여다보니 송선지 베드로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었다. 그 이유를 외출하고 돌아오는 수녀님께 여쭤보았다. 하귀본당 주보성인이 정하상바오로 성인인데 그 분의 유해를 모실 수 없어 그 분 대신 모셨다는 설명을 해 주신다.
우리는 의자를 잔디밭에 둥그렇게 놓아 원을 만들어 앉아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다. 어제 밤 늦은 시각에 도착하여 너무 피곤하여 식사 준비가 어려워 아침과 점심은 김밥을 주문하여 먹기로 의견통일을 보았었다.
다음 순례성당인 정난주성당에 도착하니 젊고 친절한 신부님이 우리 모두를 반갑게 맞으신다. 우리가 성전 안에 들어가 기도하고 있는데 안신부님과 우직한 안젤로 본당신부님이 우리에게 오셨다.
안신부님의 요청으로 성당이름이 지어진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이 지역이 제주지역의 가장 끝자락인 외도지역인데 외도 성당이라는 이름이 적합지 않아 제주도로 유배와 서울할머니라 불리며 살았던 정난주마리아를 성당 이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해 주셨다. 제주도에는 지역이름이 아닌 사람이름을 성당 이름으로 사용한 곳에 2곳인데, 이 곳과 김기량성당이라고 하셨다.
질문 있으면 말하라고 하여 지난번부터 의아해했던 제대 뒤쪽에 강론대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강우일 주교님이 착좌 후 그렇게 바뀌었다고 하신다. 제대에서는 성찬의 전례만 거행하고 시작예식과 마침예식은 제대뒤쪽 강론대에서 하고 복음선포와 강론은 앞쪽의 강론대에서 하는 것이 전례에 맞다고 말씀 하셔서 그렇게 바뀌었다고 하셨다.
안신부님이 이름으로 인한 에피소드를 말씀해 달라고 하시자 자신의 이름이 “우직한”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신자들이 기억을 잘 해주시니 감사하지만 자신은 신자들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여 애로사항이 많다고 이야기하신다. 그 말에 순수함이 느껴진다. 다른 성당이나 공소와는 달리 컨테이너 박스로 성당을 짓고 여성쉼터(1366)에 세를 들어 살고 있다고 하신다.
우리의 요청으로 사진도 함께 찍고 강복도 받고 나니 행복한 마음으로 노형성당으로 향했다. 성당으로 가는 길은 약간의 경사진 언덕으로 계속 올라가니 성당 정면 지붕 쪽에 대형 예수성심상이 모셔져 있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니 아치형으로 된 꽃 화관이 성모님을 두르고 있었다.
제주교구는 5월 첫째 목요일에 “성모님의 밤”을 지내서인지 가는 성당마다 성모님이 한껏 호사를 누리시고 계신 것 같다. 우리는 각자 성모님과 함께 독사진도 찍었다.
오늘 마지막 종착성당인 연동성당으로 향한다. 발에 물집이 생겨 그 반대편으로 힘을 주어 걸어 허리까지 아픈 모니카와 천천히 걸어 성당에 도착하니 노사제가 기쁘게 우리를 맞이하신다.
안신부님께서 우리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성무일도를 하시며 정원을 돌고 계신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기념사진을 함께 찍자고 요청하니 안신부님의 손을 꼭 잡고 찍으시는 모습이 오랜만에 친동생을 만나 반가움에 두 손을 잡고 계신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혈육보다 더 진한 그 무엇을 느꼈기 때문이다. 신부님께서는 제주교구에서 4번째로 원로이시다며 호탕하게 웃으신다. 성당 뒤편의 귤밭이 보기가 좋다며 둘러보고 가시라고 말씀하시며 총총 사라지신다.
성전에 들어가 기도하고 기념으로 사진찍고 제주도에 도착한 첫날에 묵었던 숙소로 다시 오니 익숙해서인지 반갑다.
3박4일 함께 순례하던 바오로, 베로니카 부부가 오늘 떠난다며 공항으로 갔다. 정들자 이별이다.
※ 나희찬 마리아 자매님이 쓴 글을 제가 대신 올려 드립니다.
오늘의 묵상
열번째날 : 이번 도보순례 피정을 통하여 내 자신(우리부부)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식한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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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열번째날의 순례를 무사히 마치게 되어 감사합니다.
함께 걸어 주신 주님 감사 찬미 드립니다~ 모든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Living Together!! 새로운 시작입니다.^*^
힘든 여정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찬미 드립니다. 은혜로운 시간 되시길 기도합니다.
기나긴 여정을 축복속에 마무리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참석할 수 있는 은혜만 해도 얼마나 복된 은총인지....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부럽구요. 나중에 기회있으면 이 순례길 그대로 따라가고 싶어요.
신부님 건강은 좋은신지요?
몇일동안은 푹 쉬셔야 되지 않을까요?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이 다음 뒤를 돌아보시면 정말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 될 것 같습니다.
힘들고 피곤하셨을텐데 답사기까지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저희는 가만히 앉아서 제주 순례길을 두번이나 갔네요.
저도 실행에 옮길 날이 오겠죠? 모두 모두 화이팅!
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고, 그동안 저에게도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은총 허락하신 신부님과 순례단께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큰고생 하셨습니다. 하느님 자녀로서 제주의 아름다운 그 성당 모두를! 도보순례하셨던 투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존경하시는 신부님.. 그 많은 양들? 이끌고 하느님 여정길 이끄신다고...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모두가 축복입니다! 아름다움입니다.
그 길..그 침묵.. 그 미사..그 인내속에서.. 함께하신 사랑의 여정길!
완주의 기쁨을 마음으로나 함께 박수쳐 드립니다..
봄 햇살받고 돗아나는 새싹보다
더~ 싱그럽고, 더~활기찬 모습을 보고 느낍니다.
수고많이 하셨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