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표에 유난히 ‘0’이 많아 한참 들여다보다가 구입한 값비싼 겨울 소재 제품들.
오래도록 새것처럼 유지할 수 없을까? 까다로운 명품만 전문으로 다룬다는 세탁업체의 노하우를 배워보았다.
간단한 손질만으로도 수십만 원대의 세탁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00 세탁소의 노하우
“옷을 장롱에 그냥 넣어 보관하는 이들이 많은데, 잘못하면 아끼는 아이템을 망칠 수 있어요.
겨울 소재는 반드시 깔끔하게 세탁해 보관해야 오래도록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패딩·다운
소재 다운(깃털)이나 합성 면 등을 채워 넣고 퀼팅으로 누빈 의류. 옷 사이의 공기층이 볼륨을 유지하는데,
디자인뿐 아니라 보온에도 효과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옷의 숨이 죽고 때에 따라 털이 빠지기도 한다.
관리법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막대나 브러시 등을 사용해 수시로 가볍게 털어낸다.
털이 뭉치는 것을 막아 패딩의 수명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가끔은 뒤집어서 옷걸이에 건 뒤 그늘에서 통풍시키면 털 상태가 보송보송하게 유지된다.
보관법 오래 걸어두면 털이 아래로 모여 뭉칠 수 있으므로 옷걸이에 걸기보다는 접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부피는 크지만 주름은 잘 생기지 않으므로 말아서 보관하는 것도 괜찮다.
세탁법 드라이클리닝은 겉감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패딩 특유의 볼륨을 없애므로 손세탁을 하되,
미지근한 물에서 가볍게 두드려 단시간에 빤다. 오염 부위만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그늘에서 말리면 얼룩이 생기거나 사이즈가 줄어들 수 있으니 반드시 자연광에서 말린다.
캐시미어·니트
소재 산양의 부드러운 속털을 빗으로 빗어 채취한 캐시미어는 부드럽고 보온성이 뛰어나
스웨터, 숄, 머플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물과 습기에 약해 시간이 흐르면서 원래의 부드러움은 사라지고 보풀이 일며 수축되는 등
변형이 생기기 쉽다.
관리법 외출 후 착용한 시간 이상으로 평평하게 펼쳐놓으면 주름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외부에서 비나 눈을 맞았다면 재빨리 물기를 닦아내고 상온에서 건조시킨 후 고운 머릿솔로 빗는 것이 좋다.
보관법 장기간 보관 시 깨끗하게 드라이클리닝한 뒤 방충제, 샌들우드 등과 함께 옷장에 넣는다.
소재가 부드러운 탓에 옷걸이에 걸면 늘어지기 쉬우므로 습자지를 끼우고 접어서 보관한다.
세탁법 구입 후 처음 두세 번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물에 오래 담가두면 소재가 변형 될 수 있으니
세탁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절대 비틀어 짜지 않는다.
그런 다음 타월이나 깨끗한 종이로 지그시 누르거나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형태를 잡아 그늘에서 말린다.
소품 관리법
가죽 부츠 외출 후 돌아오면 마른 천으로 깨끗이 닦아 그늘에 말린다.
이때 살균 기능이 있는 숯을 신문지에 말아 함께 넣어주면 탈취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스웨이드 신발 스웨이드 신발에 묻은 얼룩은 누벅용 지우개가 답이다.
털을 세우려고 헝겊이나 수건으로 문지르면 색이 변할 수 있으니 스웨이드 전용 솔로 빗어주는 게 좋다.
가죽 백 눈이나 비에 젖었을 경우 재빨리 마른 타월이나 티슈로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가방 안에 흡습성이 좋은 종이를 채워 그늘에서 말린다.
크린웰의 노하우
“가죽 의류에 때가 묻으면 가죽 클리너로 지우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가죽 클리너는 물이 흡수되지 않는 가죽에만
사용할 수 있어요. 잘못 사용하면 검게 번져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을 선별하기가 어려우니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좋아요. 드라이클리닝 역시 가죽 자체의 윤기를 없애고
탈색시킬 수 있으므로 얼룩이 생겼다면 가죽 전용 클리닝 제품을 사용하는
전문 세탁업소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모피
소재
동물의 털을 벗겨낸 소재로 밍크(MINK), 여우(FOX), 친칠라(CHINCHILLA)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기본적인 유지방이 빠져나가고 습기를 먹어 표면이 찢어지거나 털이 부러지기도 한다.
관리법
장시간 보관하게 되는 의류이므로 어깨 부분이 크고 둥근 옷걸이에 걸어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옮길 때는 목 뒤 라벨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아 올려야 망가지지 않는다.
요즘같이 건조한 겨울에는 정전기가 자주 발생하므로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을 거꾸로 들고
안쪽에서 가볍게 토닥여 먼지를 털어준 다음, 브러시로 털을 밑으로 쓸어내려
먼지가 털끝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거즈에 물을 묻혀 결대로 털을 문지르고 그늘에서 30분 정도 말린 후
다시 털 방향대로 빗어주면 오래도록 처음 상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보관법
천연 소재이므로 털이 숨 쉴 수 있게 일회용 비닐 대신 모피 전용 커버나
면 또는 부직포 커버에 넣어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습기제거제는 모피 속에 필요한 최소한의 습기마저 빼앗아 털을 수축시키고 경화시킬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얇은 천으로 참숯을 감싸 주머니나 소매 사이에 넣어 보관한다.
세탁법
일반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면 윤기가 떨어지고 털이 구부러져 모피가 손상되므로 지방과 유분을
재공급해주는 작업이 가능한 모피 전문 세탁소에 2~3년에 한 번씩 맡겨 관리한다.
가죽
소재
악어가죽, 타조가죽, 뱀피 등 동물의 가죽을 벗겨낸 모든 소재를 이른다.
시간이 흐르면 특유의 광택을 잃고 얼룩과 탈색의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
관리법
물에 닿는 것만으로도 탈색되거나 광택이 사라질 수 있으니 착용 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땀이 밴 손으로 만지면 얼룩이 생기고 잘 제거되지도 않기 때문에 손에 땀이 차지 않게 주의한다.
외출 후 돌아왔을 때는 반드시 마른 수건으로 제품을 닦아준다.
얼룩을 지우려고 콜드크림이나 바나나 껍질을 이용하면 더 큰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보관법
장기간 보관할 때 비닐을 씌워놓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헝겊 커버를 씌워 신문지 등과 함께 보관한다.
가죽끼리 맞닿는 부분에는 신문지를 넣어 마찰이 생기지 않게 하고,
가죽 스커트는 옷걸이의 클립 자국이 생기지 않게 헝겊을 함께 물려 보관한다.
햇빛이나 형광등 불빛에 오래 노출되면 변색될 수 있으니 그늘진 곳에 둔다.
세탁법
드라이클리닝을 자주 하면 색이 바래고 윤기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세탁은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 외출 후 마른 수건으로 구석구석 오염 부위를 닦아내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건조시키는 등 평소 관리를 세심히 할 필요가 있다.
응급상황 대처법
Q 스트랩 백을 무심히 어깨에 멨다가 모피의 털이 심하게 눌렸어요.
A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욕실을 증기로 가득 채운 후 모피를 30분 정도 걸어둔다.
그런 다음 털끝에 맺힌 물방울을 제거하고 그늘진 곳에 말리면 원상태로 회복된다.
Q 가죽옷에 접힌 자국이 났어요.
A 뒤집어서 두꺼운 종이나 천을 덮고 저온의 다리미로 천천히 다린다.
가죽은 습기에 약하므로 증기다리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