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各 각각 각
갖가지, 각, 뻗다
各의 갑골문
各의 금문 各의 전문
各의 갑골문, 금문 및 전문 자형은 夂[①]와 口[②]의 합자입니다. 夂는 사람의 발 모양으로‘걷다’의 소릿값에서 배달말의 의존명사‘것’의 뜻을 나타내는 止/之를 아래위로 선대칭 시킨 모양인데, 이‘걷/것’에서 ‘갖(/가지)’의 소릿값을 지칭하며, 口는 品의 약자로 ‘가지(/종류)’의 의미를 보조하고 있습니다.
各自(각자), 各種(각종), 各人(각인) 등의 성어에서 各이 ‘갖(/가지)’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현대중국어에서 各의 음은 個·个(낱 개)[전문 자형 없음]와 같이 ‘[gè]’인데, [각]의 경우처럼 종성(終聲) [ㄱ] 음(音)은 화음(華音)에 존재하지 않기에 변형된 것입니다.
또 出의 갑골문은 凵에 정상적인 모양의 止가 놓여 있으며, 各은 口의 위에 아래위가 바뀐 止가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出의‘나오다, 내밀다’에 구분하여, 특별한 발모양이라는 것에서 팔이나 다리를 특별하게 뻗는다는 것으로 다른 글자의 요소로 쓰일 경우 배달말의‘벋다, 뻗다’의 소릿값이나 뜻을 내포합니다.
格 격식 격
받다, 반듯하다
格의 갑골문 格의 금문 格의 전문
出의 갑골문
格의 갑골문은 凵(입벌릴 감)[①]과 夂의 합자입니다. 凵은 出의 축약이며, 발을 거꾸로 한 모양인 夂로 ‘발을 내밀다’로 ‘벋다, 뻗다’의 소릿값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금문 자형은 各과 동일하지만, 夂의 끝부분[②]이 길게 늘어나 ‘뻗다’의 어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문 자형은 木이 덧붙여 있는데, 여기서의 槃(쟁반 반)[받침대]의 축약으로 ‘받치다’로 格의 내포된 소릿값 ‘받다, 반듯하다’를 보조하고 있습니다.
品格(품격), 人格(인격), 資格(자격) 등에서 格이 나타내는 바는 ‘받다(/색깔이나 모양이 어떤 것에 어울리다)’입니다. 마찬가지로 격(格)에 맞다, 格調(격조) 등에서 格은‘사진이 잘 받다’, ‘옷이 받다’, ‘음식이 몸에 잘 받다’ 등의 예문에서 ‘받다’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 ‘받다’는 ‘어울리다, 적당하다, 맞다’는 어기들을 내포합니다.
格心(격심)도 기존에서는 ‘바른 마음/마음을 바르게 함’ 등으로 풀이하지만, 실제의 뜻은 ‘마음에 받다/마음을 반듯하게 하다’입니다. 格子(격자)는 ‘(1)대나무로 된 갓끈의 대통들 사이사이에 꿴 둥근 구슬’, ‘(2)바둑판처럼 가로세로를 일정한 간격으로 직각이 되게 짠 구조나 물건’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의 格은 ‘반듯하다’의 뜻입니다.
격(格) (1) 주위 환경이나 일의 형편에 걸맞게 어울리는 분수와 품위
(2) 신분이나 지위, 주위 환경 따위에 맞는 일정한 방식
상기 格에 대한 국어사전 상의 정의는 格이라는 중국어 단어를 받아들인 결과가 아니며, [격] 소릿값에 있는 배달말 고유의 어감에 대한 정의이며, 이 [격]이 나타내는 의미를 전문 자형에서는 ‘받다/벋다’로 풀이한 것입니다. 格은 현대중국어에서 各과 마찬가지로 ‘[gé]’로 발음되는데, 이 역시 배달소리 [격]이 중국어로 들어가면서 변형된 것입니다.
이는 速의 훈독(訓讀) [빠를 속]은 중국어를 받아들인 결과가 아니며, ‘쏙/속’이라는 배달말 고유의 의성어가 나타내는 바를 ‘빠르다’라고 풀이한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즉 格은 [받을 격]으로 훈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것입니다.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論語』
이끌기를 정령(政令)으로써 하고, 제세(濟世)하기를 형벌로써 한다면, 백성은 면하려할 뿐 염치(廉恥)가 없어진다. 이끌기를 덕으로써 하고, 제세하기를 예로써 한다면 부끄러움에 또한 받침도 있게 된다.
상기 문장의 格을 기존에서는 ‘잘못을 고치다, 바로잡다’ 등으로 풀이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恥且格’의 且는 ‘또, 또한’의 뜻으로 점층(漸層)이나 병렬 관계 접속사의 뜻인데, 문맥 상 ‘염치’와 ‘바로잡음’이 이런 동격을 이어주는 접속사로 연결되기엔 어울리지 않게 됩니다. ‘有恥且格’에서 恥(부끄러울 치)란 ‘부끄러움’을 말하며, 格은 그 부끄러운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게 되어, ‘북받침(/감정이나 힘 따위가 속에서 세차게 치밀어 오르다)’을 의미합니다.
惟大人 爲能格君心之非. 君仁 莫不仁, 君義 莫不義, 君正 莫不正, 一正君而國定矣. 『孟子』
오직 대인이어야 임금 마음의 잘못을 받을 수 있다. 임금이 인(仁)하면, 인하지 않음이 없으며, 임금이 의(義)롭다면, 의롭지 않음이 없으며, 임금이 바르다면 바르지 않음이 없게 된다. 한 번 임금을 바르게 하여 나라가 안정되겠다.
상기 문장의 格을 기존에서는 ‘바로잡다[格(바로잡을 격)]’의 뜻으로 새깁니다. 하지만 실제의 뜻은 ‘벋다, 뻗다’에서 ‘받다(/부당한 일을 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맞서서 대들다/맞서 당해 내다)’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格物致知(격물치지)는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로 ‘실제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완전하게 함’이라는 식으로, 格을 ‘연구하다’의 뜻으로 새기고 있기는 하지만, 오역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의 뜻은 ‘물(物)에 받음으로써 앎에 치닫는다.’이며, 여기서의 ‘받다’는 ‘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는 어기를 나타냅니다. 즉 외물(外物), 사물(事物), 실물(實物)에 직접 받쳐가야 지식에 치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경우의 格은 挌(칠 격)에 대응되지만, 手가 사용될 경우에는 물리적인 부딪힘을 의미하므로, 格 자를 씀으로 여기서의 ‘받음’은 물리적인 충돌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을 겪다’의 뜻이 됩니다.
光被四表 格于上下. 克明俊德 以親九族. 『書經』
빛으로 사표(四表)를 입히시니 상하에서 받는다. 준덕(俊德)을 흠뻑 밝힘으로써 구족(九族)이 친(親)하게 된다.
상기 문장의 格을 일반적으로는 ‘~에 이르다’로 풀이합니다. 이 경우라면 앞에 빛으로 ‘四表[온 세상]’에 이미 입혔는데, 연이어 ‘上下’라는 곳에 ‘이르다’라고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四表는 上下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기에 문맥이 틀어지고 맙니다.
이 문장에서 格이 실제 뜻하는 바는 ‘받다, 받아들이다’이며, 上下란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앞 문장의 光이 다음 문장의 峻德으로 나타나며, 앞 문장의 上下가 다음 문장에서 九族으로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在昔成湯旣受命 時則有若伊尹 格于皇天. 『書經』
예전에 성탕(成湯)이 명을 받았을 때, 그 때에는 이윤(伊尹)과 같은 이가 있어 황천(皇天)을 받도록 하였다.
상기 문장의 格을 ‘감동하여 통하다’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뜻하는 바는 탕(湯) 임금이 천자의 자리에 올랐을 때, 즉 ‘受命[명을 받다]’의 ‘受’에 대응하여 ‘받다’로 사용된 것입니다. 앞의 受가 ‘주고받음’의 ‘받다’인 반면, 格은 잘 조화되고, 어울리는 상태로서의 ‘받다’의 뜻입니다.
正言格論, 特立不倚, 進思盡忠, 退思補過. 『太祖實錄 1年 7月 20日』
바른 말에 받는 논리로 튀도록(/불툭하게) 서서 의지하지 않으며, 나아감에 진충(盡忠)을 생각하고, 물러남에 보과(補過)를 생각한다.
상기 문장에서 ‘格論’은 ‘받는 논리’로 여기서의 ‘받다’는 ‘격조(格調)에 맞다’의 뜻입니다.
[현재 국역본에서는 ‘格論’을 ‘사리에 맞는 이론’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
挌 칠 격
손을 뻗다, 받다
挌의 전문
挌의 전문 자형은 抗(겨룰 항)의 축약인 手와,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손을 뻗다’로 ‘받다(/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부당한 일을 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맞서서 대들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詻 다툴 액/뱉을 각
뱉다, 뻣뻣하다
詻의 전문
詻의 전문 자형은 言과 各의 합자입니다. 言은 [말]이란 것은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겉으로 드러낸다는 것에서 ‘표현되다, 드러나다’의 어기를 나타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상태인 ‘뻣뻣하다(/태도나 성격이 아주 억세다)’의 뜻을 나타내며, 또 各이 ‘뱉다’로 쓰여 ‘토하다, 말을 거칠게 하다’ 등의 뜻도 나타냅니다.
臣等不退, 則此輩之疏不已。 道詻所傳, 分隊排月, 相繼投疏, 至於號召外方, 鱗次搏擊之言, 恐不虛矣. 『광해군일기』
신 등이 물러나지 않으면, 이 무리들의 상소는 그치지 않을 것이며, 길에 뱉어 전하는 바 대오를 나누고 시기(時期)를 안배하여 서로 잇달아 투소(投疏)하고, 심지어 외방(外方)도 불러 모아, 차례로 칠 것이라는 말도 아마도 헛소문은 아니겠습니다.
상기 문장에서 ‘詻’은 ‘뱉다’의 뜻이며, 격식(格式)있는 정론이 아니고, 비방을 위한 상소(上疏)라는 것에서 ‘말하다’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으로 ‘뱉어져 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국역본에서는 ‘道詻所傳’를 뭉뚱그려서 ‘길거리에 떠도는 말’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頟 이마 액
받는 얼굴 부위, 왝왝/액액
頟의 전문
頟의 전문 자형은 各과 頁의합자이며, 各이 ‘벋다, 뻗다’에서 ‘받다’로 쓰여, 얼굴에서 받는 부위로 ‘이마’의 뜻을 나타냅니다.
현재는 額(이마 액)[전문자형 없음] 자가 주로 쓰이고 있으며, 額[/頟]字(액자 ; 현판에 쓴 큰 글자)에서 額이 나타내는 바는 ‘이마(/어떤 물체 꼭대기의 앞쪽이 되는 부분)’의 뜻이며, 이로부터 겉으로 드러나고 표가 되는 부분의 비유어로 쓰입니다. 額[/頟]面價(액면가), 額[/頟]數(액수) 등이 그 예입니다.
額 자의 자원은 ‘객[客]이 왔을 때 처음보이는 머리[頁]’로 현판(懸板), 즉 額子(액자)의 의미입니다.
傲虐是作 罔晝夜頟頟 罔水行舟 朋淫于家. 『書經』
오만하고 포악한 짓을 그렇게 일으키고, 주야(晝夜) 없이 왝왝대고, 물도 없이 배를 띄우고, 떼를 지어 민가에서 음탕하게 놀다.
상기 문장의 頟을 사전적으로는 ‘쉬지 아니하다, 나쁜 짓을 쉴 새 없이 하는 모양’ 등으로 의역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배달말의 의성의태어 ‘왝왝(/구역질이 나서 잇따라 토하는 소리/자꾸 기를 쓰며 고함을 지르는 소리)’이며, 지금도 북한 지역에서는 ‘액액’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경우 頁은 顚(구를 전)의 축약으로 ‘거꾸로’의 뜻이며, 各이 ‘뱉다’로 쓰여, ‘거꾸로 뱉어내다’로 구역질 소리의 의성의태어를 나타냅니다.
觡 뿔 격
뻗어 나온 뿔
觡의 전문
觡의 전문 자형은 角과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뻗어 나온 뿔[角]’로 뿔의 모양을 형용하고 있습니다. 또 各을 ‘받다’로 보아, 들이 받기 위한 용도의 뿔로 볼 수도 있습니다.
骼 뼈 격
뻗어 나온 뼈, 뼛골
骼의 전문
骼의 전문 자형은 骨과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뻗어 나온 뼈’라는 것에서 뼈의 모양을 형용하고 있습니다. 또 各의 ‘뻗다’가 ‘뼈’의 소릿값을 직접 지칭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骨骼(골격)은 현재 骨格(골격)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 경우의 格은 各이 ‘뻗다’의 뜻을 나타내며, 木이 ‘틀’의 뜻으로, 합하여 ‘가지 뻗은 틀’로 ‘뼛골’의 뜻을 나타냅니다.
胳 겨드랑이 각
몸을 뻗게 하는 곳, 겨드랑이, 곁[≒결]
胳의 전문
胳의 전문 자형은 몸, 육체(肉體)를 뜻하는 肉과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몸의 뻗을 수 있도록 하는 신체기관[肉]이라는 것에서 ‘겨드랑이’의 뜻을 나타냅니다.
… 推源爭訟之害, 明立詐僞之禁, 收納原文, 考其脈胳, 勿論官職高下 … 『太祖實錄 4年 11月 28日』
… 쟁송(爭訟)의 해에 대한 근원(根源)을 추론하여, 사위(詐僞)의 금(禁)함을 명확히 세우고, 그 맥과 결을 상고하여 관직의 고하를 물론하고, …
상기 문장의 ‘脈胳’은 ‘맥락(脈絡)’의 뜻이기도 한데, 여기서의 胳은 ‘겨드랑이’에서 ‘곁[≒결. ex 곁땀]’의 뜻을 나타냅니다. ‘물결, 살결’ 등에서의 ‘결’은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말하는데, 여기서의 ‘결’은 ‘곁/겯’에서 소릿값이 변한 것입니다. 또 다르게는 各의 ‘뻗다’와 肉의 ‘살갗’이 더하여, ‘뻗어나간 살갗’으로 ‘결’의 뜻을 나타냅니다.
[현재의 국역본에서는 ‘考其脈胳’을 ‘그 내력을 상고하다’로 되어 있습니다]
絡 맥락 락/이을 락
연결이 뻗어가다, 결, 겯다
絡의 전문
絡의 전문 자형은 糸와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줄[糸-連結]을 뻗어가다’로 ‘결(/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 ‘겯다(/대, 갈대, 싸리 따위로 씨와 날이 서로 어긋매끼게 엮어 짜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脈絡(맥락 ; 혈관이 서로 연락되어 있는 계통), 連絡(연락), 絡車(낙거 ; 실을 감는 데 쓰는 얼레) 등에서 絡이 ‘결’의 뜻을 나타냅니다.
籠絡(농락 ; 새장과 고삐라는 뜻으로, 남을 교묘한 꾀로 휘잡아서 제 마음대로 놀리거나 이용함)에서는 絡이 ‘겯다’의 뜻입니다.
當此農月, 四方之士, 乘驛絡繹, 郵民勞於奔走, 奴隷困於往來, 奚暇治耕耘哉?
이 농월(農月)을 맞이하여, 사방의 선비들이 역말에 타고 다니며, [고삐를] 겯고 엮는다면, 지나가는 길의 백성들이 분주(奔走)에 수고롭고, 노예들은 왕래에 곤하게 되어, 어느 겨를에 밭 갈고 김매겠는지요?
상기 문장에서 ‘絡繹’은 일반적으로 ‘絡繹不絶(낙역부절)’은 ‘왕래가 잦아 소식이 끊이지 아니함’의 뜻으로, ‘絡繹’을 ‘연락(連絡)’과 동일하게 취급하지만, 絡繹이 실제 뜻하는 바는 ‘겯고 풀다’로, 絡이 ‘결’이 본래는 ‘겯다(/풀어지거나 자빠지지 않도록 서로 어긋매끼게 끼거나 걸치다)’에서 변화된 소릿값인 것입니다. 즉 ‘絡繹’은 ‘말의 고삐를 겯거나[/≒결어 놓거나] 출발하기 위하여 풀거나 하다’는 뜻입니다.
絡에는 ‘헌 솜, 깁(/명주실로 바탕을 조금 거칠게 짠 비단)’ 등의 뜻이 있는데, 여기서의 各은 ‘빳빳하다, 뻑뻑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閣 누각 각
뻗어 있는 구조물, 다락
閣의 전문
閣의 전문 자형은 門과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위로 뻗어 있는 구조물[門]’에서 ‘누각(樓閣), 다락집(/마룻바닥이 지면보다 높거나, 이 층으로 지은 집.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높은 기둥 위에 벽이 없이 마루를 놓는다)’ 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閣僚(각료), 內閣(내각) 등에서 閣은 ‘관청’의 뜻을 나타내는데, 閣과 같은 ‘다락집’은 주로 관청으로 쓰였던 것에서 비유된 것입니다.
輅 수레 로
다락 수레, 받아들이다, 맞이하다
輅의 전문
輅의 전문 자형은 車와 各의 합자이며, 各은 閣의 축약으로 누각(樓閣)[다락]의 모양을 연상할 수 있는 형태의 수레를 나타내며, 주로 임금이나 천자가 타던 수레를 나타냅니다.
御輅(어로 ; 임금이 타던 수레), 象輅(상로 ; 상아로 장식된 임금이 타던 수레), 翟輅(적로 ; 황후가 타던 수레) 등에서 輅가 ‘다락수레’의 뜻을 나타냅니다.
狂狡輅鄭人. 『左氏傳』
광교(狂狡 ; 인명)가 정나라 사람을 맞았다.
輅가 [맞이할 아]로 훈독(訓讀)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의 車는 ‘싣다, 타다’에서 ‘띠다(/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 즉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싣고 있음을 의미하며, 各이 ‘받다(/사람을 맞아들이다)’로 쓰여, ‘사람을 받아들이다’에서 ‘맞이하다’의 뜻이 도출됩니다. 이 경우에는 客과 같은 소릿값을 내포하는데, 客의 宀은 ‘처해진 상태나 상황’의 어기로서 외부로부터 들어온 ‘객’인 반면 輅는 車[수레]의 ‘타다’가 ‘태우다’로 ‘받들어 모시다’로 존칭의 접두어로 쓰입니다.
노침(路寢 ; 천자, 제후 또는 임금의 정전), 노문(路門 ; 임금의 성문) 등의 성어에서 路가 임금이나 천자의 존칭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쓰이는데, 실제로는 輅[다락수레]가 쓰여야 합니다.
烙 지질 락
불을 뻗치다, 지지다
烙의 전문
烙의 전문 자형은 火와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불을 뻗치다’, 즉 특정한 부분만을 불에 닿게 하는 ‘지지다(/불에 달군 물건을 다른 물체에 대어 약간 태우거나 눋게 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炮烙之刑(포락지형 ; 불에 뜨겁게 달군 쇠로 살을 지지는 형벌), 烙印(낙인 ; 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는 도장), 烙殺(낙살 ; 사람을 단근질하여 죽임) 등에서 烙이 특정한 부위 만에 불을 댄다는 뜻의 ‘지지다’로 쓰이고 있습니다.
鉻 깎을 락
쇠를 빼내다, 뽑다
鉻의 전문
鉻의 전문 자형은 金과 各의 합자이며, [깎다]의 훈(訓)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문해자(說文解字)에 ‘鬄也[머리 깎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을 뿐, 실제 문장에 사용된 용례는 확인하기 어려우며, 또 현대중국어에서는 화음(華音)의 소릿값에 따라서 ‘크롬’의 뜻으로 가차되어 쓰입니다.
기존의 조어 방법에 견주어 볼 때 鉻이 ‘머리 깎다’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긴 어려우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빼다(/긴 형태의 물건을 뽑아내다), 뽑다(/박힌 것을 잡아당기어 빼내다)’로 쓰여, 쇠를 길게 늘인 상태나 그런 작업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客 손 객
받다, 받아들이다, 객
客의 갑골문
客의 금문 客의 전문
客의 갑골문은 宀의 내부에 女[①]나 㔾(병부 절)[②]과 口[③]의 합자입니다. 女는 무릎을 꿇고 단정하게 손을 모으고 있는 모양으로 㔾과 통용되어, 다른 자형의 요소로 사용되어 특별한 자세나 태도 등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㔾은 節(마디 절)의 축약으로 절차(節次)나 예절(禮節)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口는 배달말의 ‘맞다’의 뜻을 나타내기도 하며, 또한 安(편안 안) 등과의 구분을 위하여 사용된 것입니다. ‘집에서 예절에 의하여 맞이하다’로 ‘손님’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문 및 전문 자형은 宀과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받다(/사람을 맞아들이다)’로 쓰여, ‘집에 받다’에서 ‘객(/찾아온 사람/집을 떠나 여행길을 가는 사람)’의 뜻을 나타냅니다. 여기서의 宀은 ‘처해진 상태나 상황’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손님을 맞다/받다’, ‘만점을 맞다/받다’ 등의 예에서처럼 배달말에서 ‘맞다’와 ‘받다’는 유사한 어기를 나타냅니다. 갑골문의 ‘맞다’가 금문과 전문에서부터 ‘받다’로 변경된 것이며, ‘맞다’의 의미로는 輅로 쓰입니다. ‘손님을 받다’보다는 ‘손님을 맞다’가 배달말에서 존칭의 어기를 나타내는 것이며, 따라서 전문 자형 輅을 만들고 배포한 사람은 배달말을 모국어로 사용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顧客(고객), 賓客(빈객), 賀客(하객) 등의 성어에서 客이 ‘손, 손님’의 뜻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객]의 소릿값 자체도 배달말 본디의 어감에 의한 것입니다.
‘객(客)적다’는 ‘행동이나 말, 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는 뜻으로 이 경우에 사용된 客을 이른바 ‘한국식 한자’라고 사전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客이란 ‘왔다가 가버리다’는 정도의 어기를 담고 있으며, ‘적다/쩍다’는 ‘그런 것을 느끼게 하는 데가 있음’의 뜻입니다. 客談(객담), 客說(객설) 등의 성어도 중국에서는 쓰이지 않습니다. 이 경우의 客은 ‘손, 손님’으로 풀이할 수 없으며, [객]이란 소릿값이 가지는 배달말 고유의 어감입니다.
酪 진한우유 락
깃들어 빳빳하다/뻑뻑하다
酪의 전문
酪의 전문 자형은 배달말의 ‘깃들다’의 뜻을 나타내는 酉와, 各의 합자이며, 各의 ‘받다, 벋다’가 ‘뻣뻣하다, 빡빡하다’로 쓰여, ‘깃들어서(/발효하여) 빡빡하고 뻣뻣해지다’에서 ‘타락(駝酪 ; 가공 우유)’의 뜻을 나타냅니다. [타락]은 몽골어 ‘taraq’의 음역자(音譯字)입니다.
酪農(낙농), 酪乳(낙유), 牛酪(우락) 등에서 酪이 ‘뻑뻑해진 우유’의 뜻을 나타냅니다.
垎 마를 각
빳빳한 흙, 바싹
垎의 전문
垎의 전문 자형은 土와 各의 합자이며, 各이 酪의 축약으로 ‘빳빳하다, 뻑뻑하다’로 쓰여, 수분이 완전히 증발하고 남은 상태의 흙으로 ‘바싹(/물기가 다 말라 버리거나 타들어 가는 모양)’의 뜻을 나타냅니다.
革各 가죽띠 락
빳빳한 가죽
革各의 전문
革各의 전문 자형은 革과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가 ‘빳빳하다’로 쓰여, ‘빳빳한 가죽[革]’으로 ‘가죽 띠’의 뜻을 나타냅니다. 이에 따른 낱말이 별도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愙 삼갈 각
빳빳한 마음, 삼가다
愙의 전문
愙의 전문 자형은 客과 心의 합자입니다. 宀은 자형의 요소로 쓰여, ‘처해진 입장이나 상황’의 의미로 여기서는 ‘태도’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各의 ‘벋다, 뻗다’가 ‘빳빳하다(/굳고 꼿꼿하다, 팽팽하다)’로 쓰여, ‘삼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다르게는 객[客]을 대하는 마음가짐[心]이라는 것에서 ‘삼가다’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恪(삼갈 각)[전문 자형 없음]자로 대체 사용되고 있는데, 이 경우는 各이 輅의 축약으로 ‘받다’의 존칭어인 ‘맞다’로 쓰여, ‘맞이하는 마음’으로 ‘삼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恪[/愙]勤(각근 ; 정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힘씀), 恪[/愙]謹(각근 ;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조심함), 恪[/愙]固(각고 ; 삼가 굳게 지킴), 恪[/愙] 遵(각준 ; 일이나 말 따위를 정성껏 따르고 지킴) 등에서 恪이 ‘삼가다’의 뜻입니다.
恪[/愙]別(각별)은 各別(각별)로 혼용되고 있는데, 본디 各別(각별)은 ‘각각마다 특별하게 하다’의 뜻이며, 恪[/愙]別(각별)은 ‘삼가하고 다르게 여기다’의 뜻입니다.
略 간략할 략
빼앗다, 빼다, 뽑다, 벋나다
略의 전문
略의 전문 자형은 田과 各의 합자입니다. 田은 지역을 의미하는[囗]의 내부를 구획하여 나눈 것으로 ‘터[場 ; 갑골문에서 田은 場과 통용]’를 의미하며, 各의 ‘벋다, 뻗다’와 더하여, ‘빼다(/전체에서 일부를 제외하거나 덜어 내다)’나 ‘빼앗다(/남의 것을 억지로 제 것으로 만들다)’, 또 ‘뽑다(/빼내다, 밖으로 나오게 하다/여럿 가운데에서 골라내다)’의 소릿값을 만들어냅니다.
簡略(간략), 省略(생략) 등의 성어에서 略이 ‘빼다’의 뜻을 나타내며, 侵略(침략), 攻略(공략) 등의 성어에서 略이 ‘빼앗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政略(정략), 策略(책략), 計略(계략) 등의 성어에서 略은 ‘뽑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大略(대략) 역시 ‘대체적으로 뽑아내다’의 뜻이며, 여기서의 ‘뽑다’는 ‘추려내다’의 뜻으로 배달말에서 ‘빼다’와 거의 유사한 어기를 가집니다. ‘용빼다’는 ‘큰 힘을 쓰거나 큰 재주를 부리다’의 뜻인데, 여기서의 ‘빼다’와 같은 용례입니다.
況賊徒懲艾癸丑之擧, 豈待今日經略, 然後知我强弱哉? 今雖擧兵示威, 班師之日, 若有虛隙, 則賊之狙伺犯邊, 未可保也. 『世宗實錄 28年 5月 16日』
하물며 적도(賊徒)들이 계축년의 거병에 징계되고 뿌리 뽑혔는데, 어찌 금일의 경략(經略)[벋난 곳을 줄짓다]을 기다린 연후에 우리의 강약(强弱)을 알겠습니까? 지금 비록 군사를 들어 위엄을 보였지만 되돌린 날에 만일 허와 틈이 있다면, 곧 적도들이 엿보고 있다가 변방을 범함을 보증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天子經略 諸侯正封 古之制也. 封略之內 何非君土 食土之毛 誰非君臣. 『左氏傳』
천자는 벋난 것을 줄짓고, 제후(諸侯)는 봉지(封地)를 바르고 하는 것이 옛날의 제도입니다. 벋난 곳과 봉토의 안이 어디가 임금의 땅이 아니겠으며, 땅의 풀을 먹는 누가 임금의 신하가 아니겠습니까?
상기 두 문장에 사용된 經略(경략)을 사전적으로는 ‘나라를 경영하고 다스림, 침략하여 점령한 지방이나 나라를 다스림’ 등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 경우의 略을 ‘다스리다, 경영하다’로 풀이합니다. 하지만 經 자가 배달말의 ‘줄짓다’로 ‘다스리다’의 뜻이 있는 것이며, 여기서의 略은 ‘벋나다(/못된 길로 가다, 끝이 바깥쪽으로 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略이 기존의 정의대로 ‘경영하다, 다스리다’의 뜻이라면 좌씨전(左氏傳)에서 두 번째 문장의 첫머리에 나오는 ‘封略之內’는 ‘봉토가 다스려진 내’가 되고 마는데, 문맥 상 전혀 맞지 않게 됩니다. 천자의 업무인 ‘經略’과 제후의 업무인 ‘正封’이 서로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으며, 封과 略은 ‘지역의 상태에 대한 두 가지 비유’로 略은 ‘벋어난/뻗나간 상태’를 말하며, 封은 ‘다스려 지고 있는 상태’를 대비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賂 뇌물 뢰
벋[≒벗]어난 재물
賂의 전문
賂의 전문 자형은 재물을 의미하는 貝와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가 ‘벋나가다(/옳은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행동을 하다/[북한어]일정한 한계 밖으로 벗어나서 나가거나 비뚜로 나가다), 벗가다(/테두리 밖으로 벗어나서 나가다/성격이나 행동이 비뚤어지다)’로 쓰여, ‘(/정도에서) 벗어난 재물’에서 ‘뇌물(賂物)’의 뜻을 나타냅니다.
收賂(수뢰), 賄賂(회뢰), 贈賂(증뢰) 등에서 賂가 ‘벋어나다, 벗가다’의 뜻입니다.
方賂(방뢰)는 현재 사전적으로는 ‘그 지방에서 나는 물건, 가지고 있는 재산’ 등으로 정의되고 있는데, 화폐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기 이전에 ‘뇌물’이 주로 값나가는 지방 특산물이었던 것에서 발생한 해석상의 오류로 추정합니다.
路 길 로
발이 뻗어가다, 길
路의 금문 路의 전문
路의 금문 및 전문 자형은 사람의 발을 의미하는 足과 各의 합자이며, 各의 ‘벋다, 뻗다’에서 ‘발[足]이 뻗어가다’로 ‘길’의 뜻을 나타냅니다.
道路(도로), 通路(통로), 街路(가로) 등에서 路가 ‘길’의 뜻입니다.
簬 화살만드는대 로
뻗은 대나무 발
簬의 전문
簬의 전문 자형은 竹과 路의 합자이며, 路가 ‘뻗은[各] 발[足]’의 소릿값을 나타내며, 여기서의 ‘발’은 ‘가늘고 긴 물체의 가락’을 뜻하여, ‘죽죽 뻗은 대나무 발’이라는 것에서 ‘화살용의 대나무’의 뜻을 나타냅니다.
鷺 백로 로
발을 뻗다, 왝왝, 왜가리
鷺의 전문
鷺의 전문 자형은 路와 鳥의 합자이며, 路가 ‘발[足]을 뻗다[各]’의 뜻을 나타내어, 가늘고 긴 다리로 얕은 물 위를 걸어 다닐 때의 백로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各은 頟의 축약으로 울음소리의 의성어(擬聲語) ‘왝왝’을 나타내어, ‘왜가리([북한]왁새)’의 소릿값을 지칭합니다.
白鷺(백로), 黃鷺(황로) 등에서 鷺가 ‘왜가리’의 뜻입니다.
露 이슬 로/드러날 로
빠져나온 빗발, 이슬, 삐져나오다, 드러나다
露의 전문
露의 전문 자형은 雨와 疋와 各의 합자입니다. 路의 전문 자형에는 足이 쓰였지만, 露에서는 疋가 쓰였는데, 여기서의 疋는 배달말의 ‘발(/약간의 그것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의 뜻을 나타내며, 各이 ‘벋다, 뻗다’에서 ‘빠지다, 빠져나오다’로 쓰였습니다. 즉 ‘빠져나온 빗발’로 ‘이슬’의 뜻을 나타냅니다.
배달말에서 ‘이슬’은 기상(氣象) 현상으로 발생한 물방울의 뜻 외에도 ‘스미는 물’도 의미하는데, 이 ‘스미다’를 ‘빠져나오다’로 나타낸 것입니다.
露出(노출), 暴露(폭로), 綻露(탄로), 披露宴(피로연 ; 결혼이나 출생 따위의 기쁜 일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베푸는 연회) 등의 성어에서 露는 ‘드러내다’의 뜻을 나타내는데, 露의 ‘(/속의 것이) 빠져나오다’에서 도출된 의미입니다.
露에는 ‘향수, 진액’ 등의 뜻도 있는데, 이는 ‘이슬’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일 뿐만 아니라, 아니라 露의 자원이 ‘(/향기 따위가)빠져나오다, 스미다’에 의한 것입니다.
松露(송로)는 ‘소나무에 맺힌 이슬’의 뜻 외에도, 버섯의 종류로 ‘알버섯’을 의미하는데, 알버섯의 모양이 마치 땅에서 ‘스미어 나온/삐져나온 것’같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璐 옥 로
說文 ; 玉也
璐의 전문
潞 강이름 로
說文 ; 冀州浸也.
潞의 전문
雨各 비떨어질 락
뻗어 내리다. 뚝뚝
雨各의 갑골문(落과 통용)
雨各의 전문
雨各의 갑골문 및 전문 자형은 雨와 各의 합자입니다. 실제 사용된 용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雨는 ‘내리다(/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다)’의 뜻을 나타내며, 各의 ‘뻗다’와 더하여, ‘뻗어 내리다’로 ‘뚝뚝(/큰 물체나 물방울 따위가 잇따라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락’은 ‘뚝’에서 변화된 음]의 의성어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落 떨어질 락
풀풀 내리다. 떨어지다, 떨구다, 떨거지
落의 전문
전문 자형은 艹와 水와 各의 합자입니다. 艹는 초본식물을 나타낸 것이지만, [풀]에서 의성어(擬聲語) ‘풀풀(/눈이나 먼지, 연기 따위가 몹시 흩날리는 모양)’로 쓰여, ‘물[水]이 풀풀[艹] 흩날려 뻗어[各] 내리다’로 ‘떨어지다’의 뜻을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落下(낙하), 墮落(타락), 下落(하락), 脫落(탈락) 등에서 落이 ‘떨어지다’의 뜻입니다.
部落(부락), 村落(촌락), 聚落(취락) 등에서는 落이 ‘마을’의 뜻으로 새겨지는데, 이는 ‘떨거지(/겨레붙이나 한통속으로 지내는 사람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의 소릿값을 지칭합니다. ‘떨어지다’의 사동형 ‘떨어뜨리다’는 ‘떨구다’로도 발음되는데, 비슷한 소릿값인 ‘떨거지’로 가차된 것입니다. 현대국어에서는 사투리나 잘못된 소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상고대 국어에서 ‘떨어지다’는 ‘떨궈지다’로 발화되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落後(낙후 ; 기술이나 문화, 생활 따위의 수준이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뒤떨어짐)에서는 落이 ‘못하다, 열악하다’의 뜻이지만, 落伍(낙오 ; 대오에서 처져 뒤떨어짐)에서는 落은 ‘위치가 기준 보다 뒤쪽에 있다’의 뜻입니다. 이는 모두 배달말의 ‘떨어지다’를 나타냅니다.
落成式(낙성식 ; 건축물의 완공을 축하하는 의식)에서의 落成은 ‘떨어내서 이룩하다’로 여기서의 ‘떨어내다, 떨다’란 ‘완전하게 없애다’의 뜻입니다. 유사한 용례로 ‘떨이(/팔다 조금 남은 물건을 다 떨어서 싸게 파는 일)’는 ‘마감’과 같은 뜻입니다. 따라서 ‘落成式’은 ‘떨구어[마감하여] 완성한 기념식’의 뜻입니다.
현대중국어에서 ‘落成’은 竣工(준공)의 뜻으로 정의되며, ‘고대 궁실을 축조할 때 낙제(落祭)를 지낸 것에서 유래한 말’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배달말에서처럼 활용되는 형태가 아닌 강식(强式 ; 억지 방식)입니다.
落城(낙성 ; 성이 함락됨)에서 落은 ‘떨어지다(/진지나 성 따위가 적에게 넘어가게 되다)’로 ‘그 지역은 적의 수중에 떨어졌다’의 예에서처럼 배달말에서는 여지없이 활용되고 있지만, 중국어에서는 강식(强式)으로 외워야만 알 수 있는 의미입니다.
客 見有耦牛而耕者 問曰 何牛善耕乎? 答曰 唯君盍行耶 無落吾事 俋俋乎 耕而不顧. 『莊子』
객이 두 마리 소를 몰아 밭가는 자를 보고는 “어떤 소가 밭갈이를 잘하는가?”라고 물어 가로니, “그대는 어찌 가버리지 않는가? 내 일을 떨구지나(떨어뜨리게 하지) 마시오.”라고 답하고서는 끼려끼려 하며, 밭을 갈며 돌아보지 않았다.
상기 문장의 落은 ‘버리다, 폐하다, 더디게 하다’ 등등으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실제 뜻하는 바는 ‘일손을 손에서 놓다’라는 의미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떨구다’입니다.
落胎(낙태)의 경우는 ‘태를 떨어뜨리다’의 뜻이며, 이는 ‘태를 놓치다’와도 같은 의미입니다.
洛 물이름 락
떨어진 곳, 빠져나간 물
洛의 갑골문
洛의 금문 洛의 전문
洛의 갑골문(1) 자자형은 沚(물가 지)와 夊의 합자입니다. (1) 자형에 보이는 다수의 점들은 ‘반복되는 동작’을 뜻하여, ‘질척이다’ 정도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금문 및 전문 자형은 水와 各의 합자입니다. 水는 지역이나 지명의 뜻을 나타냅니다.
지명과 동식물 명칭과 같은 고유명사는 무구한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현재 지칭되고 있는 명칭과는 큰 차이를 보여 정확한 의미의 추정이 불가한 경우가 많습니다.
各이 ‘빠지다’나 ‘떨어지다’는 의미로 쓰여, 물이 빠져 나간 곳, 혹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의 어기를 만드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역사 속의 洛陽(낙양)은 결코 낙후(落後)한 곳이거나 본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의미는 아니지만, 이 갑골문자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은나라 이전]에는 달랐을 수 있습니다.
茖 달래 각/산마늘 각
삐져나오는 풀
茖의 전문
茖의 전문 자형은 초본식물을 뜻하는 艹와 各의 합자이며, 各이 露의 축약으로 ‘삐져나오다’로 쓰여, 달래나, 산마늘의 꽃이 피는 줄기가 유난히 삐져나오는 모양을 형용하고 있습니다.
目各 곁눈질할 락
째리다, 째려보다
目各의 전문
目各의 전문 자형은 目과 各의 합자이며, 各이 露의 축약으로 ‘삐져나오다’로 쓰여, ‘삐진 듯이 보다’로 ‘째리다, 째려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鴼 물새 락/수리부엉이 객
삐져나온 깃털, 수리부엉이
鴼의 전문
鴼의 전문 자형은 各과 鳥의 합자이며, 各이 露의 축약으로 ‘삐져나오다’로 쓰여, 수리부엉이의 눈썹 위 깃털이 머리 위로까지 마치 삐져나온 듯한 모양을 형용하고 있습니다.
또 물새는 왜가리와 비슷하지만,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데, 鷺와 구분하기 위하여 足을 덜어낸 것입니다.
雒 가리온 락
說文 ; 忌欺也
雒의 전문
丯各 옆으로뻗은가지 격
說文 ; 枝丯各也
丯各의 전문
笿 잔을담아두는대그릇 락
說文 ; 桮笿也
笿의 전문
駱 락타 락/가리온 락
說文 ; 馬白色黑髮尾也
駱의 전문
䶅 쥐이름 각
說文 ; 䶅鼠. 出胡地. 皮可作裘.
䶅의 전문
鮥 다랑어 락/방어 락
說文 ; 叔鮪也.
鮥의 전문
貉 오랑캐 맥/담비 학
說文 ; 北方貉.
貉의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