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기업에게는 호재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위안화가 지난 4일 6.3001위안을 기록하면서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은 0.0075올라 6.3230위안 기록하며 하락세에서 벗어났지만, 올해 위안화 하락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달러 대비 5.1% 절상됐으며 2010년 6월 달러 페그제(peg-기축통화에 대해 교환비율을 정한 고정환율제)를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7.8%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빠르게 절상된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압력과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 위안화 국제화 추진, 자국 내 산업 구조조정 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기본적으로 중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한국 내 기업들에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중국으로 떠났던 바이어를 되돌아오게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위안화 절상이 중국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킬 경우 한국기업들의 중국 수출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의 중국 수출 상품 구성을 보면 중국의 수출기업이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위한 원부자재와 반제품의 비중이 높아 중국의 수출 위축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또 한국의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강세가 전망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그 효과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원화는 달러당 1000원초반대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그 영향은 현지법인의 원자재 조달의 구성, 자산 및 부채의 구성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이처럼 위안화 절상은 중국 수출이 늘어나고 해외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물가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위안화 절상은 중국 수출이 늘어나고 해외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안화 절상으로 따른 단점도 있다. 우선 국내 물가 상승이다. 식료품의 경우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배추와 무는 물론 마늘, 고추 등의 중국산 식품이 한국 식탁을 점령하고 있어 위안화의 절상이 국내 물가상승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환차손 위험이 있다. 해외 수입업체들이 위안화 강세를 예상해 수입대금 결제를 늦추고 있어 환차손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엄정명 연구원은 평가절상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올해도 평가절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기업들에게는 유리하겠지만, 중국에서 생산하는 우리기업들에게는 불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