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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산행기점 : 전북 순창군 금과면 송정리 송정마을 굴다리 02. 산행종점 : 전북 순창군 풍산면 반월리 탄금정 03. 산행날씨 : 흐림 04. 산행일자 : 2016년 12월 24일(토요일) 05. 산행지도 : 어느 산악회에서 모셔옴 05. 산행코스 : 송정마을 굴다리 바로 옆에서 고속도로를 따라올라감--->팻말보고 우측--->암봉--->아미산 정상--->배미산--->못토(모토)고개에서 마을안--->작은 포장길따라 좌측--->Y자 길에서 우측--->대숲--->작은 임도가다가 리번 하나보고 급경사--->거대암봉에서 허리를 돌아 급경사(사실상 길없으므로 감으로 치고 오름)--->능선합류--->가산(배미산으로 되어 있음)--->능선만 고집--->산소가 작은 길로 하산--->평지시멘트 도로로 전진--->탄금정(9k, 5시간) 06. 찾아가기 : 남해고속도로 진주 JC--->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JC--->팔팔고속도로순창IC--->순창 시가지 광주, 담양방향 국도 24호--->송정마을(고속도로 굴다리) 07. 산행일기 (1) 문덕봉을 보고 박청수 교무님을 생각하다 함양에 들어서 팔팔고속도를 달리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까불거리는 차들도 없고 백두대간 사치재 터널을 통과하니 묘한 기분마저 듭니다. 남원을 코앞에 두고는 좌측의 문덕봉-고리봉의 능선들이 용틀임을 하는 듯 합하다. 이제 남원의 이 봉우리들도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봉우리 기슭에 김주열 열사(금지면)와 박청수 교무(수지면)가 나셨으니 이 분들이 내 곁에 있는 듯합니다. 앞의 분이야 1960년 4.19 이전 마산 앞바다에서 운명을 달리 하셨지만 뒷분은 최근 안 분입니다. 얼마전 신문을 읽다가 서울대 명예교수이신 김문환 선생이 [맑을 청, 빼어날 수]라는 칸타타 가사를 지어 이 분에게 헌정할 정도이니 호기심이 많은 호산광인 이 분의 자서전 격인 [박청수 세상나든 이야기]라는 책을 사서 어제까지 읽은 터라 이 문덕봉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55개국 빈자들을 후원해 준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 자랑하지 않고 쓴 책입니다. 원불교 교무로서 일생을 종교인으로 살아서인지 글도 '맑고 향기롭기' 짝이없습니다. 쉬운 글로 물흐르듯 하니 상쾌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이 분 산마니어로 산행기를 읽을 때에는 내 마음과 하나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참으로 세상에는 '人生到處有上手'더니 ... (2) 호산광인을 지관으로 알다 순창 금과면의 송정마을로 들어가 "아미산 등산입구가 어디입니까?"하니 차에서 내리라면서 자세하게 가르쳐줍니다. 알고보니 이 마을 이장님이시네요. "혼자 오셨소?"하면서 오늘 바쁜 일이 없다면 같이 산행을 하고싶답니다. "이 마을에 유명한 지관이 있으니 같이 한번 산에 오릅시다"면서 약속 날짜를 정하자고 합니다. 호산광인이 "그건 확약하기 어렵다"하니 뒷날 시간나면 3명이 같이 가자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산으로 오르면서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내가 지관으로 오인된 것이라고 약초꾼보다 대접받은 것으로 자위해 보았습니다. 그럴만도 하겠습니다. 다 떨어진 차에 혼자다니는 폼이 ... (3) 얇은 눈에 인적이 끊어지다 이장님의 가르침대로 굴다리를 바로 지나자 마자 좌측길로 올라 차를 세워놓고 고속도로 절개지를 오릅니다. 팻말을 보고 좌측으로 올라야 정답입니다. 간밤 얇은 눈이 내려 나의흔적을 아무렇게나 할 수 없어 조용 조용 걷습니다. 아미산 정상은 흐린 날씨를 감안해도 그야말로 훌륭한 조망처입니다. 북쪽으로는 추월산, 강천산, 회문산이 남으로는 설산, 괘일산이 동쪽으로는 문덕봉, 고리봉이 서쪽으로는 담양의 병풍산이 다가옵니다. 날씨의 아쉬움으로 지리산, 무등산 등이 보이지 않는 것은 유감입니다. (4) 인근 설산에서 아미산에 홀리다 몇년전 k와 설산에 와 오늘 온 아미산을 보고 첫눈에 반했더랬습니다. 우뚝한 암봉에 홀로 초연히 앉아있는 품새가 새침때기 여인처럼 보였습니다. 아미산의 아미가 여성의 눈섭을 뜻하기도해 나의 상상이 틀린 것은 아니겠지요. 몇년을 그렇게 짝사랑만 하다가 오늘 상면하니 흥분되었습니다. 살짝 눈까지 내려있어 고운 얼굴에 화장까지 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금방 잠에서 깬 얼굴입니다. 정상부의 암봉은 그 때 상상했던 표정 그대로라 전혀 후회하는 빛이 없었습니다. 이 기분이 못토재까지 이어졌습니다. 못내 아쉬움에 가산으로 올라간 것은 군더더기로 여겨졌습니다. 겨울 아닌 계절엔 잡목과 사투를 한다는 각오가 없다면 차라리 못토재에서 산행을 마치고 인근 추월산이나 강천산으로 달려감이 어떨런지요. 호산광인도 등산장비를 많이 챙겨가 순창의 3대 바위산인 아미산, 회문산, 책여산을 가려했으나 가산의 뒷맛도 그렇고 날씨도 호의적이지 않아 뒷날로 미루고 하산하였습니다. 이장님의 지적대로 굴다리를 바로 지나 고속도로변에 차를 세웠습니다 호남고속도로와 국도 24호가 나란히 달립니다. 거너마을이 송정마을입니다 이 계단과 만납니다. 길은 없지만 감각을 살려 능선에 합류합니다 회문산 방향입니다 담양쪽의 산들. 서암산이 보이네요. 왼쪽의 산은 덕진봉이고 우측 멀리 추월산입니다 눈이 와 나의 친구는 쉬는 모양입니다 왼쪽은 설산, 괘일산이고 우측은 서암산입니다. 순창시가지도 보입니다 가산입니다 배미산입니다 순창 시가지, 못토재도 보이고요. 우측은 가산이고요 아미산 정상입니다 배미산 암릉 이제 가산이 가까워집니다 山猪선생이 금방 목용하고 신방을 차리려 갔나보군요 여기까지만 산행하고 그만두어도 되넸는데요. 아쉬움에 가산으로 갑니다 마을로 들어가 마을에서 본 배미산과 아미산 우측으로 오릅니다 깅없는 길을 그냥 갑니다. 암봉에서 우측으로 우회해 능선으로 오릅니다 능선에서 본 순창 시가지입니다 오른쪽 산은 동산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지도상에서 가산으로 되어 있어 가산으로 돌려놓습니다 알바하여 본 상죽(?) 무덤군이 나오고 산죽 사이로 나옵니다 평길로 나와 아미산을 봅니다 탄금정. 복귀하여 신경준선생의 생가로 가봅니다. 신경준 선생은 [산경표]라는 지리서를 지은 분으로 신숙주의 동생인 신말주의 10대 후손이라네요. 말주선생은 형과는 노선이 다른 모양입니다. 부인의 고향으로 돌아와 귀거래사를 읊은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