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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7세기 중엽 동인도 회사 소속의 네델란드 상선이 제주도에 좌초되어 전남 강진에서 7년간 억류된 하멜이 살았던 곳의 뒷산을 으르는데 의미를 둔 산행이다. 수미산. 장흥 부산변 자미마을에서 올려다 본 바위는 정말 닭 벼슬같다. 고도를 높이면 건너편 제암산, 일림산, 사자산이 드러나고 그 오른쪽으로 억불산, 천관산이 자태를 드러낸다. 이어 수미사가 소담스럽게 앉아있고 삽삽개 몇마리가 아는체를 한다. 절 뒤 급경사를 오르니 엄청난 바위에 부처님이 음각되어있다. 형체가 희미한게 흠이다. 멀리서 본 닭벼슬봉, 수리봉을 지나 조그만 반석위에서 김밥을 맛없이 먹는다. 띄엄띄엄 스쳐가는 나그네를 바라보면서 나도 뒤따라 간다. 곧 수인산성이 나오고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북문을 향해 가다가 된비알의 노적봉에 헐떡이며 도착. 꽤 많은 바람이 불지만 시야만큼은 장쾌하다. 멀리 월출산, 왼쪽으로 두륜산이 톱날처럼 버터섰다. 360도 눈을 굴리며 남문에 와서 오른쪽 급경사의 홈골로 하산했다. 혼자서 한참을 내리막길을 가니 봄나물을 채취하는 이도 있고 도둑골 입구 산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하멜이 거주한 곳, 수령이 수백년 된 은행나무가 버티고 선 성동리에 도착했다. 하멜이 여기까지와 억류된 이유는 뭘까? 고향에 가고싶어 하는 화란상인을 정부는 왜 따뜻하게 돌려보내지 않았을까? 하멜이 수인사 스님과는 마음이 통했다는데, 무슨 말을 하였을까? 하멜기념관에 들어갔다. 우선 잘 꾸며진 기념관이다. 강진과 헤멜의 고향이 자매결연을 맺은 것도 알 수 있다.
<닭벼슬봉> <장흥들>
<천관산방향> <오른쪽은 억불산> <장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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