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고개에서 남문, 만덕고개의 삼천포로...
온천장역(溫泉場驛)은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의 역으로,
근처에 허심청온천, 농심호텔, 동래관광호텔, 금호호텔, 부광교회, 금정구 부곡4동주민센터 등이 있다.
온천장 역의 육교는 언제부터인가 완전한 골목시장의 형태를 이루었다.
합법인지 불법인지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로 형태나 기능면에서 상설골목시장이 되었다.
산성고개... 제목을 적어놓고 뜸금없이 온천장역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온천장역 3번출구 육교 건너편에 금정산성으로 가는 203번 버스가 운행중이다.
이 버스는 좌석버스로, 승객들중 부지런한 사람들은 식물원에서 내려서 산행을 시작하고
동문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동문-의상봉-원효봉-북문-고당봉-범어사 쪽으로 산행을 하고
산성고개(남문)에서는 대륙봉-남문-남문마을-만덕고개-백양산 쪽의 다양한 루트를 이용한다.
세사람은 산성고개에서 내렸다.
산성고개 중의 꼭대기에 터널식 공사가 한창이다.
사람을 위한 육교인지 동물을 위한 생태교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뜬 나중에 "오~ 이쁜 짓 했네"라는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다.
세사람은 남문으로 가는 산책로를 두고 등산길 계단으로 올랐다.
은휘는 버스에서 내릴 때만 해도, 간단한 등산복과 등산화를 하나 준비하리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등산로계단의 막바지에 이르자 숨이 목까지 차는 바람에 등산복을 준비하리라는 마음은,
앞으로 등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마음이 바뀐다.
두번의 긴 계단을 오르면서 되돌아 보니 동문과 원효복 의상봉 그리고 멀리 고당봉의 풍경에 숨찬 가슴이 조금은 시원해진다.
키작고 멋진 '모델소나무'를 지나 조금은 가파른 등산로를 지나니 널찍한 바위로 이루어진 멋짐 풍광이 펼쳐진 전망대가 나온다.
대륙봉(520m)이다. 대륙봉은 동문의 산성고개와 남문의 제2망루 사이다.
불과 한달 남짓 전에 왔을 때도 보이지 않던 대륙봉이란 표지석이 만들어져 바위에 심어져 있다.
그 곳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정산의 여러 명소 중 하나로 비교적 번잡하고 잘 알려진 지점 중의 하나이다
대륙봉의 이름은 상계봉과 마찬가지로 예전부터 전해져오는 공식적인 명칭이 아니다.
1970년대 초 부산 대륙산악회가 암벽타기 연습을 하던 암장(대륙바위) 위에 있다고 해서 붙였다는 유래와
이 이름이 대중적인 호응을 받아 (금정산 등산객의) 공식적인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봉우리 위치는 조금 다르게 전해진다. 대륙산악회 측에서는 암장 바로 위 봉우리라 하고,
관공서에선 옆의 '평평바위'라고 한다.
혹자는 평평바위 옆 조그만 암봉을 지칭하기도 한다. 물론 어느 것이 맞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평평바위가 대륙봉이라 불리는 데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것이 대체적인 흐름이다.
이곳 역시 조망이 시원하다. 특히 아기자기능선과 상계봉에서 파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같다.
대륙봉을 건너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제2망루 부근에서 등산로와 산성고개에서 전개되어온 산책로가 합류한다.
곧이어 제2망루에 도달한다.
제2망루는 제1망루와 함께 1976년~1979년에 복원되었다가 태풍으로 한번 부서진 것을 다시 보수했다.
망루를 빠져나와 오른 쪽의 성벽을 따라 내려가면 금정산성의 남문에 도착한다.
남문은 동제봉(東帝峰)과 상계봉(上鷄峰)을 잇는 능선상의 잘록한 고개에 위치해 있다.
동제봉은 방금 지나온 제2망루가 있는 곳이다.
남문에서는 북쪽으로 고당봉이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백양산이 바로 건너다 보인다.
남문은 그 단순하고 별 특징이 없는 소박한 모습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 남문은 동문이나 서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신라(新羅)의 축조 기법이 깃들어 있다는 기록이 있어 주목된다.
현존 금정산성은 조선 숙종 29년(1703년)에 축성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동래부지' 등의 공식 기록인데, 신라기법이라니?
부산부사(釜山府史)'라는 일본어로 쓰여진 초고 제1권에 금정산성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거기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금정산성이 원래 신라시대로부터의 성이라는 사실은 이를 세밀히 조사해 보면 알 수 있다.
즉 성의 4대문 가운데 동.서 양문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개수한 흔적이 완연하나
남.북 양 문의 결구(結構)는 개수의 흔적이 있으면서도 신라의 수법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문의 내외에 둔병(屯兵)의 사타의 양식이 신라 특유의 축성기법인 반원형 층 단으로 세 겹, 다섯 겹으로 되었다."
이 사실을 지적한 '금정산성 전돈대지 발굴조사개보'는 "정확히 '사타'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불명하기 때문"에
금정산성의 신라 축성설 제창의 특유기법을 지금의 남.북 양 문에서 찾기란 쉽지가 않다고 하였다.
전문학자들도 불명이라 한다. 문마담도 모른다.
남문은 동문과 2.5km, 북문과 6.5km의 거리에 있는데 산성고개에서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등산로도 만덕동과 상계봉 등에서 사통팔달로 열려 있고,
남문마을을 지나 만덕고개를 넘어면 백양산의 다양한 루트와 이어진다.
셋은 남문 근처에서 간단하게 막걸리 한잔과 삶은 계란을 즐기며 잠시 쉬어간다.
등산로는 남문마을로 이어지고 족구를 즐기는 팀들과 오가는 등산객으로 남문마을은 활기가 넘친다.
남문마을을 지나니 한무리의 산악자전거 팀들이 타고 끌고 하면서 좁은 등산로를 활개치며 올라온다.
나야 자전거타는 솜씨도 솜씨지만 겁이나서 산악자전거는 엄두가 나지 않는데, 지나가는 산악자전거 팀에는 아줌마도 보인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오분의 다운힐"을 즐기기 위해서 두시간을 땀을 흘린다고 한다.
대나무같이 곧은 삼나무들이 대나무같이 무리지어 하늘로 쏟구친 모습이 장관이다.
크기나 종류로 보아 아마 성지곡의 삼나무들과 같은 시기에 심어진 모양이다.
휴일의 산행객들이
장마철의 장대비가 쏟아지는 듯한 삼나무의 기운을 받으며 만덕고개 쪽으로 내려간다.
반대편 구포쪽은 만덕2터널을 지나온 차들이 빽빽하다.
시원한 삼나무 숲을 지나니 아스팔트가 보이고 차지나가는 소리도 들린다.
만덕고개이다.
만덕고개에서 남문마을로 오르는 계단이 이렇게도 훤한데,
한달전에는 성지곡에서 넘어와서 이곳을 지나쳐 옥불사로 가는 바람에 산책계획이 삼천포로 흐른 적이 있다.
입구앞에는 화장실도 있고 하여 어떤 경우라도 못찾을 일이 없고 앞전에 이곳을 그냥 지나친 것 자체도 이상타.
만덕고개에선 대중교통이 없어 등산로를 따라 만덕터널 입구까지 내려간다.
한참을 뛰듯이 내려와서, 만덕터널 입구에 도착하니 터널 속에서 빈 택시가 튀어나온다.
첫댓글 ㅎㅎ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 인가봐요? 즐거운 가족 산행 잘 보았습니다. ^^
아드님의 여자 친구가 상당한 미인이군요. 야, 멋진 며느리 두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