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동명천제단입니다.
지난 5월 6일은 불교에서 기념하고 있는 '부처님 오신날'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조계사를 방문하였고, 이 날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많은 시민들, 또 나름대로 정치적 계산으로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까지 한 몫을 하면서 조계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 그런 대대적 행사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매우 불교계에 있어서는 특별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문이 있었던 것입니다.
역대 대통령이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해 조계사를 직접 방문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저는, 대종교의 한 사람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광경을 TV로 생중계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모를 국가에 대한 배신감을 강하게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실 의문시 될 수 밖에 없는 모습이라고 아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십년간에 걸쳐 많은 시민단체 및 재야 사학자, 그리고 각 종교단체에서 수십차례 대통령의 개천절 행사 참석에 대한 많은 청원을 수십여 차례 해왔습니다만, 그 때마다 나오는 청와대 측의 대답은 종교의 편향성이 우려되니 참석을 할 수 없다는 원론적이며 일률적인 대답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식 국가 기념일도 아닌 공휴일로 지정한 기념일에 대통령은 방문을 하면서, 국가 기념일이자 정부 기관에서 하는 행사는 종교 편향성 운운하며 대통령이 참석 안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입니까?
그뿐입니까?
지난 3월 6일에는 '통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도대체 청와대측에서는 유독 개천절 행사에 관해서만큼은 이토록 철저하고도 고지식하게 참석를 고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 맞습니까? 그것도 개신교 측 행사와 불교계 행사를 연달아 참여한다는 것도 청와대측 논리대로라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이 어려운 시기에 과연 대통령의 자격으로 일개 절을 방문하여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한다는 것이 정말 올바른 국가관이자 피땀 흘린 선열들께서 물려준 나라에 대한 진정한 은혜 보답일까?
우리나라는 단군이래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그 뜻은 예수와 석가가 오기전에 우리나라 고유의 종교가 따로 존재하였음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종교적 이념을 뛰어넘는 숭고하며 장렬한 국가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매우 귀중한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대종교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불교가 아무리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2,600년을 넘지 않으며, 기독교가 아무리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2,000년을 갓 넘었을 뿐입니다. 다른 그밖의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창피하다는 생각밖에는 안들 정도로 매우 큰 자괴감이 듭니다.
과연, 우리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과연 이른바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고작 한다는 짓이 무릎이나 꿇고 앉아 기독교 신에게 기도하거나, 또는 단군왕검께서 개국하신 개천절에는 참석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부처님이 오신날에는 절에 방문하여 기도하고 축사를 읽는 대통령이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까?
개천절이라는 것이 어떤 날입니까? 한번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 뜻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과연, 청와대에서 그토록 주장하던 종교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며, 타종교 단체에는 왜 참석하는지 말입니다.
혹시, 대통령께서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단순히 하루 쉬는 날로 알고 계십니까? 아니면 이 날 하루 외국 여행하는 날로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아니, 그것도 아니라면,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왜 1919년과 1948년에 가장 먼저 국가기념일이자 국경일로 지정을 한 것입니까?
참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심할 뿐입니다. 그러니, 일본이나 중국이나 북한에서는 우리나라를 헌신짝 취급하며 한심하고 미래가 없는 나라로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날 부처님 오신날에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청와대 인사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국정기획, 민정, 홍보, 교육문화 수석이 함께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납득하기 힘든 점은 개천절이라는 것이 본래 국가의 탄생일이자, 종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우리나라의 순수 4대 국가 기념일이자 국경일이라는 점입니다. 왜 이것을 소위, 청와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엉뚱하게 종교와 연관지어 말도 안되는 소리를 떠드는 것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의도를 쉽게 인식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국가의 원수라는 사람이 과연 종교 편향성 운운하며 국경일인 개천절에는 참석을 안하면서 타 종교단체의 기념일과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과연 일본이나 중국의 국민들이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가에 관한 인식은 무엇입니까?
어느 나라도 이런 식의 엉터리 국가관을 가진 대통령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그렇게 박대통령처럼 짬뽕 종교관을 가졌다는 말은 들어보질 못했으며, 일본의 아베 총리대신도 적어도 박근혜 대통령처럼 그렇게 엉터리 국가관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설사, 일본의 총리대신에게 다른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를 반대해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과 종교관에 따라 소위 천황과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의 표시로 참배를 하는 것이다라며 그렇게 아베는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국내와 국외의 여러 각계에서의 반대가 극심해도 자신의 소신과 신념에 따라 국가를 대표하는 총리대신로서 일본의 신도의 본산이라고 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모습을 볼 때, 박대통령의 정신과 국가관(기독교인지 불교인지)과는 너무도 비교가 되는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박근혜 대톨령은 일본에 가서도 조찬기도회나 부처님 오신날처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여 기도할 것입니까?
모든 대한민국의 정신적 줏대 노릇을 해야 할 청와대가 이런 식의 인식과 사고를 가지고 있으니 여러가지 국가적인 비극과 참사가 벌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께 호소하고 싶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왜 일어난 것입니까? 전두환 대통령 때부터 시작된 유벙언씨의 비호가 지금까지 이어져왔기 때문에 벌어진 참사가 아니겠습니까? 또한, 이른바 '구원파' 문제도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이미 짬뽕 종교관으로 일관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하고 있는 웃지못할 우리나라의 참극 아니겠습니까. 헌법 운운하며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도 한마디로 대한민국 정부를 너무나 우습게 알고 행하고 있는 그들만의 실력행사입니다.
국가의 정신적인 국가관과 종교관이 부재되어 있는데, 종교의 자유가 무슨 말입니까. 온갖 사이비 종교만 계속적으로 양산하고 판치는 세상이 진정으로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인 것입니까?
국가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개천절 행사는 철저히 외면하고 유독 기독교측 행사와 불교계 행사에 그토록 애정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엉터리이며 한심한 국가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의 국격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모순된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 믿어지는 바입니다.
부디, 하루라도 빨리 올바른 국가관과 사고력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며, 부디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엉뚱하게 조찬기도회나 참석할 생각말고 그토록 시간이 남고 한가하다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라도 한번 자세히 읽어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대종교 백봉대종사 숭모회
첫댓글 잘하는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