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많은 공연과 전시가 몰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볼 수 있는 현상이지요.
서예전, 도자기전, 시화전, 사진전, 캐롤 공연, 연극, 오케스트라 연주, 국악 연주, 발레 등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한 해를 마감하며 아름답게 올려집니다.
준비한 사람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하며 때론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도 하지만
보통 모임이나 송년회 등으로 인해 모른 척하게 되지요.
지난 일요일 아마추어 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월드컵이 있었던 2002년에 군포에서 창단한 프렌즈 합창단은 정기연주 3회,
정기연주급 공연 2회를 치룬 팀으로 초기에는 음악 전공자도 몇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아마추어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말 그대로 ‘보통 시민들’이지요.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직업들도 그러하답니다.
단원들의 모습입니다.
왜 노래를 하는가? 합창단 단장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우리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음악을 찾게 됩니다.
그만큼 음악은 인간의 본성과 가까우며 격한 마음을 순화시키기도 하고
감성을 다스려 정신세계를 맑게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음악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요?”
그럼 이번 연주의 구성이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3부분으로 나뉘어있는데, 처음은 은혜와 축복이 깃든 무대로 크리스마스를 앞둔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들인데 조금 무거운 편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아름다움, 사랑, 즐거움이 함께 하는 무대로 대중과 친숙한 넘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산에 살리라, 대니보이, 하바나길라 등이 연주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전통가락과 연출이 어우러진 무대로 총각타령, 경복궁타령과
뮤지컬 명성황후의 몇 곡이 연주되었습니다.
단원 입장.
반주자 입장.
지휘자 입장.
노래 시작.
그리고 중간 중간에 우정출연으로 소프라노 박문주씨의 공연과 군포시립 소년소녀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소년소녀들의 연주 모습입니다. 부드러운 캐롤 듣기 좋았습니다.
공연처음에는 모두들 합창에 어울릴 듯한 복장으로 공연을 하다가 마지막 파트가 되자 독특한 복장으로
입장을 하였답니다. 관객들 깜짝 놀라 박수 치고, 휘파람 불고, 웃고, 아무튼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정말 다양한 복장입니다. 농민, 포졸, 사대부집 여인, 무당, 기생 등등.
민요공연을 할 때는 관객들 신이 나서 박수 치고 따라 부르고, 단원 두 분이 나와서 춤도 추고 재미있었습니다.
기생 복장의 두 분 춤도 잘 추시네요.
그리고 뮤지컬 명성황후에 나오는 곡들이 연주될 때는 조명이나 연출이 있었구요,
많은 관객들 숙연하고, 감동을 받은 얼굴이더군요.
중간 중간에 생소한 편곡으로 인해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약간 틀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날로 발전해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프로가 아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특별한 지원을 받지도 않고, 연습이나 공연 등도
스스로 회비를 내서 하는 합창단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프렌즈 합창단은 올해에는 우크라이나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공연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보통 정열은 아닌 듯 합니다
우크라이나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의 모습입니다.
외국에는 시민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가 무수히 많다는 신문기사를 본 것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도 이렇게 아마추어들이 스스로 문화생활을 창조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여러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시립이나 군립 연주단만이 아니라 이처럼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팀들이
보다 활성화되고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또한 지자체나 중앙정부에서도 이런 모임들이 더욱 잘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그리고 이제는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기반이 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콘텐트 없이는 세계의 여러 강국과 경쟁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범주에서 시민들이 문화예술 행위에 주체로 참여할 때
진정한 문화강국의 모습을 찾을 수 있고 이것이 창발적인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공연을 축하드리며 나날이 발전의 길을 걸어가길 빌어봅니다.
프렌즈 합창단 http://cafe.daum.net/kfchoir |
첫댓글 정말 그때 생각이 나네요.....아!!!! 옛날이여~~~~~
어머... 누가 쓰신거에요?
잘두찾네
사진도 잘 찍었네요.
김삿갓 오호~~~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