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자전거여행, 다음 주면 출발합니다.
마지막 준비모임이 있는 날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었습니다.
일찍 도서관에 내려가 회의록과 현준이, 동혁이, 승주 자기소개서도 미리 출력할 준비를 했습니다.
막상 도서관에 있으니 여러 일들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회의시간에 임박하여 출력을 했으나 프린트가 말을 듣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결국 회의시간도 못 지켰고, 회의 자료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무더위에 기다려준 현준이, 동혁이에게 미안했습니다.
다음부터 회의와 관련된 자료는 꼭 전날에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재형 선생님은 야영 준비를 도와주러 갔고, 승주는 조금 늦게 오기로 했습니다.
시간에 맞춰 온 현준이, 동혁이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여행에서 할 일을 나누었습니다.
“여행에서 할 일을 나누면 좋겠다.” 이야기하니 현준이가 “기록하는 사람이랑 돈 관리 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답했습니다.
의논하기에 앞서 어떤 일이 있으면 좋을지 미리 생각했는데,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몇 번의 여행을 통해 다져진 현준이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논 끝에 일정기록과 사진 담당, 돈 관리 담당, 여행지 및 길 안내 담당으로 할 일이 나누어졌습니다.
원래 생각으론, 자기소개서의 ‘자신의 자원과 강점들’, ‘여행 어떻게 할지’ 문항에 맞추어 할 일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소개하고, 여행을 함께하는 동료들이 강점을 덧붙여주며, 이를 통해 여행에서 맡을 일을 정하고 싶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미리 읽어보니 그 문항들이 ‘여행에서 맡고 싶은 일’로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기존의 생각을 바꾸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나누지 못한 강점에 관한 부분들은 여행 중간에 잘 살리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그 방법을 궁리해야겠습니다.
현준이와 동혁이에게 “이번 여행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싶니?” 물었습니다.
현준이는 돈 관리 담당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전부터 돈 관리 담당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시열이와 함께 여행 다녔을 때에 시열이가 돈 관리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준 현준이가 고마웠습니다.
동혁이는 여행지 및 길 안내 담당을 맡았습니다.
처음해보는 일이라 자신은 없지만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맡은 역할을 어려워하는 동혁이에게 “시간될 때 따로 만나서 도움주면 어떨까?” 제안하니 흔쾌히 알겠다고 했습니다.
낯선 역할에도 흔쾌히 준비해보겠다고 이야기해준 동혁이가 고마웠습니다.
다음으로 여행 준비물 가운데 각자 어떤 물품 챙겨올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텐트, 구급약품, 수리용품, 모기향 챙기기로 했습니다.
현준이는 코펠과 디지털 카메라 챙겨오기로 했습니다.
동혁이는 버너, 가스, 모기 기피제 챙겨오기로 했습니다.
동혁이가 이외에도 집에 있는 물품 이것저것 챙겨주려 했습니다.
“동혁이 집에는 없는 게 없네,” 말하니 동혁이가 “아빠 덕분이에요.” 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하나라도 더 나누려는 동혁이의 마음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다니며 무얼 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첫째 날 공주, 둘째 날 군산으로 나누어 이야기 나눴습니다.
“첫째 날엔 도착하면 힘들 것 같아요. 쉬는 게 좋겠어요.”
“그럼 첫째 날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되, 체력이 남으면 가까운 공산성이나 공주대학교 둘러보면 좋겠다.”
“그럼 공주대학교 가보고 싶어요!”
“군산에선 무얼 하면 좋을까? 잘 모르겠으면 같이 인터넷 찾아보자.”
“이성당가서 빵 먹고, 대북경에서 짬뽕 먹고 싶어요.”
“호수공원은 다른데도 많을 것 같아요.”
“진포해양공원 가요. 저 이런 곳 좋아해요.”
현준이, 동혁이와 차근차근 의논하니 여행지에서 무얼 할지 가닥이 잡혔습니다.
더 의논할 내용이 있는지 물으니 현준이가 “발톱 꼭 깎고 오세요.” 당부했습니다.
다시 한 번 현준이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논할 내용을 모두 마치고 현준이와 동혁이에게 다음 모임 안내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도서관에서 하룻밤 자고 여행에 떠납니다.
‘드디어 떠난다!’는 심정이 각자의 표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기대와 설렘을 품고 여행을 기다릴 아이들의 일주일을 생각하니 저부터 두근거렸습니다.
익숙했던 자전거여행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현준이와 동혁이에게 자기소개서 부모님께 보여드려 ‘격려 글’과 ‘후원금’ 받아올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볼 부모님, 부모님의 격려 글을 볼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 과정에 따스함이 넘치면 좋겠습니다.
현준이와 동혁이를 배웅하고 승주에게 전화했습니다.
일이 있어 이번 주 내내 오지 못한다고 말하며 미안해했습니다.
여행은 가고 싶은지, 갈 수 있는지 물으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리곤 자신이 무얼 해야 하는지, 어떤 것들을 챙겨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승주에게 오늘 있었던 모임내용 이야기하니 궁금한 내용 물어가며 차근차근 받아 적었습니다.
여행에 대한 승주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승주와 전화를 마치고 동혁이 아버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며칠 전 승주에게 전화하여 “자전거는 어떻게 할까?” 물어보니 “동혁이네 아저씨께서 빌려줄 자전거 손보셨다고 연락이 왔어요.” 말했습니다.
먼저 살펴주시는 마음이 감사하여 전화 드리니 바빠서 다음에 통화하자고 하셨습니다.
전화를 끊고 ‘승주에게 자전거 수리해주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먼저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준비해서 조심히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문자 남기니 한 시간쯤 뒤에 전화가 왔습니다.
“승주 어머님께 전화로 안장에 씌울 푹신푹신한 매트 사라고 했으니 그거 출발하기 전에 잘 씌워줘. 그거 안하면 허벅지랑 엉덩이 다 쓸린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살뜰히 챙겨주셔서 놀랐고, 감동했습니다.
여행 무사히 다녀와서 승주와 같이 동혁이 아버님께 감사 잘 드리고 싶습니다.
일과를 마치니 여행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이웃’과 ‘인정’을 동력으로 삼아 떠날 자전거여행을 기대합니다.
첫댓글 현준아 동혁아 참 고맙다.
강반장님 고맙습니다.
"더 의논할 내용이 있는지 물으니 현준이가 “발톱 꼭 깎고 오세요.” 당부했습니다.
다시 한 번 현준이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준이의 저력이 철암 광활의 걷기여행에도 보탬이 되겠군요.
현준이 고맙습니다.
아이들의 저력 발견하고 인정해주는 준화 선생님
고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철암 도서관 카페에 신우 선생님 기록 읽으며 도전과 자극을 얻습니다.
신우 선생님 걷기 여행, 야영 기록 틈틈히 읽고 있는데 댓글을 못남겼네요.
아이들이 꼼꼼하게 감사기록 하도록 도운 신우 선생님!
여행 다녀와서 저도 감사 잘하도록 돕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