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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애 화해 부모님과의 첫 만남
당사자 부모님과의 첫 만남입니다. 전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화해 인애에게 부모님과 만날 수 있을지 물어봤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화해 인애 어머니께서는 일주일 중 쉬시는 날이 토요일 단 하루입니다. 소중한 하루를 만남의 시간으로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사자의 어머님께 저를 소개하고 아이들의 활동을 알려드립니다. 추가로 격려의 글 이야기도 꺼냅니다. 아이들이 여태껏 써온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권대익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보시고 자기소개서 내용에 부적절한 내용이 많다 하시며 내려놓아도 된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잘 작성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이끌었지만 어려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내려놓기로 합니다. 아이들과 여러 날 만나며 작성해온 자기소개서라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곧 깨닫고 내려놓기로 합니다.
아이들도 부모님께 자기소개서를 보여드리고 격려의 글, 격려금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바로 연락합니다.
“선생님이랑 원래 오늘 부모님께 자기소개서 보여드리고 격려의 글과 격려금 받기로 했었잖아~ 그런데 오늘 어려울 것 같아. 오늘은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고 다음에 조금 더 보충하고 보여드리는 거로 해도 괜찮을까?”
“네 괜찮아요~”
아이들 모두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니 다행입니다. 걱정으로 졸여지던 마음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약속 시각이 다가오자 설레는 마음으로 복지관을 나섭니다. 복지관에서 10~15분 걸린다던 화해 인애의 집. 걷다 보니 가깝습니다. 자주 오가던 길입니다. 집 앞에 도착해 화해에게 전화를 겁니다. 받지 않자 인애에게 전화를 겁니다. 바로 받았습니다.
“엄마~~!!! 선생님 다 오셨대!!”
우렁찬 인애의 목소리가 반겨줍니다. 화해가 마중 나와 집 안으로 안내해줍니다.
처음 당사자의 가족을 만나는 날이라 설레지만, 긴장도 됐습니다. 첫 마디를 어떻게 시작할지 어려웠습니다. 어머니께서 먼저 따스한 웃음으로 맞아주셨습니다. 헤매진 않았는지 먼저 여쭤봐 주시고 첫 만남임에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미리 마실 차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마셔보니 맛이 신기합니다. 평소 차를 좋아하는 저이지만 어떤 종류의 차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 여쭈니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애 화해 함께 체리 청을 직접 담갔다고 합니다. 병도 소독하고 씨앗도 빼며 열심히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저에게 내주기 위하여 담근 청을 꺼내 사이다와 섞어 음료로 만들었습니다. 집에 도착하기 전 화해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선생님 탄산 좋아해요?”라고 물었던 게 맛있는 음료를 대접하려고 한 까닭이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제 음료라고 특별히 체리를 가득 넣어 만들어줬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직접 만든 음료를 건네주어 감동이었습니다.
오늘 여행이 예정되어 있지만, 비가 많이 내린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니 차분히 설명합니다. 아이들이 비가 많이 내린다는 소식이 있어도 비를 맞으며 우비를 쓰고 함께 여행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권대익 선생님께서 동행하는 소식도 전달합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바로 연락드릴 것을 알렸습니다.
어머님께 아이들 모두 격려의 글을 왜 어머님께 받고 싶어 하는지 이야기해드렸습니다. 격려의 글을 잘 써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어머님께서는 격려금 걱정을 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 최근에 기존에 주는 용돈 이외의 돈을 추가로 화해 인애에게 줬는데 따로 격려금으로 또 줘야 하는지 여쭈셨습니다. 화해 인애에게도 직접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 모두 용돈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 사용했거나 사용할 계획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어머니께 아이들이 직접 말한 이야기를 알려드렸습니다. 그 후 우리의 여행을 소박하게 다녀올 것을 알렸습니다.
다음 주 여행은 무의도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큰돈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비와 점심값이 필요합니다. 어머니께 여행이 부담되지 않게 계획을 설명하고 만 원 정도 준비해주실 수 있으실지 여쭸습니다. 어머니께서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며 다음 주 여행에 준비해주시겠다 하십니다. 한 명이 아닌 두 명이니 조금 부담스러우실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오늘 다녀오는 여행에서 남은 돈이 있다면 다음 여행 때 사용해야겠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인애가 구매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알려주셨습니다. 인애는 매일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폴라로이드를 샀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산 이유가 크다고 합니다. 어머님과 함께 공원에 나가 실험 삼아 촬영도 미리 해보고 찍을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첫 당사자 개별 만남에 인애가 해준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애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찍히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께 들려드리니 놀라셨습니다. 인애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알고 계셨지만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처음 아셨다고 합니다.
사진 이야기가 나오니 오늘 갈 계양산의 사진을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찍은 계양산의 야경과 풍경 사진을 보고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한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어머님께도 같은 사진 여러 장을 보여드렸습니다. 예쁘다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해주셨습니다.
3가지 여행 키워드도 알려드렸습니다.
스스로 계획 2. 자연 3. 관계
3가지 키워드를 잘 지키며 활동하고 있는 화해 인애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아이들 강점 위주로 칭찬하며 부모님께 알려드렸습니다. 아이들 강점을 알려드리니 어머님께서 수긍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이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화해는 친가 쪽에 친척이 많은 자리에서 어른과 아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도 관계를 잘 연결해준다고 합니다. 눈에 띄게 잘 보이는 화해의 선행. 어머님께서도 알고 계십니다.
인애의 언행이 거친 부분도 알고 계셨습니다. 민망하실 때가 있으시다고 하십니다. 그런 인애의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을 더 비추어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애와 활동하며 잘한 점들 이야기하며 칭찬해주시기를 제안했습니다.
활동 규칙도 안내해드렸습니다. 나쁜 언행을 사용했을 때 규칙을 어겼다고 말합니다. 벌칙은 예쁜 말을 사용한 시나 문구를 작성하는 겁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한 규칙과 벌칙이라고 하니 더욱 좋아하셨습니다.
“보통 벌칙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벌칙이라고 생각할 텐데 지금 하는 벌칙은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벌칙의 의미가 좋아요.”
부모님께 직접 칭찬을 들으니 아이들을 잘 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즐거운 시간이 많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님께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작년 한라산 여행 이야기를 꺼내시며 청소년 여행을 다녀온 것이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 복지관에 청소년을 위주로 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방학 때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는 여행을 화해 인애가 참여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복지관에서 프로그램이 개설되면 연락해주시기를 당부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여행 프로그램 참여하고 마지막 수료식 하는 것까지 지켜보셨습니다. 복지관이 어떤 비전으로 프로그램들을 이루는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아이들과 복지관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다음 겨울에 코로나가 괜찮아지면 이번 여행보다 더 잘 다녀올 수 있을 거라며 화해의 마지막 학창시절을 잘 보내기를 바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다음 여행에는 또 실습생 선생님이 바뀌지 않냐며 아쉬워하셨습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이번 여행을 끝으로 할 생각이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때로는 언니처럼 때로는 응원자로 때로는 지지자로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수료식 이야기도 아이들이 이전에 부모님께 전달했지만 만나 뵈어 한 번 더 이야기하기로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일주일 중 하루 쉬는 날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오시겠다고 하십니다. 소수인 만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내용도 많습니다. 수료식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합니다. 내친김에 아버님께도 여쭙니다. 아버님께서는 매일 일이 끝나는 시간이 달라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그날에 편하게 연락 주셔도 괜찮으니 참석할 수 있으시면 오셔서 아이들의 활동 응원해달라고 전했습니다.
여행물품 준비
비가 올 확률이 높습니다. 계양산에서 비가 오면 우산 대신 우비를 쓰기로 했습니다. 다이소에 들러 함께 우비를 사기로 계획했습니다. 인애 화해 집에서 다이소는 5~10분 정도 걸으면 나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여유롭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다이소에 도착해 우비를 찾아보니 구매하기를 원했던 우비는 없었습니다. 비닐 재질의 우비만 남아있었습니다. 하는 수없이 있는 대로 구매하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동행해주시기로 한 권대익 선생님의 우비도 분홍색으로 골라 챙깁니다. 아이들이 직접 고른 색의 우비이니 권대익 선생님 마음에 드시면 좋겠습니다.
계양산 전통시장
화해가 여행의 나침반이 되어줬습니다. 먼저 밥을 먹기 위해 계양산 전통시장으로 향합니다. 계양산 전통시장에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하면 도착할 수 있는지 화해가 살펴줍니다. 화해는 어려움 없이 지도를 척척 잘 봅니다. 원래 계획은 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가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버스의 배차 간격이 불확실해 어렵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전철을 여러 번 갈아타 도착하기로 합니다.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니 화해가 찾은 버스 이외에도 대체 버스가 한 대 있습니다. 버스 간격이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그 버스를 타면 가려는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기 때문에 여러 번 갈아타며 수고스럽게 가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청소년 아이들이 직접 계획한 여행이니 알아도 모르는 척 함께합니다. 그들이 하려는 방법대로 따릅니다.
가는 도중 계획했던 v-log를 찍습니다. 청소년 첫 여행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담고 싶습니다. 사진 담당인 제가 사진 동영상 함께 찍기를 계속해서 부탁했습니다. 아이들 싫은 티 내지 않고 흔쾌히 촬영합니다. 유튜브를 직접 운영하는 인애는 영상을 많이 본 티가 납니다. 보통의 유튜버처럼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말을 꺼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오늘 찍은 앨범을 영상으로 만드는 역할은 화해가 도와줄 예정입니다. 완성된 영상을 수료식 때 부모님께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 벌써 신이 납니다.
전철을 여러 번 갈아탄 끝에 도착한 계양산 전통시장. 아이들과 함께 저녁으로 손칼국수를 먹기로 계획했었습니다. 예산을 생각했었습니다. 막상 도착하니 배가 고프지 않다는 아이들을 위해 다른 방법을 궁리하기로 합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골라보기로 합니다. 포장해서 먹어도 되고 가게 안에서 먹어도 된다며 자유롭게 선택하기를 권유합니다. 아이들은 긴 발걸음 끝에 냉면집에 가기로 합니다. 큰 곱빼기 양을 하나 시켜 2명끼리 나눠 먹기로 합니다. 적은 돈을 사용해 예산을 아끼기로 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만두도 시켜주셔서 아이들 모두 감사히 배불리 먹었습니다.
가자! 계양산으로
전통시장에서 버스를 한 번 더 갈아타 드디어 계양산 입구에 도착합니다. 인애가 빌려준 셀카봉을 사용해 본격적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습니다. 찍었던 엽사를 보여주며 계양산에 올라 함께 찍자는 인애. 귀엽습니다. 재미난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등산을 싫어하는 화해 인애. 이번 여행만큼은 자연을 함께 잘 누리며 정상까지 힘내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날씨 탓에 사전답사 때처럼 예쁜 야경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새로운 자연 속에서 소중함을 느끼며 등산하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외치며 계양산을 오릅니다. 10분 정도 올랐을까요? 사진에서 보여주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날이 좋았더라면 조금 더 멋있는 풍경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니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모두 비를 예상했다는 듯이 가방에서 차분히 우비를 꺼내 씁니다. 정자에 앉아 잠시 비를 피합니다.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 속 노래를 흥얼거리며 게임도 하며 즐겁게 시간 보냅니다. 정자에 앉으며 인애가 머리도 묶어줍니다. 인애의 꿈은 헤어 디자이너입니다. 손재주가 몹시 뛰어납니다.
비가 적당히 그칠 때를 살펴 다시 산을 오릅니다. 단체 사진이나 아이들 둘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아이들이 권대익 선생님과 저의 신나있는 모습을 담아주기도 합니다. 처음 사진을 찍는 것을 많이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이제 제법 사진에 익숙해집니다. 더 찍어달라며 말하기도 합니다.
인애는 색다른 방법으로 우비를 입습니다. 인애가 시작하니 화해도 곧이어 우비를 색다른 방법으로 따라 입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재밌는 방법을 찾아 서로에게 웃음을 줍니다.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 걷는 것조차 힘들 수 있는데 인애는 모임에서 에너지를 줍니다. 이럴 때마다 인애에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어 참 고맙습니다.
계속된 비로 안개가 낍니다. 온 하늘을 덮을 정도의 안개입니다. 정상에 있는 기다란 탑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전답사로 다녀왔을 때는 날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오늘보다 더 좋은 풍경, 바람,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풍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드넓은 풍경과 낭만적인 야경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아쉬웠습니다. 어두 칙칙한 하늘 속, 건물을 보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그런데도 아이들 큰 불평불만 없이 잘 오릅니다. 고마웠습니다. 함께 발맞춰 걸으니 산행하는 데 힘이 납니다.
사진과 영상을 많이 찍어 추억을 남깁니다. 인애의 폴라로이드로 풍경 사진도 여러 컷 찍습니다. 인애는 찍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하여 찍습니다. 하지만 폴라로이드에 잘 담기지 않아 속상해합니다. 큰 상심하지 않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봅니다. 웃음으로 넘깁니다.
자매 둘끼리 서로 등도 밀어주며 등산을 응원합니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평소 회의로 만날 때는 투덜거리며 서로에게 투정을 부릴지라도 함께 등산할 때만큼은 서로에게 가장 큰 의지를 합니다.
얼마쯤 걸었을까요. 1시간 넘게 산에 올랐습니다.
“선생님~ 정상까지 멀었어요? 얼마나 걸려요?”
“조금만 더 힘내서 같이 걷자. 금방이야. 거의 다 왔어!”
나무길, 흙길 여러 길 오르락내리락 걸으며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아이들이 대견스럽습니다. 평소 산을 싫어한다며 등산하기를 꺼리던 아이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함께 정상까지 힘내 올랐습니다.
정상에 도착해도 아쉽게 야경이 보이지 않습니다. 깜깜한 하늘 속에 여러 건물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그 광경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러지 못해 속상했습니다.
정상에 올라 숨을 고릅니다. 자연을 느껴봅니다. 청소년 여행 당사자 중 한 명인 지선이를 위해 영상편지를 함께 쓰기로 합니다. 지선은 이번 여행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참여가 어려웠습니다. 다음 마지막 여행은 꼭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 영상편지를 썼습니다. 진심어린 걱정으로 화해가 지선을 응원합니다.
부모님께도 인사 겸 영상을 찍어 보냅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아이들 모두 잘 참여해줍니다. 영상보고 뿌듯해하실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야경이 구름 속에 가려 보일락 말락 합니다. 건물 형체가 사라졌다 나타났다 합니다. 마치 신기루 같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광경이 신기합니다. 잠시 야경이 보이게 될 때면 권대익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부르며 “보인다!” 외쳐주십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던 야경이지만 색다른 방법으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하산할 때에는 산에 오를 때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아이들은 빠른 길이 있지만 안전하게 가는 것이 좋다며 다소 느린 길을 택했습니다. 우산 없이 얇은 우비에 의지한 채 내려와야 했습니다. 서로 챙겨주며 손잡아주며 내려왔습니다. 힘이 날 수 있게 서로 좋은 이야기 많이 하며 노래도 흥얼거립니다. 아이들 모두 서로의 기분을 띄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거의 다 내려오니 처음 발견했던 정자가 나옵니다. 아이들은 드디어 다 왔다며 기쁨을 외칩니다. 가는 길에 두꺼비도 몇 마리 발견합니다. 몇 걸음 가니 또 다른 두꺼비가 나오고 몇 걸음 더 걸으니 또 다른 두꺼비가 나옵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며 아이들과 두꺼비 이야기를 합니다. 사전답사를 다녀올 때는 날이 맑아 두꺼비를 보지 못했습니다. 계양산에 이렇게 많은 두꺼비가 살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한 덕분에 자연에 사는 동물도 여럿 보게 됐습니다. 재미납니다. 신이 납니다.
궂은 날씨에 힘들 법도 하지만 아이들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응원해주며 웃음 주며 재미나게 활동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고 직접 온 첫 여행입니다. 비가 오는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비가 와도 산행을 계속하겠다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산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산을 오르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당사자들 스스로 잘 이뤄낸 여행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씨였기 때문에 자연을 더 잘 누리기도 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힘들고 볼거리가 많이 없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왔기에 비 덕분에 자연 속에서 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값진 자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여행의 키워드로 정한 3가지를 잘 지켰습니다. 신나게 놀며 자연을 잘 누렸고,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하여 첫 과정부터 끝까지 참여했고, 자매(가족) 관계가 조금 더 돈독히 살아났습니다. 여행을 구실로 아이들의 부모님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번 여행을 힘들었지만 재밌었다고 말해줬습니다. 몇 달 만에 하는 등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당연히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산에 오르는 것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번에 오늘날을 기억할 때 함께 한 시간을 떠올리며 힘든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길 바랍니다.
이번 여행 과정을 청소년 여행으로 잘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첫 여행이기 때문에 조금 더 욕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항상 곁에서 권대익 선생님이 여행 과정을 도와주시고 아이들과 함께 해주셨기에 조금 더 재미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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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정방문이 의미있습니다.
집은 '당사자의 곳'입니다. 화해와 인애의 삶터, 생활공간에서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대접했습니다.
선생님을 마중 나오고 직접 만든 체리청을 내어주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선생님을 맞이하는 화해와 인애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겁니다.
부모님과 여러 대화를 나누었네요.
이번 활동이 어떠한지, 어떤 핵심어로 활동하는지, 화해와 인애가 어떤 아이인지 이야기 들었지요.
인애와 화해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거에요.
양정아 선생님의 활동이 화해와 인애에게 좋은 바탕을 기르게 할거에요. 좋은 자양분이 될거에요. 양정아 선생님 덕분에 화해와 인애가 멋진 열매를 맺을거에요.
영상을 만드는 일을 전공으로 하는 화해.
동생과 함께한 여행을 브이로그로 찍고 편집합니다.
화해가 잘하는 일로써, 하고 싶은 일로써 돕습니다.
가족의 좋은 추억이 되면 좋겠습니다.
화해와 인애의 계양산 여행.
복지관 차를 이용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화해와 인애가 길을 찾았고 시장도 찾았습니다.
칼국수를 계획했으나 즉석에서 목고 싶은 음식을 선택했습니다.
계양산을 함께 올랐습니다.
자매가 서로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며 걸었습니다.
소박해짐이 발전입니다.
소박해야 뜻이 맑아지고 인정이 자랍니다.
평범한 일상에 녹아듦이 발전입니다.
평범한 일상이라야 평안하고 오래갑니다.
(복지요결, 발전)
계양선 여행은 평범하고 소박했습니다.
일상과 가까웠습니다.
비 오는 날 계양산 산행.
구름 속 안개 산행.
폭우를 맞으며 걸었던 날.
힘든 날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