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답사
오늘은 여행 목적지인 행주산성으로 자전거 답사를 떠나는 날입니다.
답사 날짜가 정해진 순간부터 오늘만을 기다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건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필요한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시원한 옷을 입고 팔토시도 챙겼습니다. 땀을 닦을 손수건과 갈아입을 옷도 잊지 않았습니다.
집을 나서서 복지관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햇살은 뜨겁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씨입니다.
오늘 오전엔 예정된 일정이 많습니다.
저는 길잡이팀 히유님, 레몬비트, 엠제이와 답사를 떠나고
연빈 선생님은 공항동에서 준비물팀, 사진방역팀을 만납니다.
오늘 답사는 김상진 관장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출발하기 전에 자전거 타는 요령과 수신호를 알려주셨습니다.
관장님 덕분에 무더운 날씨에 빠르고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할 분이 한 분 더 늘었습니다.
답사는 여행 날 있을 수 있는 여러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회의할 땐 무더운 날씨를 고려하지 않고 낮에 걷는 일정을 세웠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필요한 준비물도 늘어납니다.
시원한 옷과 목을 축일 물이 필요합니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제가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땀 흘리며 준비물을 떠올렸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점점 아이들의 여행으로 완성되어 갑니다.
모여라 공항동팀
답사를 다녀온 저와 공항동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온 연빈 선생님이 오후에 모였습니다.
서로 나눌 이야기가 많은 표정입니다. 연빈 선생님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k-잼은 머리가 아파서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작비, 손오공, 핫도그가 k-잼의 몫까지 활동했습니다.
한수현 팀장님을 만나서 무전기를 빌렸습니다.
팀을 나눠서 떠나는 이번 여행에선 무전기가 꼭 필요합니다.
한수현 팀장님께 인사하고 부탁하고 감사했습니다.
한수현 팀장님은 아이들에게 여행에 관해서 물으셨고 무전기 사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생태에 미칠 영향을 헤아려 신중히 개입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것으로써,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 그 평범한 일상으로 소박하게 이루게 하는 겁니다.
이것이 사회사업의 안전장치입니다.
복지를 이루는 주체 수단 자원을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생태 안에서 찾는 겁니다. 그 밖의 인력 수단 자원이 꼭 있어야 한다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찾아 활용하게 돕습니다.
-복지요결, 사회사업의 안전장치-
부모님을 비롯하여 많은 어른을 만나고 관계를 만듭니다.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어른들을 만나고 부탁할 수 있게 돕습니다.
혹여나 자연스럽지 않을까 부탁드릴 어른을 추천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단기사회사업임을 고려하고 주어진 환경을 고려합니다.
아이들과 복지관 선생님의 관계가 자연스럽고 평범하길 바랍니다.
준비물팀과 사진방역팀은 노는 날보다 회의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간 맺힌 한을 풀 듯 원 없이 놀았습니다. 보드게임도 하고 술래잡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그냥 놀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떠올립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 답사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늘 답사를 다녀온 히유님이 몸과 마음이 지쳤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고 관장님도 불편한 어른이었나 봅니다.
더운 날씨에 쉬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일정도 힘들었을 겁니다.
너무 힘들어서 여행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히유님의 강점은 힘들 때 나타났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여러 번 말해도 짜증 한 번 내지 않았습니다.
길잡이팀이 해냈습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늦지 않게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히유님이 뒤처질 때마다 앞서가다가도 기다려준 엠제이와 레몬비트의 공도 컸습니다.
같은 팀으로서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기다려줬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욕심으로 오늘 도와주신 관장님과 함께 고생한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히유님에게 관계를 맺는 힘을 단련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욕심이고 사회사업가의 생각이었습니다.
관점을 바꿉니다.
히유님은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했습니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일정을 마쳤습니다.
기준을 바꿉니다.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 수 있습니다.
히유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내가 도울만한 일인가 돌아봅니다. 할 수 있는 일과 한계를 생각합니다. … 이런저런 이웃 모임에 참여하시는 것만으로도 잘된 일입니다.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한계-
히유님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잘된 일입니다.
관점을 바꾸고 기준을 바꾸니 마음이 편합니다.
필요 없는 걱정을 내려놓습니다.
다시 강점에 집중합니다.
컵라면 회동
과업을 하다 보면 다음 일정을 기다리는 틈새 시간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연빈 선생님과 사적인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
점심에 아이들과 활동하느라 밥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그런 탓인지 연빈 선생님도 저도 배고팠습니다.
이예지 선생님이 챙겨주신 컵라면을 보고 연빈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컵라면에 물을 부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매일 붙어있다가 보니 자연스레 친해졌습니다.
서로 부전공이 같아서 상담 이야기를 나눌 때 즐겁습니다.
상담 이야기가 진로 이야기로 진로 이야기가 미래 이야기로 흐릅니다.
학업 진로 연애 철학 가치관 따위를 함께 나눌 동료가 생겼습니다.
사회사업 여행에서 동료 한 명이 갖는 의미를 돌아봅니다.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만큼 친압하지 않고 진실하게 대하겠습니다.
첫댓글 답사부터 준비물 챙기기까지 바쁜 하루였지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했어요.
답사 도중 힘든 상황에서 더 많은 강점을 발휘하는 아이들,
묵묵히 옆에 친구를 응원하고 함께하려는 아이들,
준비물을 준비하며 이웃을 떠올리고, 찾아가 인사하고 부탁하는 아이들,
기특합니다.
오늘 발견한 강점도 부모님께 전해주세요.
칭찬은 사회사업가가 하지 않습니다.
둘레 사람이 해야 더 오래갑니다.
그래야 관계가 생동합니다.
그 과정에서 복지관 선생님, 관장님, 마을 어른, 학교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요.
감사한 분들과 내용을 아이들과 떠올려 주세요.
이번 여행으로 알게 된 마을 어른들과 관계가 생겼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