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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2019년 2학기 어학교환학생으로 프랑스 리옹 가톨릭 대학교 어학원(LCU/ILCF)에서 10월부터 1월까지 한 학기를 이수했습니다. 10월 1일에 레벨테스트를 봤고, 그 주 금요일에 반 결과가 나왔습니다. 레벨테스트는 작문과 말하기로 이루어집니다. 아시아인은 작문을 잘하고 유럽권은 말하기를 잘해 골고루 섞는다, 말하기가 반을 가른다 말들이 있지만 모두 정확한 건 잘 모릅니다. 작문에선 A1부터 B2단계까지의 순서가 있어, 전 A1-B1까지 작문을 했습니다. 주로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니 프랑스어를 배웠다면 복합과거/반과거를 이용하여 잘은 아니지만 기본은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기에선 프랑스어를 배운 적이 있는지, 델프 자격증(프랑스어 자격시험)을 갖고 있는지, 혹시 지금 일은 하는지(오전반과 오후반을 나누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등등을 묻습니다. 혹시 B1자격증이 있지만 교환학기 내내 너무 부담스럽지 않길 바란다면 자격증 존재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B1자격증이 있다고 했더니 B1 Plus반에 배정되어 매우 벅찼습니다. 사실 문법과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건 학습/복습에 따라 괜찮다고 여길 수 있으나 여긴 프랑스이기 때문에 책의 아주 작은 질문이어도 모두 말하기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수업 때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한 주제여도 ‘말’로써 이루어지기 때문에 ‘안다’와 ‘말 할 줄 안다’의 차이는 꽤 큽니다. 실제로 반 바꾸기까지 1주일의 시간 동안 Plus반에서 너무 벅차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쫓아가기 위해 매일 공부를 해야 했고, 보통 반이 바뀐 후 책이 정해지는데, 그 전엔 하루하루 프린트로 이루어져 예습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저에게 좀 호의적이면서도 묻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친구를 눈치 것 보고, 옆에 앉아 선생님께 수시로 확인하며 수업을 이어야 했습니다. 수업은 오전반은 9~1시/오후반은 2~6시로 이루어져 2시간 수업 후 20분 쉬고 1시간 30분을 이어 하는 식입니다.
반은 바꾸고 싶으면 선생님께 말해서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바꿔서 B1 수준의 반으로 내려왔습니다. 말하기는 여전히 부담이었지만 그래도 내용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았고 친구를 사귀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의 특성상 B1수준~이상의 반에 서양인들이 많고, 그 친구들은 말하기가 뛰어납니다. 공통된 특징입니다. 그리고 대만/중국인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국적 얘기를 하는 이윤, 보통 인종별로 같이 앉습니다. 그에 따라 친구 사귀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다행히 미국/덴마크/에스파냐/중국인과 주로 같이 앉아서 다양한 국적 친구들과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쉬는 시간에 대화할 땐, 수업 내용이 아닌 일상이나 문화 차이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너무 못 알아듣는 게 아닌 이상 재밌게 말 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는 방학이 여름/겨울 로 한꺼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월마다 1주일/10일 이런 식으로 있는데 각자 나라마다 방학 문화가 다르다보니 그것에 대해 얘기하거나 자연스럽게 시험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쉬는 시간에 말을 걸어보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말하기가 부족하다는 걸 친구들도 눈치 것 알고 제가 물어보면 최대한 천천히 혹은 단어를 설명해가며 말을 해줬고, 자연스럽게 다른 화제로 넘어갔습니다. 수업 땐 모를 수 있지만! 쉬는 시간엔 친구들과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습니다!
수업에 대해 얘기하자면, 교환학생들은 intensif 수업을 듣습니다. 정규수업(월화목금) 외에 매주 수요일마다 Atelier 를 들어야 하는데 ~B1/B1이상 반으로 나뉘어 수업에 차이가 있습니다. ~B1 정도의 반에 배정되었고, Atelier 반을 들어야 한다면 발음 수업(Phonétique)을 추천합니다. 사실, 한국에선 초반에 기본적인 발음에 대해서만 배우고 바로 단어와 문법에 대한 학습으로 넘어갑니다. 따라서 그냥 알파벳이 보이면 이건 대충 이런 발음이지, 혹은 단어를 찾아 발음을 들어 익히는 게 대부분인 수순인데 이 수업에선 발음기호에 대해 다 배웁니다. 발음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주로 듣기와 이어져 듣기 실력 향상과 딕테, 발음 구분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록 수업2개밖에 듣지 못하지만 제일 유익한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도 없습니다. 시험은 2번 봅니다. 수업이 끝나기 2~3주 전에 딕테이션 시험을 봅니다. 선생님이 녹음한 내용을 받아쓰기 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음 시험은 말하기 시험인데 자신의 행복했던 바캉스에 대해 얘기하는 것입니다. 몇 분 준비할 시간을 주고 말하게 합니다. 사실 이는 레벨 테스트 작문 시험처럼 복합과거/반과거를 이용하는 것이며 연음을 신경써서 말하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가장 부담 없지만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다음 Atelier 수업은 Delf B1수업이었는데 B1이 있지만 시험에 대한 수업을 듣다보면 B1수준 외에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을 보면 너무 공부하고 싶지 않으면 요리/문화 수업도 많이 들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와인시음과 치즈, 문화, 요리에 대한 걸 배웁니다. 저는 Delf 대비 수업이 오전8-10시이고, 발음수업이 10-12시여서 연이어 들으려고 선택한 까닭도 있습니다. 사실 Delf 대비 수업은 초반에 3주 정도 시험에 대한 개요, 유형 분석하고 한 번 씩 해보면 한 학기가 끝나 초반에 나눠주는 프린트 외에는 크게 배우는 게 없다 생각됩니다. 제가 해당 수준의 자격증을 갖고 있어 그렇게 느꼈던 걸 수도 있지만 숙제도 적어서 시험 대비반 치곤 미미했습니다. 시험은 올해2020년부터 개정된다는 Delf 신유형을 푸는 것이었습니다.
정규수업은, 보통 월화/목금으로 나눠집니다. 수준 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만 B1반과 B1 Plus 반 모두 선생님이 월화/목금으로 나뉘어 수업 내용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월화 선생님의 경우 Edito B1의 홀수 과를 진행하셨는데 말하기보다 책의 내용과 전반적인 내용에 집중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voyage(여행)이 주제면 Unit에 2~3개로 소주제가 나뉘어 있는 독해와 듣기를 진행하시고 나름 규칙적으로 모두에게 한 번씩 짧게 말하기를 시키셨습니다. 유토피아, 혹은 어느 나라를 추천해주고 싶은가? 이런 식으로 책에 있는 단어나 작은 질문에 해당하는 걸 모두에게 물어보십니다. 이런 식의 말하기를 제외하곤 선생님이 수업을 주로 진행하시고 학생들이 알아서 대답하는 식입니다. 주로 에스파뇰(에스파냐/콜롬비아 등) 사람들이 대답을 잘합니다. -동시에 발음 지적도 많이 받습니다.- 선생님이 중요한 게, 말할 기회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서인 것 같습니다.
목금 선생님은 정석대로 말하기를 많이 시키는 선생님이셨습니다. 듣기를 하고, 밑에 딸린 질문들을 조원들과 함께 답을 공유하고 1~3번은 1조, 4~6번은 2조, 이런 식으로 대답하게끔 해서 그냥 혼자 답을 적을 수 있는 걸 한 번씩 더 말하게 해주는 겁니다. 처음엔 답이 틀렸을까봐 말하기 걱정되고 겁났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보통 같이 앉는 사람들끼리 앉다 보니 ‘얘네 어차피 나 부족한 거 아니까^^’ 하고 모르면 모른다, 아는 건 자신감 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공유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뒤로 갈수록 그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목금 선생님과는 짝수 unit을 진행했는데 Final Test 전에 있는 Control Continue 시험이라고 중간고사가 있습니다. 듣기/말하기/쓰기/읽기를 모두 2번씩 보는 중간고사인데 목금 선생님과 말하기를 진행했습니다. B1 말하기 시험의 3번째 유형이자 Final Test 말하기 시험의 유형인 ‘의견 말하기’ 식으로 진행되어 약 한 달 간 매주, 목금마다 3명씩 2시간동안(1교시) 시험을 봐서 진도 속도가 더뎠습니다. (진도를 얘기하기보다 말하기를 이 정도 진행했다.) 물론 선생님마다 다 다릅니다. 다만 의견 말하기 유형으로 진행되는 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을 개요있게 말하기 위해 꽤 준비했습니다.
사실 프랑스에서 학교 다니기는 꽤, 흐름이 자주 끊기는 것 같습니다. 10월에 시작해 3주 학교가면 방학이 주말을 포함해 약 10일정도였습니다. 11월 중순~12월 초엔 중간 시험(Control continue) 를 보고 크리스마스 전 주말부터 새해 첫주까지 약 2주정도 또 방학입니다. 이제 학교 다니려하면 방학이고, 방학 때 좀 쉬려하면 학교에 가는 식입니다. 크리스마스+새해 방학이 끝나면 그 다음주가 바로 시험이어서 흐름진행이 한국과 달라 맥이 빠지곤 했습니다.
시험은 중간시험이 30% 기말시험이 70% 반영입니다. 저의 경우 듣기 실력이 부족해 듣기 점수가 낮았지만 독해 점수에서 기본+ 와 작문 시험 중에 책을 읽고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있어 거기서 미리 준비한 후 달달 외워 높은 점수를 획득해 평균 이상을 획득했습니다. 때문에 반이 중요합니다. 제가 그냥 어학연수 간 거면 사실 시험성적보다 학습에 포커스를 맞췄을텐데 패스를 해야하니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시험에 대한 내용은 이게 답니다. 중간고사 때 4분야별로 2번씩 시험을 본다는 것. 주로 각 선생님과 1번씩 진행합니다. 기말고사 땐 하루에 듣기/독해/쓰기를 보고, 다른 하루에 말하기 시험을 봅니다. 말하기 시험은 의견 말하기로 Delf 말하기 마지막 유형과 같습니다.
기숙사 얘기를 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다른 기숙사에 대한 선택지를 주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갔다왔던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 같은 기숙사였습니다. St Bernard 라고 주소까지 잊을 수 없습니다. 하여튼, 기숙사는 검색하면 나오듯 공용 화장실/욕실/세탁실/주방이 있습니다. 방에 기본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인덕션이 있어 요리는 방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지만 방에 있는 세면대에서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처음엔 지하 공용주방에 내려가서 요리하고, 사람들 보는 재미가 있어 자주 내려갔지만 매번 그릇들과 주방용품을 들고 내려가기 귀찮아 점점 방에서 요리를 하고, 설거지도 해결했습니다. 방은 생각보단 넓은데 쓰다 보면 좁습니다. 저는 5층에 거주했습니다. 올라갈 땐 엘리베이터를 이용 가능하며, 내려갈 땐 보통 걸어 내려갑니다. 5층은 연두색 방이고, 산쪽과 기숙사 정문/강쪽으로 나뉘는데 저의 경우 산쪽이었습니다. 10월엔 창문을 열면 날파리들/벌레들이 많이 들어와 식겁했습니다. 비둘기들도 종종 찾아옵니다. 그러니 블라인드를 내려 주로 환풍하고 낮에 책상에 앉아 있을 때만 창문과 블라인드를 열어놨습니다. 저는 오전 수업이어서 오후에 주로 책상에 앉아 복습하거나 놀면서 창밖을 보며 멍을 때리곤 했습니다. 어디 요양 온 것처럼요. 주말엔 일찍 일어나면 혼자 식빵에 이것저것 준비해 먹거나, 아니면 밖에 나가서 빵을 사와 접시에 나름 잘 차려 우유와 함께 밖을 보며 먹었습니다. 유럽생활..아침 브런치. 그러고 함께 교환학생 간 친구가 일어나면 바로 밥을 먹었지만요. 기숙사 얘기 중 딴 소리지만 입맛이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 한국에서도 빵은 아주 가끔, 아침 대용으로 먹는 정도였는데 프랑스는 저희가 점심에 국밥 먹듯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빵 몇 번 먹다보면, 질려서 결국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이 점도 유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빵이 입에 안 맞는다면, 아무리 프랑스 빵이 맛있어도 밥을 자주 해먹어야 하니까요.
기숙사 평일 저녁에 사감이신 분이 있는데 친해지면 매우 좋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저를 포함해 3명이 함께했는데 Koffie 와 매번 인사하니 그 분도 저희를 볼 때마다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많이 신경 써주셨습니다. 막바지엔 제가 한국으로 보낼 택배 운송장도 부탁했더니 프린트해주셨습니다. 친구는 한학기 더 체류하기로 해 체류 연장에 필요한 서류들을 복사 및 프린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탁했다, 를 말하는 게 아니라 좋은 사이를 유지해 부탁 할 수 있었고, 부탁을 들어 주셨다, 이니 오해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엔 같이 한국 음식을 먹기로 해서 떡볶이를 했는데 돼지고기를 드시지 않는다고 하셔서 기쁜 마음에 넣었던 소시지 때문에 함께 먹진 못했습니다. 저희가 떠날 때 매우 아쉬워하셨고, 저희도 친구 하나를 사귄 것처럼 아쉬웠습니다. 항상 저희에게 말 걸어주셔서 매일 한마디 이상씩은 말 할 수 있었습니다.
Figure 1 기숙사 정리를 다 하고 공항가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문 뒤쪽에 세면대와 수건걸이, 선반이 있습니다.
Figure 2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손강입니다. 이 강가 주위를 주로 산책했습니다.
교통에 대해 말하자면, 기숙사와 학교는 걸어서 10~13분 정도입니다. 도보로 가능한 거리이며, 한인마트가 있는 Cordelia나 큰 스타벅스가 있는 Hotel de ville 혹은 벨꾸르 광장까지 저는 도보로 이용하였습니다. 교통을 이용하려면 주로 기숙사에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Perrache 역까지 가야했고, Perrache 역까진 도보로 10분거리였습니다. 너무 힘들지 않는 이상 다 걸어 다녔고, 걸어 다니다 보니 하루하루 여행 같았습니다. 기숙사에만 있기 답답해 친구와 함께 주로 산책 다녔습니다. Part-Dieu(큰 쇼핑몰/공항철도 역)에 갈 땐 Perrache에서 트램을 타야 했지만 그 외엔 걸어다니기 충분한 것 같습니다. 만약 걷는 것이 싫다면 Lime이나 Velo도 추천하지만 저는 비싼 것 같고, 날씨도 좋아 걸어다녔습니다. 벨꾸르 광장까진 걸어서 15~18분/벨꾸르 스타벅스까진 2~22분/Cordelia는 28분/Hotel de ville는 3~33분 정도였습니다. 제가 자주 가던 아시아 마트는 Cordelia와 Hotel de ville 사이였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이 있긴 하지만 전 그걸 이용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에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낫다 생각했으나 괜찮으시다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Tip) 주로 구글 지도를 이용해 음식점과 카페에 대한 리뷰를 보았지만 교통의 경우 Citymapper를 까시길 추천합니다. 구글 지도엔 교통에 대한 언급없이 도보만 나옵니다.
제일 중요한 생활비 부분입니다. 기숙사비용이 6개월 미만자들은 408유로+전기세 15유로 해서 413유로입니다. 한화로 56~57만원 정도입니다. 제가 프랑스에 있을 때 환율이 1285~1300원 사이를 왔다갔다 했고, 한국 우리sum체크카드(카드 수수료 0)로 이용했을 때 금액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생활비는 쇼핑을 제외한다면 1주일에 6~70유로 정도는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카페에 종종 갔는데 그 가격을 포함한 금액입니다. 그러면 한달에 70 x 4, 취소 280유로, 300유로면 될까? 싶은데 이는 순수하게 집에서 뭔갈 해먹기 위해 재료를 사고, 가끔 맥도날드(4.95), 서브웨이(세트 7.7), 케밥(6~8) 등 너무 힘들 때 간단하게 사먹은 걸 포함한 비용입니다. 근처 식당에서 Plat du jour(9.5~10.9)를 먹는다면 돈이 더 추가되겠죠. 300유로면 대충 한화로 40만원정도입니다. 다만 너무 아끼기 위해 컵파스타, Picard(냉동식품, 한 개당 3유로 안팎) 를 사먹는 게 아닌 이상 그 이상은 듭니다. 저는 생활비 여유롭게 6~70은 든다고 생각합니다. 쇼핑 포함하면 좀 더 들 거고요. 11월 말에..Black Friday가 있어 방앗간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피해갈 수 있다면 예산을 좀 적게 측정해도 될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신년 바캉스 때는 이탈리아에 가는 비행기가 11만원정도여서 5박6일로 갔다왔습니다. 40만원도 안 들었으니 한국에서 제주도 가는 것보다 싸서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간 여행은 그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나 다른 학교 사람들은 여행을 자주 갔습니다. 여행을 이용할 거면 TVG MAX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프랑스 계좌를 만들고 최소 3개월은 유지해야 하니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여행 얘기를 한 것은, 2학기 때 교환학생을 간다면 방학 기간이 동일할 것입니다. 10월 마지막 주 10일과, 12월 마지막-1월 첫주 총 2주면 여행을 가기 충분합니다. 따라 이 생활비를 포함하면 기본 생활비 외에 부담되는 예산을 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Tip)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때와 1월 때 세일을 크게들 합니다.
저는 프랑스 생활 중에 제일 힘들었던 것이..다른 것도 아니고 카페였습니다. 집에 있기 보다 카페에서 그냥 노트북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프랑스는 식당에서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인데다 카페는 정말 커피+디저트만 하는 곳인지 사람들이 아주 북적이고 빠르게 빠졌다 들어왔다 합니다. 따라서 한국과 비교하면 공부를 하거나 패드, 노트북으로 시간을 보내는 환경이 아닌 것같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아이스 커피를 찾는 것도 힘듭니다. 그래서 한국에선 가지도 않던 스타벅스를 찾아 움직이곤 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괜찮은 카페를 추천하자면
Lumen Coffee ; 아시아인이 운영하고 한국 카페와 흡사합니다. 머핀이나 쿠키, 초코케이크, 베이글 등이 있으며 2층도 있습니다. 1층과 달리 주인의 눈을 피해 있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좀 어두운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스 커피가 종류별로 존재합니다. 정말..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Mercredi ; 디저트가 많습니다. 커피는 다 hot만 있지만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차를 시키면모래시계와 찻잔, 티팟 등이 나오는데 매우 좋습니다. 시험 전에 친구와 함께 공부했지만 큰 불편함이라던가 주인의 눈치를 보는 일은 없었습니다. 혼자 와서 식사하고 가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저는 아이패드를 꺼내 그림 그리며 놀았더니 옆 테이블 아주머니가 말도 걸고 좋은 정보도 알려주곤 했습니다. 로컬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Dust Café ; 팬케이크, 브런치 등의 메뉴가 많습니다. 커피도 아이스 커피가 있어요..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좋습니다. 작지만 로컬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물론 좋은 카페들이 더 많습니다. 저는 아이스를 마시는 스타일이라 혹시 저 같은 분이 계실까봐 추천합니다. 프랑스에서 제 목표가 단골 식당/단골 카페를 만드는 것이었거든요. 둘 다 성공해 가면, 점원들이 알아보고 인사해주는 것도 꽤 재밌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타지 생활은 약간의 부담을 느낄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당히 자극되고 여행 같으면서도 타국에서 생활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학교환이다보니 수업이 힘들 것입니다. 한국에선 시간표만 잘만 짜면 일주일에 3일만 학교가면 되는데 교환학생인데도 5일 내내 가야하니까요. 저도 처음엔 저보다 높은 수준의 반을 들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였지만 자기와 비슷한 수준의 수업을 듣거나 낮은 수준을 들어도 이상 없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불어를 꾸준히 오래 배운 게 아닌 이상 다 비슷할 겁니다. 자기가 배웠던 것들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유학을 생각하며 유학 전 단계로 생각하고 간다면 욕심을 부리는 게 낫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자기 수준의 반이나 이하의 반으로 수업 때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오는 비행기를 타는 순간, 4개월의 시간이 가을의 꿈처럼 여겨지니까요.
입맛도 중요하니 한국에서 프랑스 가기 전에 택배로 기본 양념과 즉석밥, 라면들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택배 보내는 것은 많이 비싸진 않습니다.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택배보내는 것은 가격 부담이 비교적 더 하니 비행기를 예매할 때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