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모처럼 날씨도 화창하고 오대산에 단풍도 아름답게 물이 들었다는 뉴스를 보고 평창 봉평에 있는 허브나라펜션에서 일박을 하고 오는 길에 오대산 월정사를 들려 단풍구경을 하기로 했다. 모처럼 가족 4명이 다같이 가는 여행이 되어 기대가 되었다. 토요일 아침에 조금 빨리 성당 꽃꽂이를 하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하다보니 막상 집을 출발한 시간은 오후 2시가 지난 시간이었고 동해 톨게이트를 진입하며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30분이 막 지나고 있었다. 동해 고속도로와 영동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장평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봉평을 지나 흥정계곡을 거슬러 허브나라 농원 자작나무숲 펜션에 도착한 시간은 4시 30분 정도가 지났다.펜션은 특실과 일반실이 있었는데, 특실은 1박에 거의 30만원 정도의 비싼 편이라서 1박에 12만원이 소요되는 일반실을 예약했었다. 4인이 투숙할수 있는 "민트"룸이었는데 주방겸 식탁이 있어 식당을 겸한 공간과 킹싸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는 침실이 하나 있고 욕실과 화장실이 각각 하나씩 있고 침실 유리문을 통해 통나무로 제작된 야외용 식탁과 의자가 있고 바베큐 그릴이 비치되어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고 아래 정원을 내려보며 차도 한잔 마실수 있어 4인 가족이 1박을 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어보였다. 짐을 옮겨 대충 정리 한후 우선 식당으로 가서 늦은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고 정원과 주변지역을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운동 삼아 걸어 다녔다.
허브나라 펜션이 1박에 12만원으로 조금 비싼감이 없지는 않지만, 후문으로 차를 가지고 입장이 가능하고 투숙객에게는 1인당 7,000원 징수하는 입장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오후에 도착하여 허브나라를 돌아보고 다음날 오전에 다시 한번 돌아본다면 작게는 2만 오천원 많게는 5만원 까지도 절약이 되기에 펜션을 이용하는 것도 괜찷은 선택이 된다.
< 허브나라 펜션 입구 표시판>
<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정원에서 졸지에 장애자가 된 나를 수발하느라 고생이 많은 집사람과>
산중이라서인지 5시가 조금 지나자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바로 날씨가 서늘해졌다. 오는 길에 평창에서 구입해온 한우와 아침에 번개시장에서 구입한 물오징어와 삼치 등을 구워먹으려니 베란다도 벌써 냉기가 돌아서 나가기 어려웠다. 그래서 실내에서 집에서 가져온 원적외선 전기 오븐인 '자이글'에 구워 먹기로 했다. 식탁위에 자이글을 설치하고 바로 구워서 먹었는데 연기도 나지 않고 타지도 않고 속까지 알맞게 익어서 아주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강원도에 한우가 맛있는 곳이 세곳이 있다. 평창과 횡성과 태백이 한우로 유명하고 서로 경쟁을 하며 품질관리에 힘을 써서인지 이 세곳의 한우는 서울 어느 곳의 고기보다 맛이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지역에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1인당 3000원씩 받고 구워 먹을수 있는연탄불또는 숯불과 적쇠와 기본 반찬과 야채 등을 제공하는 곳이 몇곳이 있다. 진부에서 오대산 가는 길목에 있는 "평창 한우 단지"와 이전 새말휴게소 부근에 있는 "횡성 한우 단지"를 꼽을 수 있고 영월 주천과 태백산 당골 입구에 있는태백 하늘소 단지도 가면 실패할 확률이 적은 곳이다. 가격도 저렴하여 성인 남자도 한사람당 3만원 정도면 질좋은 한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예전에 태백에 수능 감독을 와서 태백산 당골 민박촌에 숙소를 정하고 남자교사 8명이 당골 입구 한우촌에 가서 맛좋은 한우를 싫컨 먹고 계산을 해보니 1인당 3만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저녁을 먹고 텔레비젼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잠이 들었다. 펜션 천장에 유리창을 만들어 잠자리에 누워 불을 끄고나니 하늘에 별들이 쏬아져 내릴듯하다.
<허브나라 자작나무숲 펜션앞 정원에서 뒤로 보이는 목조 건물이 우리가족이 투숙한 방이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에 나가 따듯한 커피를 마시며 밝아오는 정원을 바라보는 한가한 느낌도 좋았다. 얼큰한 김치찌게를 끓여 아침을 먹고 허브나라 저원을 산책하며 몇 시간 정도 운동을 하다가 12시가 지난 시간에 허브나라를 나와 봉평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을 가려고 하다가 예전에 학생 수학여행을 인솔하고 다녀온 기억이 나서 그냥 통과해서 국도를 따라 진부를 거쳐 월정사로 바로 갔다. 일요일이고 단풍철이라서인지 월정사 입구부터 관광객이 붐빌정도로 많았다.
<오대산 월정사 8각 9층석탑을 배경으로>
월정사를 돌아보고 진부로 나와 부림식당을 찾아가 산채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푸짐하게 먹었다. 진부의 산채정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일식당만을 고집하지만 이름이 너무 알려져서인지 손님이 너무 많이 몰려서 제대로 먹기 힘들다 대신 진부농협 하나로마트 바로 옆에 있는 부림식당이 조용하고 맛도 부일식당에 뒤지지 않는다 단,두부 맛은 부일 식당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점심을 마치고진부 인터체인지에서 삼척으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상행선 도로는 벌써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단풍철 행락객이 몰려 진부에서부터 차량이 밀리기식작하면 서울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짐작이 되지 않았다. 4시반 정도에 집에 도착해서 진부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온 소고기로 푸짐하게 샤부샤부를 해서 저녁식사를 함으로 이번 여행의 무사귀환을 자축하며 봉평 메밀꽃 막걸리로 해단식을 마무리했다.
첫댓글 평창 허브나라와 오대산에서 멋진 가을을 보낸 무열 친구의 부부 또한 멋지네~!
무열친구로서는 오랫만의 외출인듯 ~~ 부부의 모습에서 여유로움과 행복이 가득한 모습을 보니 기쁘네요.
건강이 빨리 회복되여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들과 한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무열친구 열심히 생활하고 재활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