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일(2026. 2. 13. 금) 페낭(Penang)
오늘은 다음 목적지인 랑카위로 향하는 여정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낭만적인 순간 뒤에는 크고 작은 준비 과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침 일찍 Penang Central을 찾았다. 며칠 뒤 랑카위로 이동하기 위해 먼저 쿠알라 페를리스(Kuala Perlis)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시도했지만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았고,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온라인 예매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방문해 예매하는 것이었다.
터미널 안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버스 회사 창구는 분주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창구 직원과 간단한 영어로 목적지와 날짜를 확인한 뒤, 원하는 시간대의 표를 무사히 구입할 수 있었다. 종이 티켓을 손에 쥐는 순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후에는 조지타운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거니 파라곤 몰(Gurney Paragon Mall)을 찾았다. 바다를 마주한 거니 드라이브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현대적인 외관과 넓은 내부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서점, 마트, 카페, 음식점, 푸드코트, 환전소, 가전제품, 의류, 소품 등 다양한 샾이 입점해 있다. 여러 음식점에서는 각국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쇼핑몰을 나와 향한 곳은 Wat Chaiya Mangkalaram이다. 일명 ‘Chaiya Mangalore Thai Temple’로도 불리는 이곳은 화려한 장식과 선명한 색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원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거대한 와불(臥佛)이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불상은 길게 누운 채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 규모에 압도되면서도 묘한 평온함이 느껴졌다. 사원의 지붕과 벽면을 장식한 섬세한 조각과 색채는 태국 불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사원 바로 앞에는 Dhammikarama Burmese Temple이 자리하고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태국 사원과 미얀마 사원이 마주보고 있는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곳 역시 화려한 외관과 함께 커다란 불상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황금빛 탑과 섬세한 장식들은 동남아시아 불교 문화의 다채로움을 느끼게 한다. 두 사원을 연이어 방문하니, 같은 불교 문화권이라 하더라도 국가마다 건축 양식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오늘 하루는 이동을 준비하는 현실적인 시간과, 페낭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한 시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날이었다. 여행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이런 소소한 경험들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