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민정 선생님.
임정원입니다. 오랫동안 연락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건강하시요? 오랜만에 새해인사 겸 안부 편지를 드립니다. 저는 작년에 밴쿠버 옆의 벤쿠버 섬에 빅토리아 라는 도시로 와서, 아이들과 잘 정착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아훈’ 노트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 말씀하시는 거 토씨 하나 안 빼고, 다 받아 적었는데, 인쇄를 다 하니, 200 ~ 300페이지 노트가 10권이 가깝게 됩니다. 올해는 정리한 노트들을 찬찬히 다 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매주 동탄에서, 부산에서 서울로 다녀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자식이 잘 자라는 것만큼 큰 보상이 있나 싶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건 아마도 제 인생에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제 큰 아이들은 이제 한국 나이로 중2, 초 6이 되어 사춘기가 될 나이입니다. 그런데 사춘기여야 할 아이들이 이렇게도 예쁠 수가 있나 생각이 듭니다. 사춘기라는 것을 모르고, 커갈수록 예뻐지니, 제가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을 참 잘 키운 것 같습니다. 큰 아이는 캐나다에 와서, 여유 시간이 많아서, ‘밀리의 서재’라는 독서 어플을 통해 일주일에 3~4권의 많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한참을 책을 읽던 규민이가, 지난 주에 제게 말했어요.
“엄마가 우리한테 얘기해 준 게 책에 참 많아요. 엄마도 책을 한 번 써보시면 어때요?” 라구요. 사실 . . . 저도 다 ‘아훈’에서 배운 건데 말이지요. ^ ^
그리고 또 말하더라구요.
“엄마, 제가 성공하면 그건 다 엄마와 소통 덕분에 그런 거예요.” 라구요.
아 . . . . 저는 이 말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선생님. 아 . . 정말 . . 그 말을 듣는데,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오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ㅠ ㅠ 오늘도 규민이는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제 옆에 있는 아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너무 고맙고, 예뻐서, 동영상을 찍으니, 식탁 아래로 숨어버렸습니다. 동영상 보내드리고 싶어서 첨부했어요. ^ ^) 저녁시간에 둘째와 넷째가 잠깐 투닥거려서, 넷째 아이와 방에 들어가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분여의 대화 끝에 함께 다시 식사를 하러 방을 나오면서, 막내아이가 제게 말했습니다.
“엄마랑 얘기하니깐 속이 시원해, 엄마 너무 좋아.”
아이들이 얘기를 하면 속이 시원한 엄마, 그래서 자꾸 얘기하고 싶은 엄마, 제게 선생님 멘토이시듯, 저도 아이들에게 멘토가 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루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둘째는 요즘 누구보다도 엄마의 큰 힘이 되는 아이입니다. 저를 가장 많이 걱정하고, 늘 챙기고, 자기가 할 일도 얼마나 똑 부러지게 잘 하는지 모릅니다. 늘 얼굴과 말에 짜증이 가득했는데, 언젠가부터는 그 아이 얼굴에서 짜증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잠깐 돌이켜보니 그 아이를 움직인 말은 “고마워.”와 “사랑해.” 인 것 같아요. 그 아이에게 하루에도 100번씩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놓치지 않고, 고마웠고, 그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했습니다. 짜증 낼 때는 꼬옥 ~ 안아주었고, 그저 억울해하는 마음을 들어주었고, 그 아이가 노력할 때는 늘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말했습니다. 동생에게 자꾸 짜증을 내서 제가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누구보다도 좋은 언니입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 듯 아이가 훌쩍 성장해서, 너무나 예쁜 아이가 되어 있네요.
사춘기가 와야 할 시기에 아이들이 갈수록 더 소통이 잘 되고, 더 예뻐지니, 눈물이 납니다. 저 잘하고 있는 거 맞지요? ^ ^ 선생님을 못 뵀더라면, 저는 아마 4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게 힘들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저렇게 많은 아이들을 낳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여기 캐나다에서도 아이들은 모두 너무 잘 적용하고 있어서 고맙기만 합니다. 넷 중 누구 하나라도 적응을 못하고, 친구를 못 사귀면 어쩌나 걱정했거요. 특히 5학년 이상 아이들은, 여기 오면 1년 정도는 적응을 잘 못해서 많이 힘들어 하거든요. . . . 그런데 넷 모두 학교를 들어가자 마자 단짝을 만들고, 친구들도 잘 사귀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 또한 ‘아훈’으로 큰 아이들이라서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끈기있게 뭔가를 하지 못하고, 늘 중간에 그만두는 저인데 어떻게 ‘아훈’을 그렇게 오랫동안 공부할 수 있었는지, 제 스스로가 너무 신통하기만 합니다. 아마 ‘아훈’의 힘이었겠지요.
제 인생도, 제 아이들의 인생도 ‘아훈’ 덕분에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멀리서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올해도 건강하시고, 선생님께서 계획하시는 많은 일들을 또 이루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제 아이들을 조금만 더 잘 키워서, ‘아훈’에 특강하러 가는 게 저의 꿈입니다. 그리고 ‘아훈’으로 키운 우리 아이들, 책도 내서 선생님께 추천서도 받고 싶습니다. ^ ^ 그게 제 마지막 꿈입니다. 늘 많은 엄마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시고, 많은 아이들을 구해 주시는 선생님 ^ ^ 또 종종 소식 드리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4년 1월 6일 캐나다에서 임정원 드림.
첫댓글 빅토리아 , 아름다운 섬에 섬보다 아름답고 귀한 가족이 머무르고 계시군요 .
저는 토론토에서 살다가 아훈을 만났던 이혜영입니다 . 아훈 가족이 된것은 신의 배려고 축복입니다 .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