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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이 2주 동안 준비한 캠프가 진행되는 날입니다.
오후에는 '안양예술공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저녁에는 어머님들이 복지관에 합류하여
‘삼겹살 랜덤 비빔밥’을 만든 후 놀이와 편지 낭독을 진행했습니다.
안양예술공원 이동
아이들을 만나 물놀이 가기 전에 복지관에 들러 반찬을 갖다 놓습니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 랜덤 비빔밥’으로 각자 재료를 비밀리에 가져왔습니다.
여름이라 재료가 상하기 전에 복지관에 반찬을 가져다 놓고 다시 '안양예술공원'으로 향합니다.
이동 중에 아이들이 핸드폰을 보고 민경이는 무선 이어폰을 착용합니다.
‘핸드폰 게임 말고 차량에서 다 같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하나 제안합니다.
“얘들아, 우리 이동하면서 게임 하나 할까?”
“좋아요.”
“무슨 게임인데요?”
다행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짧게 노래가 나오면 맞히는 거야~ 어때!” 하고
유튜브를 찾아서 노래를 틉니다.
예서가 “너무 옛날 노래예요”라고 말해주어
최신 노래를 다시 찾습니다.
따로 음원 사이트를 구독하지 않아서 유튜브로 노래를 틀어주려니 생각처럼 잘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때 양서호 선생님께서 다시 제안해주십니다.
“듣고 싶은 노래 신청곡 받아서 틀어줄게~”
아이들이 한 명씩 신청곡을 말합니다.
예서, 승원이, 지한이가 손을 들며 신청합니다.
예서는 일본 노래,
승원이는 틱톡에서 많이 들려오던 노래,
지한이는 김건모, 김경호 노래 등을 신청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보이는 선곡이었습니다.
이어서 예주도 신청하고, 저와 양서호 선생님의 신청곡도 넣었습니다.
그렇게 노래 선곡 순서를 기다리다 보니 금방 도착합니다.
미태리 안양예술공원점(양식) 점심식사
승원이, 지은이, 예주와 함께 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60,000원이라는 금액 안에서 각자 원하는 메뉴 1개와
같이 먹을 사이드 메뉴 2개를 시킵니다.
제가 음료수를 안 마셔서 세 명이서 한 캔으로 나눠 먹을지
두 캔으로 나눠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예주가 “돈 아껴야 되니까 1개만 시켜요”라며 제안합니다.
한 캔 더 시켜도 되었지만 부족하면 나중에 추가로 시키자고 마음먹고 예주의 제안에 따릅니다.
음료수 한 캔이 먼저 나오자 승원이가 대표로 사이다를 따릅니다.
“똑같이 따라야지~”
“오빠가 더 많잖아~”
“내 것도 더 따라줘”
음료수 한 캔으로 서로 웃으며 재밌게 놉니다.
저는 ‘부족하면 추가로 한 캔 더 시켜야지’ 마음먹으면서,
‘음료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대처할까’
미소 지으며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옵니다.
승원이는 피자, 예주와 지은이는 파스타를 시켰는데,
지은이가 승원이에게 “오빠 한 조각만”이라고 말합니다.
말로는 “안 돼, 너 거 먹어”라고 이야기하지만
지은이에게 하나 건넵니다.
그리고 먹던 피자를 “이거 먹던 거 먹을 사람~”하고 물어보기에
제가 “내가 먹을래!”라고 얘기했습니다.
승원이는 씨익 웃으며 먹던 피자를 건네는 척 “이거 드세요” 하더니,
새 피자 한 조각을 건네줍니다.
승원이의 표현 방식입니다.
장난을 치는 듯 보이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을 다 들어주고 은근슬쩍 챙겨줍니다.
또 제가 격려의 의미로 안아주겠다고 하면 도망쳤다가 5초 뒤에 와서 다시 안아줍니다.
말로 하는 표현은 쑥스러워하지만 뒤에서 은근히 챙겨주는 게 승원이의 표현 방식입니다.
승원이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추가로 음료수 한 캔을 더 시켜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지한이는 서호 선생님과 밥을 먹었는데,
서호 선생님이
“지한아, 음식 맛이 어때? 좋아?”라고 묻자
“좀 좋은 게 아니고 완전 좋은데요?”
라고 답하며 맛있게 먹습니다.
나갈 때 싹싹 비워져 있는 그릇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안양예술공원 계곡 물놀이
승원이와 지은이는 친구들에게 빌려줄 것까지 포함해서 물총 4개를 가져왔습니다.
복지관에서도 물총 3개를 챙겨 와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팀’ 대 ‘남자팀’으로 나눠 물총 놀이를 시작합니다.
서로를 쏘고 중심을 못 잡아 넘어지기도 하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물총 중에는 잘 나가는 것도 있고 장거리 발사가 안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동생 중 한 명이 “나도 물총 쏘고 싶은데”라고 말하자,
민영이가 이를 듣고 일어서서 동생에게 물총을 건네주고 갑니다.
민영이는 동생들을 잘 챙겨줍니다.
챙겨줄 때도 한 번도 생색내지 않습니다.
묵묵히 뒤에서 배려해줍니다.
민영이는 속이 깊습니다.
오늘 같은 6학년 친구인 하선이와 나영이가 오지 않아서
즐겁게 참여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처음 보는 동생들과 물고기도 잡고 제가 장난도 치자 꺄르르 웃으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민경이는 같은 여자팀인 저와 예서에게 물총을 발사합니다.
예서가 “우리 같은 팀인데 왜 쏴!”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게 민경이의 표현 방식임을 느꼈습니다.
민경이만의 방식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있구나 싶어 기특했습니다.
내성적인 민경이가 같은 팀인 저와 예서, 윤서 선생님에게도 물총을 쏘며 표현할 때마다 행복합니다.
승원이는 물통에 물을 담아 저와 친구들에게 뿌립니다.
놀이를 진행할 때마다 승원이는 적극적으로 활약하며 뛰어다니고
자기만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냅니다.
친구들이 물총을 사용할 때 승원이는 ‘물통’을 사용합니다.
지한이도 승원이와 동맹을 맺었다가 끊었다가 하면서 둘이 재밌게 잘 놉니다.
물총을 가지고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친하고 좋아한다는 애정표현으로 보였습니다.
예서도 물총을 가져왔는데, 중간에 예주가 쓰고 싶다고 하자 고민합니다.
“예서가 오랫동안 썼으니까 예주도 잠깐 쓰게 해볼까?”라고 제안했고,
예서가 흔쾌히 물총을 건넵니다.
예주도 물총을 받아 재밌게 참여합니다.
예주는 물놀이도 잘하고,
중간에 바위 같은 데 앉아 힐링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본인만의 휴식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은이는 물총이 잘 안 나온다면서
“선생님 거하고 바꿔요”라고 이야기했고,
물총을 바꿔 신나게 친구들에게 발사하며 에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복지관으로 이동
다시 복지관으로 이동합니다.
옷을 갈아입고 차에 탑승하는데 지은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화장실로 가서 지은이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지은아, 거기 있어~?”라고 묻자
“쌤, 저 옷이 걸렸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선생님이 도와줄까?”라고 묻자 도와달라고 했고
확인해 보니 옷이 걸려 내려오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잠깐이지만 주변에 요청할 사람이 없어서 놀랐을 법도 한데,
호탕하게 웃으며 “쌤, 이게 꼈어요”라고 말합니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하나씩 해결하고 대처한 지은이에게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차량에 탑승해서 다시 복지관으로 출발합니다.
퇴근길이라 길은 막히지만 한 명씩 신청곡을 받으며 들으니 금방 도착합니다.
민경이는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휴식을 취한 후 복지관에 도착합니다.
저녁식사 ‘삼겹살 랜덤 비빔밥’
퇴근 시간 교통 체증으로 일정이 30분 미뤄졌습니다.
어머님들께 19시까지 복지관으로 와달라고 요청드리고 서둘러 세팅합니다.
오시는 어머님들께 인사드리고 아이들에게 역할을 배분합니다.
예서, 예주, 민경이에게는 햇반 15개 돌리기,
지한이에게 밑에 있는 음식 가지고 올라오기 등 각자 역할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들께는
아이들이 직접 계란 후라이 10개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삼겹살을 굽습니다.
고기 굽는 것을 잠시 멈추고,
랜덤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재료를 설명하고 넣습니다.
제가 한 가정씩 돌아가며 재료를 소개하고 아이들이 넣을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떨리기도 했지만 재료가 하나씩 쌓여갈 때마다 맛의 조화가 좋을 것 같아서
진행하는 제가 더 흥미를 느꼈습니다.
우선 햇반 15개를 큰 양푼에 넣고 참기름을 두릅니다.
그리고 나영이·민영이네는 ‘동원참치’,
민경이네는 ‘애호박 고기볶음’과 김치,
지한이는 ‘고추참치’ 등 겹치는 재료도 있고 겹치지 않는 재료도 있었습니다.
마저 고기를 구워 비빔밥에 넣고 섞으니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되었습니다.
햇반을 돌렸던 일회용 용기에 다시 담아서 아이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때 어머님들께 아까 낮에 아이들과 한 물놀이 활동에 대해 설명드리며 이야기 나눕니다.
아이들과 관계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머님들과 관계를 쌓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어머님께 아이들의 강점을 전달해드리기 위해
한 분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밥을 먹을 때, 이동하며 엘리베이터를 탈 때, 잠시 스쳐 지나갈 때 자녀의 강점에 대해 전달해드렸고,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니 어머니들도 호의적으로 “우리 아이가 이랬었군요”라며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렇게 21시까지 정리를 마치고 별관 5층으로 올라갑니다.
좀비게임
윤서 선생님이 예서에게 게임 규칙을 소개하고 진행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예서와 예주가 칠판 앞으로 나와 그림을 그리며 설명합니다.
아이들은 이미 게임할 생각에 신이 나서 예서의 설명에 집중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얘들아, 친구가 이야기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묻자,
승원이가 “잘 들어야 돼요”라고 답합니다.
그럼에도 예서가 말하는 도중에 아이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예서가 “질문할 거면 손들고 해”라고 하자 한 명씩 손을 들고 이야기합니다.
예서가 중간에 게임 규칙을 소개할 때 제가 옆에서 예서의 의도를 잘 설명하고
아이들에게 전달해줬어야 했는데, 저조차 예서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이 미안했습니다.
예서가 준비한 규칙을 게임에 적용하고 싶었지만,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웠기에 제가 예서에게 제안했습니다.
“예서야,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그런데 선생님이 규칙을 조금만 수정해도 될까?”
예서가 “네”라고 답해
좀비게임을 살짝 수정했습니다.
예서는 리더십이 있습니다.
자제력도 강하고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무조건 마치고 다음 일을 진행합니다.
놀이 활동에서 친구들 앞에 나와 규칙도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많은 규칙을 생각하고 게임 하나를 온전히 구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예서는 해냅니다.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잘하고 본인의 의사와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본인만의 기준이 있으며, 말할 때 논리정연하고 표현이 명확합니다.
그렇게 제가 전체 진행을 맡아 사회를 보며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불을 다 껐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해봐야 알 것 같아서
“10초 동안 이동한 후에 움직이면 안 되는 거야”라고 제안하자,
아이들이 “움직이면 안 돼요?”
“쌤, 그냥 움직이게 해요”라며 8명이 되는 친구들이 한 번에 이야기해 난감했습니다.
다시 제안합니다.
“그럼 첫 판만 이렇게 해보고,
두 번째 판은 움직이면서 해보자.”
아이들이 “알겠다”고 하여 게임을 시작합니다.
우여곡절이 많아 게임 시간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재밌게 즐겼습니다.
두 번째 판에는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움직일 수 있게 했고,
세 번째 판에는 움직이다가 “멈춰!” 하면 멈추게 했으며,
네 번째 판에는 미션을 추가해 아이들이 직접 제안한
“박수 3번 치기”
“술래 등 치고 오기”
“자기 위치 이야기하기” 등
게임을 조금씩 변형하며 진행했습니다.
끝날 때쯤에는 어머님들도 “박수 3번 치기” 등 제안해주시며
어느새 다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35분 정도 게임을 하고 다시 별관 4층으로 내려갑니다.
편지 낭독 및 영상 편지
어머님들께 사전에 요청드린 편지와 영상 편지를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한 가정씩 나와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진행을 맡았고,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얘들아, 우리 지금 여기에 왜 모였을까? 맞춰볼 사람~”
“게임하려고요!”
“놀려고요!”
그중 나영이와 민영이가
“편지요”라고 답합니다.
제가 놀라서 “어떻게 알았어?”라고 묻자
카톡을 보게 되었다고 말해줍니다.
알고 있었는데도 오늘 하루 종일 모르는 척해주고
비밀을 지켜준 나영이와 민영이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의자를 마주 보게 배치한 후 어머님들께
“쑥스럽지만 최대한 아이들의 눈을 보며 읽어주세요”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예서·예주네부터 시작했습니다.
예서와 예주에게 편지를 읽어주시며 어머님이 울컥하셨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을 담아 읽으시는 모습에서 아이들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예서와 예주에게 “어머니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면서 안아드리자!” 하고 말하니,
아이들이 가서 엄마를 꽉 안아줍니다.
다음은 승원이·지은이네 순서였는데,
승원이가 민망한 듯
“엄마 언제 썼어?” 하고 묻습니다.
어머니께서 한 문장씩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읽어주셨습니다.
승원이도 끝나고 어머니께
“아이러브유”라며
이야기해줍니다.
나영이와 민영이는 부끄러운지
“집에 가서 따로 읽을게요”라며 쑥스러워합니다.
둘이 민망해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어머니께서 나영이와 민영이를 얼마나 아끼시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경이 어머니도 나오셔서 한 문장씩 또박또박 읽어주셨습니다.
민경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잊을 수 없습니다.
편지 2장을 읽고 안아주며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한이가 나와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영상 편지를 틀어주었습니다.
이때 노트북 재생이 잘 안되어 모니터로 소리를 틀고
제 핸드폰으로 화면을 틀어주었습니다.
영상과 소리가 1초씩 맞지 않기는 했지만 울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민망한 듯 “쌤, 다 좋은데 영상이랑 소리가 잘 안 맞아서 감동이 살짝 덜했어요”라며 이야기 합니다.
그러고는 “저한테도 영상 보내주세요”라며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듯
바로 양서호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편지 낭독 시간이 끝나고 준비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마무리했습니다.
나영이·민영이 어머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때 지한이가 이불 짐이 사라졌다며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쌤, 제 짐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당황하고 놀랄 법도 한데 침착하게 대응합니다.
"쌤이랑 같이 하나씩 찾아볼까?"
하고 복지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찾았습니다.
햇볕교실, 공유부엌, 4층 프로그램실을 들렀지만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관 3층 도움터로 가는 길에 불이 다 꺼져 있자, 무서웠는지 문을 열고
“쌤이 먼저 들어가세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지한이가 쌤 지켜줘야 되는 거 아니야?”
어느새 서로 놀리고 장난도 칩니다.
다행히 도움터에 짐이 있었고,
“오, 찾았다~” 하며 이불 짐을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지한이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본인의 감정을 잘 다스리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침착함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샤워 및 준비시간
예서와 예주, 민경이, 민영이, 지은이 순서대로 샤워하러 들어갑니다. 이때 예주가 하영이와 뛰어놉니다.
예주는 동생들을 좋아하고 잘 챙깁니다.
하영이가 신이 났는지 소리를 질렀고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말하자,
예주는 그 소리마저 ‘하영이가 되게 신났구나’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듯 보였습니다.
예주는 동생이 웃으면 같이 웃어줍니다.
평소 예서 말도 잘 들어주고 예주를 따르고 좋아하는 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예주는 상대의 마음을 고려해 생각하고 말한다는 게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다 씻고 나왔을 즈음,
지은이 어머니께서 가시면서 지은이 머리 말리는 것을 부탁하셨던 게 떠올라
오늘 머리를 감은 친구들 머리를 다 말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아가며 한 명씩 머리를 말려줍니다.
가장 먼저 지은이가 나왔습니다.
머리를 말리던 도중 지은이가
“쌤, 이쪽 조금 아파요”라고 말하자
미용실에 온 것처럼 살살 말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만져주니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지은이는 사랑을 주는 법도, 받는 법도 아는 친구입니다.
마음속에 사랑이 많아서 선생님들에게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표현합니다.
"쌤, 이거 도와주세요"
"쌤, 이거 열어주세요"
부탁할 때도 지은이에게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민경이를 불렀습니다.
민경이가 옆에서 조잘조잘 이야기합니다.
"쌤, 저 이제 어피치 잠옷 안 살 거예요!”
라며 빌려준 수건을 다시 건네줍니다.
처음에는 민경이의 큰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민경이가 말한 줄 몰랐습니다.
민경이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웃음도 많아져서 뿌듯했습니다.
엉킨 머리를 살살 풀어주며 말려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씻고 나온 민영이를 불렀습니다.
민영이에게는 일부러 더 어린아이 취급을 했습니다.
민영이는 캠프 안에서 6학년으로 제일 언니입니다. 동생들에게 양보도, 배려도 잘합니다.
하지만 민영이도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그 나이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더 장난기 있게 대했습니다.
“민영아~ 머리숱 되게 많다”
“모발도 엄청 굵은데?”
계속 말을 걸며 살살 머리를 말려주었습니다.
배려하는 민영이의 모습도 기특하지만 또래 나이에 맞는 모습도 보고 싶었습니다.
중간에 누워 있을 때
“민영아~ 쌤이 팔베개해줄게. 쌤 옆에 와서 누워”라며 팔을 뻗었더니,
민영이가 총총 와서 옆에 눕습니다.
민영이도 아직 사랑스러운 어린아이이기에
이런 모습을 더 자주 보여줄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피아 게임과 무서운 이야기
제가 마지막으로 씻고 올라가니 마피아 게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예주가 사회를 보고 있었고 승원이는 불을 껐다 켜며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지은이도 마피아 게임 사회자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끝까지 마무리해보려고 노력하는 지은이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진행하다가 순서를 잊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이끌어갑니다.
지한이는 "쌤 마피아 게임에 직업 추가해서 하면 안돼요?"
그리고 이를 직접 실행합니다.
마피아 게임해서 직업을 추가하여 사회를 맡았고
본인이 머릿속에 구상한 바를 추진하는 실행력을 보어주었습니다.
마피아 게임을 마치고 라면을 먹었습니다.
승원이는 저에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하더니 무서운 이야기를 틀어주고 장난을 칩니다.
예서는 아일릿의 'it’s me와 에스파의 'Lemonade' 춤을 보여주고,
민경이는 조용히 라면을 먹고, 지은이는 핸드폰을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라면을 먹으며 즐깁니다.
라면을 먹은 후에 마시멜로를 먹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가스버너 앞에서 마시멜로를 굽습니다.
이때 민영이는 마시멜로를 먹지 않아서 뒤에서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길래 제안했습니다.
“민영이가 구워서 다른 친구 주는 건 어때?”
민영이는 마시멜로를 나무젓가락에 꽂아 열심히 굽기 시작했습니다.
다 구운 후에 누구를 줄지 망설이길래
“민경이 마시멜로 좋아하는데~ 민경이 주는 건 어떨까?” 하고 말하니,
민경이에게 “먹을래?” 하고 물어봅니다.
민경이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마워”라고 말합니다.
나영이가 이를 보고 “너 말투 뭐냐~” 하며 놀립니다.
부끄러운지 민영이는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갑니다.
나영이도 동생들을 잘 챙기고 배려해주는 아이입니다.
나영이 역시 오늘 옆에서 마시멜로를 열심히 구웠습니다.
"쌤, 이거 왜 껍질이 안 벗겨질까요?"
열심히 구워 껍질을 벗기려는 나영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웠습니다.
나영이가 계속 물어봅니다.
"쌤, 이거 또 안 돼요. 껍질 벗겨주세요."
처음 만났을 때의 나영이가 생각났습니다.
낯을 가리던 모습도 있었는데 어느새 장난도 치며 편해진 모습이 보입니다.
기특했습니다.
동생들도 잘 챙기지만, 나영이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마시멜로를 먹고 게임하는 중간에
“쌤 옆으로 와~ 팔베개해줄게”라고 말하니
나영이도 와서 옆에 눕습니다.
나영이가 엎드려서 핸드폰을 할 때 제가 나영이 등에 머리를 대고 눕기도 했습니다.
나영이도 민영이도 동생들을 워낙 잘 챙기는 친구들이라
그 나이다운 모습을 더 보고 싶어서 아이 취급도 하고 자주 안아주었습니다.
다음은 무서운 이야기 시간입니다.
예서를 시작으로 승원이, 양서호 선생님, 지은이 한 명씩 이야기를 풀어주었습니다.
지은이는 무서운 이야기를 할 때 무섭다며 저에게 와서 안기기도 하고,
직접 이야기도 들려주겠다며 오빠들과 언니들에게 열심히 말해줍니다.
지은이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나영이는 순간 착용하고 있던 스마트 워치 화면에 심박수 99가 넘었다고 떴습니다.
아이들은 무서워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듣습니다.
민영이도 울 듯 말 듯 한 표정이지만 즐기는 듯했습니다.
BGM을 틀고 이야기하니 몰입감이 높았습니다.
저도 긴장되어 중간부터는 누워서 들었습니다.
서호 선생님께서는 칠판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해주셨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가 끝나고
다들 자기는 아쉬웠는지 끝말잇기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누워서 끝말잇기를 진행하는데 민영이가 졸려 합니다.
“민영아, 피곤하면 밑에 내려가서 자~” 했더니
“저만 내려가기 싫어요”라며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나영이도 민영이도 슬슬 눈이 감깁니다.
저도 눈이 감겨서 양치하고 더 놀 사람은 다시 올라오기로 하고 해산합니다.
새벽 2시에 저와 윤서 선생님, 나영이, 민영이, 민경이, 예서는 잠들었고,
지은이와 예주, 지한이, 승원이는 새벽 4시까지 남아서 놀았습니다.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이들의 강점을 많이 발견한 하루였습니다.
부모님들께 아이들의 강점도 전달해드리고
짧게나마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친밀해진 시간이었습니다.
1박 2일 캠프를 하니 아이들과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팔베개도 해주며 서로 편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과 편지 낭독, 랜덤 비빔밥 시간에도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진행하는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보낼 수 있어서,
아이들과 재밌게 놀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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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캠프 첫 날 잘 마쳤습니다.
2주 동안 아이들과 함께 준비한 캠프인만큼 세연 선생님께도,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하루였을 것 같습니다.
세연 선생님 글을 읽으며 ‘경청’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것과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함께 의논하는 것은 다릅니다.
좀비게임에서 아이들 의견을 듣고 한 판씩 해보며 규칙을 합치했고, 아이들이 직접 역할을 맡아 랜덤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의견을 듣되, 필요한 순간에는 사회복지사가 제안하고 거드는 일도 중요합니다.
세연 선생님께서 아이들 의견을 들으며 게임을 조금씩 바꾸어간 것처럼, 앞으로 남은 실습 일정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아이들과 어머님들 사이 관계도 잘 살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강점을 한 분, 한 분께 전해드리며 자연스럽게 자녀 이야기를 나눈 모습이 좋았습니다.
아이를 잘 돕기 위해서는 아이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둘러싼 사람들과도 관계를 잘 맺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이 가진 새로운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을 부모님께 전하고, 다시 아이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캠프를 통해 아이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 만큼 앞으로도 아이들의 강점을 잘 살피고,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