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6)
#. 드디어 출발! 시작부터 시끌벅적, 문제발생
아침 9시. 도서관 앞에서 모두 모였습니다. 선생님들도 온다고 10분 일찍 왔는데, 덕현, 혜린, 종서, 제후는 그것보다 더 일찍 모여 도서관 앞에 짐을 풀고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짐이 많던지 덕현이는 캐리어, 배낭, 다른 큰 봉지까지 3개나 됩니다. 다른 친구들도 캐리어에 짐을 챙겨왔습니다. 청주 수암골 전망대까지 함께 걸어갈 텐데,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설레며,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도 잠시 혜린이는 채소를, 종서는 고기를 두고 왔다합니다.
“선생님..저 채소를 안 들고 왔어요.”
“어제 저녁에 엄마가 고기 챙겨가라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까먹었어요.”
늦게 온 한울이는 물을 깜빡 잊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지만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음. 이런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요.
#. 짐이 너무 많아요. 들이 아버님께 도움을 청해요.
짐을 끌고, 60번 버스를 탔습니다. 짐이 많은 탓에 서 있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큰 캐리어를 들고 청주 수암골 전망대까지 가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아이들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 때 덕현이가 의견을 내주었습니다. “들이 아버님 청주까지 오시면! 차에다가 잠시 맡기면 되지 않을까요?” 아주 좋은 의견이었습니다. 내려서 연락을 드리는 것으로 하고, 역전시장에서 내렸습니다.
뒤에 오던 종서를 챙기느라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못 들었는데, 한울이에게 물어보니 들이 아버님께 아이들이 이미 연락드리고 부탁드렸다했습니다. 들이 아버님께서 지구대 앞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여행을 합니다. 여쭐 사람에게 직접 잘 여쭙고, 부탁하고, 의논합니다. 참 기특합니다.
앞장 선 덕현이가 지구대를 찾고, 친구들이 들이 아버님 차를 발견했습니다. 차에 짐을 싣고, 역으로 올라갔습니다.
#. 표 뽑는 기계고장
대전역에 올라가니 아이들이 모두 모여 있었습니다. 요은이는 시간을 잘못 계산해 1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리고 했다 했습니다.
시간을 보니 표를 뽑고, 내려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표를 뽑자 하니 스스로 표 뽑는 기계 앞으로 가서 표를 뽑습니다.
제게 묻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뽑고, 아직 뽑지 못한 친구들을 도와줍니다. 그 모습을 보고, 들이와 함께 표를 뽑고 돌아왔는데, 아직 뽑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기차시간은 10시 38분. 뽑고 있었던 시간은 10시 30분.
기계가 고장이 나서 거스름돈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당황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겨우 표를 해결하고, 10시 35분에 뛰어 내려갔습니다. 혹시라도 친구들이 못 탈까 아래서 아이들이 어서 오라고, 이쪽 길이라며 알려주었습니다.
간신히 열차에 탑승하고, 먼저 사라졌던 혜린이와 태희를 찾았습니다. 다행히도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어디 갔었는지 물어보니 친구들이 알아서 올 거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되어 먼저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혜린이와 태희에게 같이 정했던 규칙을 말하며 함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다고 대답해주었습니다.
#. 내게 구하는 자유시간.
청주에서 버스타는 곳은 덕현이가 찾고, 버스에서 내려서는 요은이가 앞장서서 수암골 전망대를 찾았습니다. 한 번도 길 잃어버린 적 없이 지도를 가지고 잘 찾아나섭니다.
도착하고, 전망대에서 청주 시내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점심밥을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벽화마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다 같이 내려가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제게 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희 자유 시간 주시면 안 돼요? 편의점가서 물 사오고 싶어요.”
아이들이 짠 계획인데, 제게 자유 시간을 구하니 어리둥절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궁리하고 말했습니다.
“너희의 일정이니 너희 생각대로 해도 괜찮아. 그 대신 어디서 만날 건지 정하자!”
#. 신나게 썰매타기~ 정률이 아버님의 썰매 만들기
괴산에 도착하니 정률이 아버님께서 영상을 찍으시며 반겨주십니다. 숙소를 안내해주시고, 썰매도구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얼어있는 강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직접 만드는 것을 보여주시며 아이들이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처음 공구를 만져본다던 정률이도 아버님이 가르쳐주시는 방법에 따라 잘 만들어 봅니다.
다 만들고 나서는 아이들이 신나게 강가에서 놉니다. 정률이 아버님께서 내려오셔서 기록도 재주셨습니다. 아이들이 타는 것을 지켜보시고, 격려해주시도 하고, 직접 타시면서 알려주시기도 했습니다.
#. 덕현이의 저녁 수제비
저녁시간입니다. 덕현이가 나서서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시작합니다. 종서와 제후는 옆에서 덕현이를 거들어 밀가루, 그릇 등을 준비했습니다.
밀가루로 반죽을 만드는 것부터 수제비 국물 맛을 내는 것까지 모두 덕현이가 해냈습니다. 무려 16인분이나 되는 양이었습니다.
맛은 또 어떻고요! 정말 맛있었다며, 요리 잘한다며 아버님들께서 덕현이를 칭찬하셨습니다.
양도 넉넉해 친구들, 선생님, 아버님까지 모두 넉넉히 먹었습니다. 수고해준 덕현이, 고마웠습니다
#. 부모님들의 깜짝 지지 방문
레크레이션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부모님들께서 깜짝 지지 방문해주셨습니다. 맛있는 치킨, 빵, 음료수를 사들고, 거실에 한상 차리셨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즐겁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해하시고, 아이들에게 여행 잘하는지 여쭈셨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잘 놀고, 잘 지내라며 응원, 격려해주셨습니다.
돌아가실 때, 어머님 한 분이 아이를 잘 부탁한다며 저를 안아주고 가셨습니다. 늦은 저녁, 일 끝나고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오신 부모님들에게서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 시연이의 격려의 글
부모님의 지지방문 이후 시간이 너무 늦어 팀을 나누어 나눔시간을 하기로 했습니다. 태희, 혜린, 시연과는 먼저 격려의 글을 읽었습니다.
시연이의 부모님께서 적어주신 글을 먼저 읽기로 했습니다. 시연이가 읽기 부끄러워해 혜린이가 대신 읽어주기로 했습니다. 시연이가 누구보다 잘 누리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들어있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태희, 혜린, 시연, 저 모두 감동해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진다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후에는 혜린이의 의견대로 진실게임 했습니다. 주제를 던지고 같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