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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배정규 & 재은센터 Jaeeun Center
 
 
 
카페 게시글
우리들 이야기 & 질문/상담요청 & 자유게시판 우울감과 자살사고로 힘들어하는 딸
나는엄마(하남) 추천 0 조회 203 24.07.05 22:08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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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7.06 20:35

    첫댓글 저도 29세 딸아이가 있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병식이 있다고 하니까 다행히 약은 꼭 먹을 거 같고,
    제 생각에는 심리치료(상담)를 받자고 권해 보시면 어떨까요?

  • 작성자 24.07.07 00:49

    초기엔 상담을 받았으나 만족스럽지 못해하더라구요ㅠ
    지금은 저한테 많이 의지하는 편이예요
    자기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엄마라며..
    엄마만큼 자기가 궁금해하는 부분의 답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상담을 거부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보호자와 상담자는 분리 시켜야 한다는 말을 들은거 같은데,
    그래서 조금 고민이긴 합니다ㅠ
    봄날님의 따님은 잘 회복해 가고 있나요?
    행복을 기원합니다~

  • 24.07.06 20:53

    대단히 힘드신 상황이네요. 따님이 무기력하다 자신감 바닥이다...... 아무리 얘기를 들어줘도 끝은 항상 죽고 싶다는 얘기라고 하니 어머님께서 따님의 얘기를 들어주기가 힘들고 무섭고 허망하실 듯합니다. 제 짐작이 맞다면 그래도 따님이 어머님께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털어놓고 있구나 싶습니다. 어머님께서도 따님의 얘기를 잘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계시는 듯하고요. 다만 그 내용이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어서 어머님께서 얘기를 들어주기가 무섭다, 겁난다, 힘빠진다, 그런 심정이 아니실까 짐작해 봅니다. ---- 만일 따님이 하루에 1~2시간 이상 자신의 얘기를 어머님께 털어놓고 있다면 그 자체로 상당히 좋은 sign 입니다. 따님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우울상태에서 꽤 벗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됩니다. 심하게 우울할 때는 말수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대화를 회피합니다. 따라서 따님이 우울감과 자살사고를 털어놓는다는 것 자체는 입을 꾹 닫고 있는 것과 비교하자면 좋은 sign 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24.07.06 20:57

    지금의 시기는 따님으로 하여금 자기 얘기를 많이 털어놓게 할 수 있다면 가급적 최대한 많이 털어놓을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게, 내지는 촉진해주는게 좋은 시기입니다. 그렇게 하자면 어머님께서 따님의 얘기를 들을 때, 따님의 마음을 바꿔주려고 마음먹고 들으시면 안됩니다. 그냥 들어주셔야 합니다. 들어주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실컷 얘기해라. 죽고싶다는 말도 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 만큼 실컷해라. 괜찮다. 하는 마음으로 들어주셔야 합니다. 저런 얘기는 하면 안되는데, 저 마음을 갖지 않게 해야 할텐데, 하는 식의 마음이 올라오면 "아니야. 괜찮아."하고 어머님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시키셔야 합니다. 죽고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죽지는 않습니다. 죽고싶다는 말을 못하게 하면 혼자서 끙끙대고 속으로 혼자서만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실제로 자살을 결행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죽고싶다는 말을 실컷 하도록, 실컷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셔야 합니다. "말로 하는 것은 죄 없다.", "말은 어떤 말이든 관계없다.", "말로 다 털어놓고 나면 오히려 예방의 효과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 24.07.06 21:04

    중요한 점은 지금의 시기가 어머님이, 또 아버님도, 또 다른 가족들도, 누가 되었든 따님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따님의 저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하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그것도 가급적 깜짝깜짝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힘들어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주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 비유하자면 소화가 안되어서, 소화불량에 걸려서 끙끙대는 사람이 음식물을 토해내는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구토(오바이트)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부정적인 생각들, 부정적인 감정들, 죽고싶은 마음 등이 올라와서 스스로 감당이 안되는 상태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만일 그렇다면 실컷 구토할 수 있도록 등을 두드려주는 것처럼 실컷 말로써 토해낼 수 있도록 잘 들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용에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내용이든 내용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럭게 말한다 해서 그렇게 결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런 생각이 난다는 것 뿐입니다. 죽겠다. 죽을 것이다가 아니라 죽고 싶다. 죽고싶은 생각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얘기입니다. 실제로 죽겠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러니 그냥 잘 들어주시면 됩니다.

  • 24.07.06 21:09

    죽겠다. 죽고싶다는 말은 그런 생각이 들만큼 자신이 힘들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니 나를 위로해달라. 나를 예뻐해달라. 나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하겠으니 함께 해주겠다는 말을 해달라. 함께 해달라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따님이 어머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어머님께서 사랑의 감정을 사랑의 마음을 따님이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보여주셔야 합니다. ---- 따님과 대화를 나눌 때에는 들어주는데 주력하십시오. 어머님께서 따님을 설득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생각을 바꾸어주려고 하지 마십시오. 단지 그냥 들어주십시오.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잘 들어주시는데 주력하십시오. ---- 어머님께서 보내고 싶은 사랑은, 사랑의 마음은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표현하십시오. 말씀을 많이 하시기보다는 비언어적인 방식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는데 주력하십시오. 따님을 볼 때마다 환하게 웃고, 반겨주고, 미소지어주고, 부드러운 표정과 부드러운 눈길을 보내주시고, 아무 말없이 가만히 있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어머님께서 말없이 옆에서 가만히 있어주시고, 말없이 가만히 있어주시되 평온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계셔주심으로써 따님이 말 없는 가운데 그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24.07.06 21:16

    따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으시다면 어머님 마음이 먼저 편안해지셔야 합니다. 지금의 시기가 힘든 시기이지만 잘 참고 견뎌내면 지나간다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따님이 지금은 저렇게 힘들어 하지만 결국 잘 극복해낼거다 하고 따님을 믿어주는 마음을 내시길 바랍니다. 따님이 어떤 얘기를 하든 그 말의 내용이 아무리 무섭고 끔찍하더라도 어머님께서 따님과 얘기를 나누실 때 평정심을 유지하실 수 있다면 평정심을 유지하시는게 좋습니다. 만일 놀라고 두려우셨다면 또는 절망감을 느끼셨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평정심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하시는게 좋습니다. 어머님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게 잘 안되시면 기도를 많이 하셔야 하고 산책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어머님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불안하고 힘들어서 어머님 자신이 견디기 힘들고 쩔쩔매게 된다면 그때는 어머님께서 상담을 신청해서 어머님께서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어머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어머님 마음이 편안해지면 편안해지는만큼 따님은 어머님 옆에 있으면,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면, 어머님께서 느끼시는 그 편안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습니다.

  • 작성자 24.07.07 00:40

    교수님~
    자세한 설명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꾸벅^^)
    교수님 강의를 안 들었더라면 저도 평정심을 유지하는게 힘들었을텐데 감사하게도 교수님 강의 덕분에 딸의 얘기를 호들갑 떨지않고 평온하게 받아낼수 있는 정도는 된답니다..^^

    아이의 죽고싶다는 말을 들을때,
    아이의 마음,생각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지만..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그 마음은 어디서 비롯된 생각인지 물어보고 고민해보고, 얘기하면 들어주고
    아이 마음에 걸리는 것들을 하나씩 풀어주려고 하는데
    이런 방법은 적절하지 않은 방법일까요?

    그리고..지금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한적하게 있는것을 못 견뎌합니다.
    억지로 생각해낸 취미활동들(뜨개질,그림그리기,베이킹,..)
    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지나가고 나면 좀 쉬어도 되는 시간에도 답답하고 우울하다며 힘들어합니다
    약으로 눌러놓은 도파민이 부족해서일까요?
    이 답답함과 우울함은 약으로 조절하면 없어질까요?


  • 24.07.07 01:28

    @나는엄마(하남) 네~~ 중요한 질문이네요. 이 질문을 별도의 게시글로 올려주시면 제가 이 질문에 초점을 두고 댓글을 달아드리겠습니다. 댓글에 댓댓글이 달리는 형식으로 답변이 이어지면 읽는 분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어서 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러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놓치고 지나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 24.07.06 22:38

    선생님 말씀처럼 평정심이 상대에게 편안함을 주는거 같아요 저도 마음공부하며 그럴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대하고 또 정말 그렇기도 하구요 아이의 상태가 그냥 과정이라 생각하니 제맘이 좀 편안해지고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니 아이도 지금은 약도 많이 줄고 좋아졌답니다 평정심을 유지한다는게 저도 아직은 힘들어 무너지기도 하지만 꾸준히 그럴수 있다고 되뇌이고 있답니다
    따님에게 엄마의 근심은 자책으로 느낄수 있어 더 큰짐이 될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

  • 작성자 24.07.07 00:41

    감사합니다^^

  • 24.07.11 10:49

    박사님 동영상을 차근차근 보다 보면 따님을 대하는 마음이 열리고 편안해 지실 겁니다^*^
    저는 요즘 예전의 동영상도 찾아보는데 더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저는 양수리에 거주하고 있으니 혹시 답답하고 힘드시면 미리 쪽지 주시고 오세요.
    맛있는 점심과 차 한잔 함께 해요^*^

  • 작성자 24.07.11 16:06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교수님 다음 회기 양평 현장강의 시작되면 수강 할 예정인데
    뵐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24.07.12 06:42

    네^*^ 저도 이번 강의는 꼭 남편과 함께 공부할 생각입니다.
    저희 아이도 함께 하면 좋을텐데 아직 설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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