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대신 밸류킬· · ·올 증시 9조 땡처리
올해 들어 헐값 합병이나 상장폐지가 늘면서 소액주주들이 강제 현금 청산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밸류업 드라이브가 시작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대주주, 사모펀드 등이 저 PBR 종목을 상장폐지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BR이 1배를 밑돌 정도로 주가가 낮은 종목이 비자발적으로 퇴출되거나 합병당한 '밸류킬' 사례가 최근 급증했습니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8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최근 커넥트웨이브, 락앤락, 신성통상 최대주주가 모두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습니다. 저평가 해소를 기대하고 장기 투자해왔던 주주들은 싼값에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상장폐지되고 주주들은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를 받습니다. 두산밥캣은 매출액이 200배 더 많지만, 저평가 상황을 악용하여 두산로보틱스과 기업가치를 1대1로 동일하게 두는 합병 구조를 두었습니다. 한화그룹 역시 (주)한화 지분 8%를 인수하는 한화에너지의 최근 공개매수 가격 3만원을 두고, 한화에너지가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몸집을 불러온 것에 반해 지주회사 격인 (주) 한화의 주가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규식 비스타글로벌운용 펀드매니저는 "주가를 눌러놓고 상장폐지하는 사례는 적은 돈으로 일반주주를 축축하고 대주주의 지분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습니다.
# 헐값 합병 및 상장폐지 # 소액주주 강제 청산 # 대주주 지분 늘리기
*PBR: 1주당 순자산의 비율을 나타낸 지표. 순자산은 (총자산-총부채)로 나타내며, 순자산을 주식 수로 나누어 계산할 수 있다.
시가총액과 현재가진 순자산이 동일하다면 '1'이라는 지표가 나온다. 순자산보다 주가가 낮다면 PBR이 1보다 낮아 회사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은 저평가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가장 저평가되고 있는 항목은 '삼성전자'다. 현재, 1주당 80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나 동일한 기업가치를 지닌 해외 IT기업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엔화값 반등에···엔화 노출 美ETF도 '햇살'
이달 초 역대급 가치 하락을 기록한 엔화가 재반등하고 있습니다. 엔화는 달러당 160엔까지 뚫으며 가치가 하락했고, 원·엔 환율도 100엔당 850원대까지 추락한 이후 88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한동안 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위기까지 감지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강달러와 엔화 약세 등을 문제시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올해 첫 금리 인하가 9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확정적으로 여겨지는 데다 일본 당국도 엔화 약세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면서입니다. 금리 격차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지만, 내수 부진이 가속화되면서 일본 내에서 강력한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 엔화 반등 # 트럼프 엔화 약세 문제시해 # 일본 내수 부
*그 외 뉴스:
1.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감세, 저금리, 저물가, 약달러, 관세 인상 등' 5대 경제 정책을 내세웠으나, 이 정책들은 서로 상충돼고 있다.
감세와 저금리-트럼프는 법인세와 개인소득세를 깎아주고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를 띄우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채를 더 공급해야하고 금리가 오르게 된다. 이때 고금리에 따라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해 강달러 현상이 발생한다.
관세인상은 인플레이션 자극-미국이 수입하는 물건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안정되고 실업률이 소폭 증가세로 반전하며 연준이 고용 불안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에 따라 불확실성이 생기고 있다.
트럼프의 5대 정책의 모두 시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나, 그의 포퓰리즘적 스타일로 특정 국가나 산업이 피해를 입는 현상도 반복될 것이다. 트럼프 리스크(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요구,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칩스법의 수혜를 누렸던 한국 반도체 비상 상황)
2. CJ제일제당 2024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 '비비고 시장' 여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 가하고 있다.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떡볶이, 핫도그)가 파리 비비고 시장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 기준, 유럽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길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해외 주력 제품에는 만두가 있다.
3. 대학로에 소극장 문화를 뿌리내렸던 김민기 학전 대표가 21일 별세했다. 고인은 군부 독재 시절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곡을 만들고 부르며 저항 정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대학로에 세운 소극장 '학전'은 많은 배우들의 산실이 됐습니다. 그가 연출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배우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이정은 등과 가수 윤도현, 나윤선 등도 거쳐갔습니다. 그러나 학전은 고인의 암 투병과 재정난이 겹치며 올해 3월 공식 폐관했습니다. 학전 자리에는 지난 17일 '아르코꿈밭극장'이라는 새 간판이 달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고인의 유지를 받아 어린이 청소년 극장으로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