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소우주 정석현
남경 팔경아 말해다오 대지가 목 타는데! 어제쯤! 현모양처의 숙녀가 금.은 진주.목거리를 걸고 시집가는 날 소낙비가 솟아날른지
그래도 우리 오늘을 위해 쌀. 보리암으로 가야만 했다
가뭄은 "스미골드" 여인이 달게 맛있게 익어 가는데 경제의 가뭄은 내 목을 태우네
차창 가로 풍겨오는 진한 밤꽃 내음 그 내음이 코를 스치고
기여인 귀 기울이는데 남여인은 보이지도 않네 유유히 흐르는 남강은 남으로만 흐르는데 하동.진교.남해로 우리도 흐른다.
사천만의 푸른 바다 물결은 옛 그대로인데 마음은 젊은 생각 몸은 늙어만 가는구려
옛 원효대사의 흔적은 간 곳이 없고 금산.보리암은 촛대봉에 쌓여 신도들이 촛불을 밝히는구려
태조 이성계가 소원을 빌어 모두던 그 계단 옆 일월봉 언덕바지에 재석 봉이 웃음 짓고
운무에 쌓인 좌선대에서 우선 대를 바라보니 원효대사.의상대사. 윤필거사. 사자 상을 바라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그 좌선대에 오늘 석현 처사가 앉아 기도를 올리는구려
만장 대 송악이 장군암을 휘감고 쌍홍문 앞엔 쌍무지개가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듯 용굴엔 촛불이 불타오른다.
상사 바위 위엔 어느 누가 그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없는 미끈한 주영이를 본 어느 총각인가를 백로.외가리들의 러브스토리 황홀하기만 한데
배를 타야 후손들을 퍼트릴수 있는 인간 본능의 터전 오늘은 배를 타지 않고 육로로 남해를
아천문화관,디딜방아가 어린 시절을 반추하듯 금붕어들이 줄지어 노니는 멧돼지 형상의 600여 년 자란 느티나무 조각이 개인 소장을 값지게 품위를 지키고 있구려
갯벌을 메운 남해"스포츠파크"가 제2의 박찬호를 만드는 듯 큰 백구가 날아 오가는데 갯마을 섬 처녀가 아름다운 사랑을 속삭이던 방파제엔 파도 소리만 철썩철썩~~~
조약돌 위를 맨발로 걸어가는 여인은 옛날엔 아가씨였던 것을 사철 파~란 축구 잔디 구장 박 지성 2세가 몇 명이나 태어날지
하늘엔 행글라이더가 바다 위를 날고 충열사 사당 앞에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아"를 외친 영웅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며 난 송이 우거진 전망대 위에서 노량 대첩을 상상해본다.
멀~리 여천 사천. 하동이 아롱거리는데 우린 북쪽으로 와야만 했다 훗날 또 남쪽으로 가봐야 하겠지만.
2002년 6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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