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베냐민을 / 사사기 20:48
하나님의 심판은 현세와 내세에 모두 존재합니다. 현세의 심판은 현재 지은 죄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며, 내세의 심판은 현세에 지은 죄를 심판하는 것입니다.
베냐민 지파가 저지른 죄는 용서할 수 없는 인류 생활의 죄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도 용서할 수 없는 죄였습니다. 그래서 열두 지파가 연합하여 죄악의 근원인 베냐민 땅 기브아로 가서 크게 공격하여 2만 5천명을 죽였습니다.
그 까닭은 이러합니다. 레위 사람이 예루살렘 여인 한 명을 아내로 맞이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베냐민 땅 기브아에 이르러 날이 저물었습니다. 한 노인의 소개로 그 집에 유숙하게 되었는데, 밤에 기브아 사람들이 와서 그 여인을 강제로 데려가 능욕하였습니다. 이에 레위 사람이 그 시체를 들고 열두 지파에게 알렸고, 열두 지파가 크게 노하여 베냐민 지파를 공격한 것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평화를 제의했다면 용서받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하고 동족을 무시하며 하나님이 준 힘을 악용하다가 이러한 큰 재앙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첫째로, 베냐민 지파가 자신들의 동족을 사랑하지 못한 죄가 있습니다. 한 민족 안에서 태어났고, 특히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으로서 서로 사랑하지 못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둘째로, 동족의 여자를 욕보인 죄가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도 이는 죄악으로 여겨지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체면과 예법을 크게 손상시켰으니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음행이 만연해 사회가 더러워졌고, 결국 나라를 잃게 되는 하나님의 징벌이 있었습니다.
셋째로, 이러한 죄를 회개하지 않은 죄가 있습니다. 이런 큰 죄를 범했으면 마땅히 진심으로 회개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의로운 척하며 전쟁까지 일으켰으니 이것 또한 큰 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헤롯이 요한을 목 베고도 회개하지 않은 것처럼, 이런 흉악한 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율법을 엄히 지키고 택한 백성의 체면을 지키시기 위해 이러한 벌을 내리셨습니다. 죄를 범하면 현세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내세에서 영원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해입니다. 술을 마시다 술병으로 죽었다면, 그 죄가 현세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