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인생.大.두레. 학생 일꾼들은 한해동안 기도하고 일하고 공부하는 것을 수련의 중심에 두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목요일 정기 모임에서는 자신의 기도하고 일하고 공부한 한주의 생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노라.
도서관 모임에서 도서관 기도와 절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예젼에는 낯설었던 기도와 절이 이제는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다.
'상처받은 이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는 품이기를...'
→ 자신에게 공감되는 내용을 기도문으로 만들어 기도해 보면 살아있는 기도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끊임없이 마음으로 되뇌고 기도하다보면 자연스레 소멸되어지는 것이 생기기도 하고 오랜시간 살아있는 말로 남는 것도 있다. 이런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말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푸른솔.
살다보면 의식하지 않고 기도, 일, 공부가 되어지기도 하는데 요즘은 의식하면서 이러한 행위를 하는 연습을 한다. 아침마다 108배 절을 하는데 그때 '나마스떼'라는 문구로 해보고 있다. 공부는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온 힘을 다해서 꾸준히 하려한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은하수.
바쁜 일상이다. 아는 분의 상가집에 가서 머물면서 마음이 조금 좋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몸을 쓰는 일을 도와주다 보니 마음이 조금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 분주한 일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동물맘.
요즘은 내가 무얼하면서 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마음공부 시간에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것인가가 중요하다란 말씀에 공감은 되는데 실 생활에서는 나는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나의 에고가 하는 일이 보이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잘 모르고 지나가는데 그런 자신을 잘 봐야겠다란 마음이 든다. 지금 내가 어떤 과정을 밟고 있나 하는 질문이 들고 그런 일상들 때문에 도서관 일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이 '한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은 배움터에서 살면서 배워서 아는데 실제로 내가 내 안에 한님과의 연결고리나 신에 대한 질문, 모호함이 있는 상태이다.
→ 우리는 말로 해서는 잘 안되는 관계(부부, 자식 부모관계)를 갖고 있다. 현실이 그러함을 인정하고 상대를 통해서 반응하는 나와 나의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공부의 중심이자 시작은 '알아차림'이다. 또한 그 알아차리는 내용을 판단하지 않고 그냥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목강.
'내가 먼저 말 안걸기' 연습을 한주간 해봤다. 내가 하는 말이 쓸모없거나 군더더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을 잘 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우선 말을 안하는 연습이 필요하겠다. 그 연습을 통해 내가 하는 말을 나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고 할 때가 많이 있음도 보았다.
→ 우리가 여기서 '공부'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선생님을 통해 배운 바를 나누어 보면 좋겠다. 자신에게 다가온 공부내용을 40여일간 공부꺼리로 삼아 집중적으로 살아보자.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 공부가 깊어질 수 있다.
현우.
오래전 부터 실수하는 일들로 죄책감, 자기 혐오가 있었는데 관옥 할아버지 마음공부 시간에 들은 '네 인생은 네가 선택하는 것이다'란 말씀을 듣고 내 감정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기 위한 고민과 연습을 하고 있다. 나의 모습을 알아차림에도 집착보다는 염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릴적 배움터에서 들은 '쌀 한알의 소중함'이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날 내 가슴과 삶으로 그것을 싹 틔운 순간이 있었는데 참으로 감사하게 그 순간이 다가왔다.
현동.
도서관 기도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왜 기도하지란 질문에 깨어있는 가슴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란 답이 왔다. 그래서 기도하는 만큼 살아지겠다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밭에 나가서 일할 때 마다 시작하고 마무리를 의식적으로 인식하다보니 예전에 가졌던 일의 양이나 내용에 대한 결과로 부터 자유스러워지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공부는 이전에는 책을 읽어도 나와 다른 견해에 대해선 문을 닫았은데 도서관 공부 모임에서는 내 생각을 버린다란 생각을 하니 책 저자의 마음이 느껴짐을 경험했다.
하늘에.
아침에 일어나서, 12시, 밤에는 하룻동안 남아있는 감정들을 해소하는 기도를 하는데 어제는 어린 동무가 떠올랐다. 내가 그 동무의 이야기를 선입견속에서 듣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생각과 말이 버릇이다란 말씀을 듣고 보니 내가 하는 말과 생각이 버릇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동무에게 미안함과 그렇게 알아차릴 수 있음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날마다 밭에 나갔는데 흙을 만지는 것을 익숙하게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 그 어린 동무에게 솔직하게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과정들이 중요한 공부이다.
언연.
두가지 기도를 하고 있다.
화호경에서 나에게 주신 말씀 " 판단, 기대하지 말고 네가 가진 재능으로 덕을 쌓아라." 이 말씀을 묵상하는데 분별하는 내가 보인다.
다른 한가지는 내가 무얼하든지 깨어서 알아차리자 하는데 오전에는 그것이 되는데 오후에는 통으로 놓친다. 그래서 깨어서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 구체적인 기도방법에 대해서도 기도해 보면 좋겠다. 야마기시 공동체에서는 아침에 마음상태가 평온하지 않은 일꾼들은 일을 쉬게 한다. 그런 문화가 필요하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도반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가능하겠다.
민들레.
지난 주말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한주간 나의 의식을 높은 원반위에 올려놓고 한님! 도와주세요 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기도실로 향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일은 날마다 밭에 가보려 한다. 공부는 잠자리 머릿맡에 책을 5권이나 두고 짬짬이 읽고 있는데 읽은 책의 내용을 금세 잊어버리는 것이 고민이다.
두더지.
명상중에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는다는 정신의 폴케호이 스콜레, 이념적 이유로 자신의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틱낫한 스님의 자두마을, 우리 민족의 3.1정신...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란 질문이 떠올랐고 사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