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기계화는 무엇을 부추기는가]
아무리 기계가 정확하더라도 사람이 조작하는 것이라면,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아무리 기계가 정확하더라도 사람이 조작하기 때문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그래서, 기계의 조작상에 실수 때문에, 또한 100프로 정확도의 추구 때문에 실수할 수도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덮어씌워서는 안 된다. 이것도 못하냐, 또는 이거 기계 정확하니까, 실수하지 말라고 하면서, 이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다면 심판은 소신껏 심판을 볼 수가 없게 된다. 이번에 터진, 심판의 ABS 판정 오류도 마찬가지다. 심판은 실수할 수도 있기에, 그냥 실수했다고 인정하고 소신껏 심판을 볼 수 있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심판이 소신껏 심판을 볼 수 없도록, 기계는 정확하니, 너희 실수하지 마라, 라는 압력 때문에 심판은 그런 말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의 핵심은 권력을 집행하려는 자의 문제의식에 있다. 기계를 정확하게 해야 하고, 판정오류는 나면 안 되고, 그러므로 실수하면 심판이 책임을 저야 돼. 이런 근본적인 오류들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기계에 점령당한 재미없는 야구만 보게 되어, 결국 야구는 점점 재미없어질 것이다.
야구는 인간적인 냄새가 나고,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좋았다. 하지만, 점점 기계화되고 시스템화되고 딱딱하기만 한 야구는 싫다. 기계에 점령당해 버리는 야구는 더 싫다. 그게 지금 현재 야구의 문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