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장애 아동에게 ‘휠체어 그네’ 선물 실황중계
<세계적인 성악가>
전문
지난해 12월 23일 경남도청에서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휠체어 그네 2대(3천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이번에 조수미가 기증한 휠체어 그네는 휠체어 생활을 하는 장애 어린이가 휠체어를 탄 채 혼자서 그네를 탈 수 있는 놀이기구다. 이번에 기증한 휠체어 그네는 김해 ㈜보이스코리아에서 개발해 생산한 것이다.
본문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지난해 8월 14일 프란치스코 제266대 교황이 한국에 왔다. 교황은 14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주요 공직자들을 만나고, 한국 주교단과 공식 만남도 가졌다. 15일 오전에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신자들과 함께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드렸다. 특히 이날 미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초대했다.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때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불멸의 성가들을 불러 화제를 모았다.
조수미는 이 날 바흐, 구노의 ‘아베 마리아’,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를 노래했다.
이번 미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다른 모든 일정을 미뤘다는 조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겸손하고 진실된 모습을 보며 존경해왔다. 낮은 곳,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는 그분의 말씀이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요즘에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이번에 한국에 오셔서 종교를 초월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교황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가까이서 뵐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수미. 그녀는 ‘신이 내려준 목소리’(폰 카라얀)+‘금세기 최고의 콜로라투라 가수’(주빈 메타)+‘최고 기량의 소프라노’(게으르크 솔티)+‘정통 벨칸토 창법의 대가’(로린 마젤)+‘오스카상 최고의 역량인’(플라시도 도밍고) 등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조수미가 한 해를 보내는 12월 23일 경남 장애 어린이들에게 ‘휠체어 그네’를 선물해 뉴스메이커가 됐다.
조수미는 12월 23일 경남도청에서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회원 등 2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휠체어 그네 2대(3천만 원 상당)를 기증했다.
이번에 조 씨가 기증한 휠체어 그네는 휠체어 생활을 하는 장애 어린이가 휠체어를 탄 채 혼자서 그네를 탈 수 있는 놀이기구다.
2년 전 호주에서 휠체어 그네를 처음 접한 그는 아일랜드 전문회사를 통해 지난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푸르메재단에 2대를 기증했다.
그동안 휠체어 그네는 국내 생산업체가 없어 고가로 수입해 왔지만 이번에 기증한 휠체어 그네는 김해 ㈜보이스코리아에서 개발해 생산한 것이다.
세계무대 데뷔 30주년을 앞둔 조 씨는 어머니의 고향인 창원의 장애인단체에 기증해 의미를 더했다. 조수미의 장애 어린이 훨체어 그네 선물 기증식 이모저모를 실황중계한다.
2015년 12월 23일 오전11시.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기증식이 열렸다. 이순삼 홍준표 경남지사 부인, 이병희 경남도의회 부의장, 강호동 경남도복지보건국장, 김덕선 경남지자체협회장, 경남도내 지체장애인 3백여명이 참석했다.
◆조수미가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김민희 사회자가 오늘 기증식을 갖게 된 의의를 설명한다. “조수미 씨는 2년전 호주 쿠메리장애어린이학교에서 훨체어 그네를 처음 접하게 된후 장애로 인해 놀이활동을 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장애어린이에게도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합니다. 그래서 수소문 끝에 아이랜드에 있는 전문제작회사를 찾아서 특별주문해 구입, 지난해 연말 푸르메 재단에 휠체어 그네 두 대를 기부했습니다. 한 대는 푸르메 재단이 서울 종로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재활센터 옥상에, 다른 한대는 과천시 장애인 복지관입니다.
이 휠체어 그네는 대당 천 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엉덩이를 걸칠 수 있는 의자 대신 가로 80㎝·세로 120㎝ 길이의 철판이 달려 있고, 철판 네 귀퉁이에는 안전고리가 달려있어 휠체어를 안전하게 고정시킬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오늘 기증하는 훨체어그네는 국내 최초로 김해 (주)보아스코리아에서 개발 및 생산된 제품입니다.”
다음은 조수미가 휄체어 그네를 기증하게 된 취지….
조수미는 1962년 11월 22일 부친 조언호, 모친 김말순 씨 사이의 2남 1녀 중 맏딸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명이 조수경인 그녀는 어린 시절 음악+미술+무용+웅변 등 다양한 재능을 나타냈다. 부모는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로 그녀의 자신감을 길러줬다. 어머니는 그녀가 4세부터 음악학원에서 노래·피아노·가야금 등을 익히도록 독려했다.
그녀는 동북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국어린이동요대회에서 우등상을 받고 선화예술중·고교에 수석 입학해 6년간 장학금을 받았다. 예술학교에서 유병무 음악교사를 만나 성악 지도를 받은 그녀는 서울대 성악과 이경숙 교수로부터 레슨을 받아 1982년 최고의 실기 성적으로 수석 입학했다.
기증식에서 조수미가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 중에 다리가 불편해 항상 목발을 짚고 다니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단지 걷는 게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 아이들이 전부 그 친구를 괴롭혔고 그 친구도 점점 소심해져 갔습니다. 당시 별명이 ‘여(자) 왈가닥’이였을만큼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친구들과 걸핏 싸움을 벌였던 저는 매일 아침 그 친구의 집에 들러 등교를 같이하고 집에 초대해 함께 놀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가 가난으로 인해 4학년 때 전학을 갔는데 그 때 왠지 모를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1986년 데뷔 후 빽빽한 일정과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장애인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못하던 조수미는 2011년 공연 차 브라질에 들렀을 때 계단에서 발을 잘 못 디뎌 왼쪽 발목이 골절되었고, 휠체어를 탄 채 다음 공연지를 가기 위한 비행기를 타야 했고 수술 후 완전히 회복되는 데까지 3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혼자서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가는 것조차 불가능하던 불편한 생활 속에서 당시 조수미 씨는 어릴 적 같은 반이었던 그 친구가 떠올랐다고 한다. 평생 다리가 불편한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지, 그것을 지켜보는 어머니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뒤돌아 보게 된 조수미는 이후 장애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천광학교 장우혁, 정희은 어린이
이후 적극적으로 기부활동에 나서게 된 조수미는 3년 전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8000만원을 기부했고, 매해 유니세프 자선기금 마련 공연을 벌이고 있다.
“(조수미의 말)기부 활동은 음악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며, “음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제가 노래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에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살 만하게 만드는 것이죠.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눠 갖는 것, 어려운 사람을 한 번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할 수 있는 ‘좋은 세상 만들기’ 아닐까요”
마침내 훨체어 기증식이 있었다. 이어 조수미와 김덕선 경남지장협회장이 두 명의 장애어린이(천광학교 장우혁, 정희은)를 훨체어그네에 태워 그네를 밀어 주었다.
김덕선 협회장은 “다른 친구들이 즐겁게 그네를 타는 것을 보며 휠체어에 앉은 채 부러워했을 장애 어린이들이 이제는 활짝 웃으며 자유롭고 신나게 그네를 탈 모습을 상상하니 저까지 행복해집니다. 목소리만큼이나 멋진 나눔에 대한 가치관을 가진 조수미씨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손계욱|경남지장협 진주지회
2015년 12월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성악가 조수미가 김덕선 경남지체장애인협의회장에게 휠체어 그네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천광학교 장우혁, 정희은 어린이가 훨체어그네를 타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조수미는 이날 인사말에서 "장애 어린이들이 그네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큰 행복을 느낀다"며 "더 많은 휠체어 그네 기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삼 홍준표 경남지사 부인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병희 경남도의회 부의장은 조수미를 살아 있는 산타크로스할아버지라고 말해 눈길.
임지연 공예가가 조수미에게 마름 공예품을 선물하고 있다.
앞에 준 사진설명 외 첨가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가 경남도내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휠체어 그네`를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휠체어 그네는 3,000만원 상당의 2대로 장애어린이 재활을 위해 지난해 푸르메재단 휠체어 그네 기증 이후 두 번째이다.
기증식은 12월 23일 경남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조수미씨를 비롯해 이순삼 경상남도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과 이병희 도의회 부의장, 김덕선 경남지체장애인협회장, 김종규 (주)보이스코리아 대표, 장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휠체어 그네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어린이가 휠체어를 탄 채로 혼자서 그네를 탈 수 있는 특수 놀이기구로, 조수미 씨는 3년 전 호주에서 휠체어 그네를 처음 접한 뒤 지난해에 아일랜드 전문제작회사를 통해 2대를 기증했고, 올해는 김해에 소재한 ㈜보이스코리아에서 제작했다.
조수미 씨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의 장애어린이들이 휠체어 그네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면서"앞으로 더 많은 휠체어 그네를 기부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기증받은 휠체어 그네를 장애어린이들이 편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이나 공개된 장소에 설치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발문
김덕선 협회장은 “다른 친구들이 즐겁게 그네를 타는 것을 보며 휠체어에 앉은 채 부러워했을 장애 어린이들이 이제는 활짝 웃으며 자유롭고 신나게 그네를 탈 모습을 상상하니 저까지 행복해집니다. 목소리만큼이나 멋진 나눔에 대한 가치관을 가진 조수미씨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