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정원에서 본 바티칸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은 런던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고대 로마시대 유물과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걸작들은 최고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1506년 산타 마리아 마조레 궁전 근처의 포도밭에서 라오쿤상이 발견되고, 당시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이 조각상을 전시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또한 율리우스 2세는 바티칸에 당대 최고의 화가와 조각가들을 불러들여 바티칸 궁전의 건축과 장식을 맡겼는데, 이 또한 바티칸이 지금의 최고의 박물관으로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되었다. 바티칸 박물관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역대 교황의 궁전으로 사용되던 바티칸 궁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공개한 것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엄밀히 말해서 바티칸 궁 몇몇 건물에 교황들이 모아 놓은 예술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바티칸 궁에는 총 1400개가 넘는 방들이 각각의 건물들에 나뉘어져 있는데 이 중에서 바티칸 박물관이라고 부르는 곳은 이 방들 몇몇을 공개한 것이다. 현재의 박물관은 1820년대에 만든 건물이다. 나폴레옹은 이탈리아 원정을 하면서 나폴리에서부터 베네치아까지 예술품을 싹쓸이해 가다 보니 이탈리아에는 못 떼어 간 벽화나 건물에 붙어 있는 부조물만 남았다. 그러나 1816년 비엔나 회의에서 유물 반환의 명령을 받았고 이때 돌아올 전시물들을 위해 지은 건물이 현재 우리가 보는 박물관 건물이다.
바티칸 박물관 지도
바티칸 박물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뉜다. 1층에는 각종 그림을 모아 놓은 회화 전시관, 피오 클레멘티노 미술관, 이집트 전시관, 키아라몬티 미술관, 시스티나 성당이 있으며 2층에는 에트루리아 전시관, 지도의 방, 라파엘로의 방들이 있다. 소장된 유물만도 며칠 동안 봐도 모자랄 만큼 방대하기 때문에, 바티칸 박물관 관람에 적어도 하루는 투자해야 하지만 우린 가이드를 따라 가며 수신기로 설명을 듣는 반나절 투어다. 그것도 바티칸 대성당을 포함해서.
피냐정원(일명 솔방울정원)
피냐정원에 전시된 천정화 샘플 그림
피냐정원에 전시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샘플 그림
바티칸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솔방울 조각과 금속 지구모형이 먼저 눈길을 끄는데 이곳이피냐 정원(Cartile delle Pigna 일명 솔방울 정원)이다 .이 정원은 1816년 Pirro Ligorio에 의해 만들어졌다. 거대한 청동 솔방울 분수가 있는데, 이것은 아그리파의 욕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로마에선 솔방울이 가정의 행복을 의미한다. 정원 곳곳에는 천정화나 최후의 심판 등을 설명하는 샘플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솔방울 조각을 기점으로 남쪽에 있는 건물이 브라치오 누오보, 동쪽이 카라몬티 미술관, 북쪽엔 이노켄티우스 8세의 팔라 체도, 서쪽은 사도 도서관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솔방울 조각상
솔방울 양옆의 청동 공작은 브라치오 누오보에 있는 원본을 복제한 것이고, 솔방울 조각 아래 기단은 3세기의 것으로 운동선수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솔방울 조각상 양옆의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이라 한다.
금속 지구모형(천체 안의 천체 Sfera con Sfera)
정원 한 가운데에 있는 금속모형은 환경파괴로 오염되고 멸망해 가는 지구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솔방울 조각상의 양 옆에 있는 청동 공작을 복제한 사람과 같은 사람인 아르날도 포모도로가 만들었다고 한다.
계단을 오르면 벨베데레 뜰(Cortile del Belvedere)에 다다르게 되는 데 이곳은 15세기에 브라만테(Bramante)가 인노센토 8세(Innocento VIII)교황을 위하여 만든 별장의 중심부이다. 팔각형으로 생긴 벨베데레의 뜰(Cortile del Belvedere)에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조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코르틸레 오타고노(Cortile Ottagono)
'코르틸레 델 벨베데레(Cortile del Belvedere)'라 부르는 벨베데레 정원(Belvedere Garden)' 안에 있는 8각형의 뜰이라 하여 '코르틸레 오타고노(Cortile Ottagono)'라 부른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유물들과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피오클라멘티노 박물관(Pio-Clementino Museum)'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 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반대편 구석에 전시되어 있는 라오콘(Laocone)상이다. 라오콘(Laocone) 상 옆의 입구가 동물들의 전시관(Sala degli Animali)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그밖에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Perseus)'와 '헤르메스(Hermes)'도 볼 수 있다.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Museo Pio Clementino) 입구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Museo Pio Clementino) 회랑 전시물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Museo Pio Clementino)은 1771년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세운 미술관으로 고대 그리스.로마와 르네상스 시대 작품들을 소장하는 곳으로, 후임자인 교황 비오 6세에 의해 크게 확장되었다. 이곳에는 바티칸을 대표하는 조각상인 라오콘군상이 전시된 팔각정원(Cotile Ottagono), 유명한 조각상인 토루소(Belvedere Torso)가 전시된 뮤즈의 방(Sala delle Muse),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가족들의 석관이 전시된 그리스십자가의 방(Greek Cross Gallery), 판테온을 축소한 것처럼 만들어 놓은 많은 신화 속 신들과 흉상들이 전시된 원형의 방(Sala Rotonda), 등 바티칸박물관과 그리스.로마시대를 대표하는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이다.
라오콘(Laocone)상
바티칸 박물관에 있는 작품들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며 바티칸 박물관 설립의 계기가 된 작품으로 바다에서 올라온 두 마리의 뱀과 사투를 하고 있는 두 아들의 죽음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면서 아들을 구하지 못하는 라오쿤의 무기력함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표정과 놀란 근육의 표현이 압권이다. 라오쿤은 아폴로를 섬기는 트로이의 신관으로,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군의 목마를 트로이 성으로 들이는 것에 반대해 신의 노여움을 사서 뱀에게 두 자식과 함께 목 졸려 죽임을 당했다.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의 페르세우스와 메두사는 청동으로 만든 작품인데 여기 있는 것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신들의 전령사 헤르메스는 올림푸스 신전의 신들의 전령사로서 죽은 사람을 내세로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아폴로 상 (Apollo del Belvedere)
뜰의 좌측에 벨베데레의 아폴로(Apollo del Belvedere) 상이 전시되어 있는 데 B.C.6세기 그리스의 청동상을 로마 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사하여 놓은 작품이다. 복사품이기는 하여도 로마시대의 작품성이 잘 나타나있는 작품이다. 아폴로가 활을 쏜 직후 화살이 과녁에 적중하였는지 확인하려고 막 발을 떼는 순간을 묘사한 작품이다. 기원전 350~325년 경에 만들어진 그리스의 청동 아폴로 조각상을 본 따서 로마 시대에 만든 대리석 아폴로 상인데, 1489년에 발견된 것이다. 발견 된 후 이곳에 옮겨졌기 때문에 벨베데레의 아폴로라고 부른다. 그가 왼팔에 걸치고 있는 옷의 주름이 우리나라 불상의 주름만큼이나 환상적인데, 이것이 훨씬 더 오래된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최후의 심판을 그릴 때, 이 아폴로상의 얼굴을 참조하여 그리스도의 얼굴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아폴로의 벗은 몸이 외설스럽다고 무화과 나뭇잎 모양의 조각으로 가리게 수정되었으나 후대에 제거되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예배당의 제단 벽화 최후의 심판도 한때 벗은 아래를 가리도록 수정되었다가 다시 복원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원형의 방(Sala Rotonda)
이 방은 1776-78년에 미켈란젤로 시모네티(Michelangelo Simonetti)에 의해 가운데 돔(Dome)은 판테온(Pantheon)을 모방해 만들었는데 돔을 중심으로 큰 원 형태의 방으로 이루어져 원형의 방(Sala Rotonda)이라 부른다. 바닥의 모자이크타일 장식과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조각상들은 로마에서 약 40km 떨어져 있는 오트리콜리(Otricoli) 목욕탕에서 발견한 것인데 벽면의 조각상들은 기원전에 만들어졌던 그리이스 조각상들을 로마시대에 모방한 작품이라고 한다.
네로의 욕조
방 중앙에는 네로가 목욕을 했다는 네로의 욕조가 있다. 직경이 무려 5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수반(Basin)은 로마 황제 네로의 욕조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64년-68년에 네로 황제에 의해 로마 팔라티누스 언덕의 궁전과 나란히 세워진 황금궁전이란 뜻의 황제 별장 도무스 아우레아(Domus Aurea)에 있던 것을 18세기 말에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헤라클레스(Hercules of the Theatre of Pompey)상
그리스신화를 보면 1864년 폼페이 극장 근처에서 발견된 2세기경의 청동으로 도금된 헤라클레스(Hercules of the Theatre of Pompey)상이다. 헤라클레스는 테베에 사는 암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남편과 딴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를 미워하여 사사건건 그를 괴롭혔지만 제우스는 그를 무척 사랑하여 뛰어난 힘과 씩씩한 기상을 주었고 암피트리온과 그 밖의 많은 달인들로부터 무예와 음악을 배워 훌륭한 무인으로 성장하였으며 18세 때 암피트리온의 소를 습격한 '키타이론 산에 사는 사자를 퇴치한 후 이 사자의 가죽을 몸에 걸치고 그 머리를 헬멧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