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건반악기를 위한 변주곡(BWV 988). 기본조성은 G장조이며 아리아와 30개의 변주 후 최초의 아리아가 반복되는(아리아 다 카포) 구성으로 되어 있다. 1742년 "클라비어 연습곡" 제4권으로 출판된 작품으로 바흐 자신이 붙인 제목은 "2단 건반 클라비쳄발로를 위한 아리아와 변주곡들로 이루어져 있는 클라비어 연습곡"이지만, 흔히 바흐의 제자였던 골드베르크와의 일화때문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 불린다.
▲ 골드베르크와 관련된 일화 흔히 이 작품은 자신의 제자이자 건반악기 연주자였던 요한 고틀리프 골드베르크(Johann Gottlieb Goldberg)를 위해 씌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 일화는 최초의 바흐 전기 작가였던 요한 포르켈(Johann Nikolaus Forkel)이 쓴 바흐의 전기에 소개되어 있다.
포르켈의 전기에 따르면, 18세기 초 작센의 영주이자 신성 로마 제국의 주 러시아 대사였던 헤르만 카를 폰 카이저링크 백작은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라이프치히를 방문했을 때 바흐에게 도움을 요청해 잠을 못 자겠다고 부드러운 곡 몇 개를 골드베르크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바흐가 아리아와 30곡의 변주곡으로 구성된 길고 장대한 수면용 변주곡을 써주었다는 것이다. 효과는 좋았는지 백작은 금으로 만든 잔에 금화 100 루이 도르(한화 약 4000만 원)를 가득 채워 바흐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포르켈에 따르면 정작 바흐는 변주곡이라는 형식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일화는 사실성에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곡이 출판될 당시에 골드베르크의 나이가 불과 14살에 불과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과연 14살 소년에게 불면증을 고칠 음악을 청탁하는 귀족이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 게다가 1741년의 초판본의 서문에도, 정작 이 곡을 의뢰했다는 카이저링크 백작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무엇보다 직접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 변주곡은 수면용 음악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물론 카이젤링크 공작이 음악에 완전 문외한이었다면 이 변주곡을 그냥 시끄럽고 지겨운 쳄발로 곡 정도로 생각하고 듣다가 졸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비싼 돈을 주고 음악을 의뢰했을 리가 없다. 다만 작곡 동기야 어찌 됐건 이 작품의 초연은 골드베르크의 연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며, 그래서인지 이 곡을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부르는데 특별히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 곡 해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크게 2부 구성으로 아리아 ~15변주까지 1부, 16변주 ~ 아리아 다카포(da capo)까지 2부로 나눌 수 있다. 1 변주부터 차례로 자유로운 변주곡 - 기교적 변주곡 - 카논적 변주곡이 번갈아가며 나오며, 이리하여 제 3 변주곡부터 3곡 단위로 캐논 양식의 변주곡이 배치되어 있다. 즉 3변주곡은 제 1 캐논, 6 변주곡은 제 2 캐논, 9 변주곡은 제 3 캐논.......이런 식으로 3의 배수에 해당되는 번호가 붙은 변주곡은 모두 캐논이다. 다만 마지막 30 변주곡은 특이하게 캐논이 아니라 쿠오들리베트(quodlibet)이기 때문에 전체 캐논 수는 9곡이다. 또한 1 캐논은 동음정(1도)의 캐논, 2 캐논은 2도 캐논, 3 캐논은 3도......이런 식으로 각 캐논은 이전 캐논보다 성부간 음정차가 1도씩 더 벌어진다. 이 9개의 캐논은 이 장대한 변주곡이 통일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캐논을 제외한 변주곡들은 주로 전주곡이나 토카타풍으로 작곡되어 있는데, 중간중간 푸게타(小 푸가, 10변주), 시칠리아노(7변주), 환상곡(25변주), 서곡(16변주) 양식의 변주곡들이 등장하여 다채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 변주곡 상세 설명 ▲ 1. 아리아 : G장조의 느린 사라방드 형식의 주제로 프랑스풍의 건반 음악처럼 장식음이 자주 등장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 아리아를 바흐가 작곡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특별한 근거는 없다. ▲ 2. 변주곡 제 1 - 전주곡 풍의 변주곡 ▲ 3. 변주곡 제 2 - 트리오 소나타풍의 변주곡 ▲ 4. 변주곡 제 3 - 1도 카논으로 베이스 반주 위에 동일한 음정, 동일한 선율의 두 성부가 1마디 차이를 두고 진행된다. ▲ 5. 변주곡 제 4 - 3/8박자. 파스피에 풍의 활기있는 곡 ▲ 6. 변주곡 제 5 - 오른손이 계속 건반 중앙부에서 빠른 선율을 진행시키고 왼손은 좀더 느린 템포로 건반 저음부와 고음부를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전형적인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식의 양손교차가 일어나는 변주곡이다. ▲ 7. 변주곡 제 6 - 2도의 캐논 ▲ 8. 변주곡 제 7 - 6/8박자의 시칠리아노풍으로 진행되며 지그의 템포로 연주하라는(al tempo di Giga) 지시가 붙어 있다. ▲ 9. 변주곡 제 8 - 3/4박자의 토카타풍의 변주곡 ▲ 10. 변주곡 제 9 - 3도의 캐논 ▲ 11. 변주곡 제 10 - 푸게타(Fughetta) ▲ 12. 변주곡 제 11 - 12/16박자의 빠른 토카타풍의 변주곡 ▲ 13. 변주곡 제 12 - 4도의 캐논 ▲ 14. 변주곡 제 13 - 3/4박자의 사라방드풍의 느린 변주곡 ▲ 15. 변주곡 제 14 ▲ 16. 변주곡 제 15 - 5도의 캐논 ▲17. 변주곡 제 16 - 서곡(Ouverture)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프랑스식 서곡양식인 느림-빠름-느림의 규칙을 따르고 있으며 후반부에는 짧고 빠른 푸게타가 붙어 있다. ▲ 18. 변주곡 제 17 - 빠른 토카타풍 변주곡 ▲ 19. 변주곡 제 18 - 6도의 캐논 ▲ 20. 변주곡 제 19 ▲ 21. 변주곡 제 20 - 토카타 풍의 변주곡. ▲ 22. 변주곡 제 21 - 7도의 캐논. 반음계적 진행이 종종 등장한다. ▲ 23. 변주곡 제 22 ▲ 24. 변주곡 제 23 ▲ 25. 변주곡 제 24 - 8도의 캐논 ▲ 26. 변주곡 제 25 - 느린 환상곡 풍의 변주곡. 30개의 변주곡 가운데 가장 연주시간이 길다. ▲ 27. 변주곡 제 26 ▲ 28. 변주곡 제 27 - 9도의 캐논. 다른 8개의 캐논은 모두 베이스 반주부가 있는데 이 27변주곡의 캐논만이 반주가 없는 순수한(?) 2성의 캐논이다. ▲ 29. 변주곡 제 28 - 토카타 풍의 변주곡. 기본 선율선을 트릴이 꾸준히 장식하면서 진행된다. ▲ 30. 변주곡 제 29 ▲ 31. 변주곡 제 30 - Quodlibet - 하단의 별도 서술 참고. ▲ 32. 아리아 다 카포(Aria da Capo) - 처음 주제인 아리아가 동일하게 반복된다.
● 제30변주 설명 이 중에서 특히 변주곡 30번 "Quodlibet" 이 굉장한 연구거리가 있어서 화제를 모았는데, 라틴어의 "무엇이든지" 에서 기원한 이 장르는 다수의 선율을 동시에 혹은 시간차를 두고 엮어내는 형태이다. 현대의 표현을 빌리자면 매시업 같은 느낌. 반면 캐논은 '동일한' 선율을 동시에 혹은 시간차를 두고 엮어내는 형태이므로 좋은 대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에는 당시에 유행했던 여러 선율들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현재 확인된 것은 하술될 몇 가지의 출처가 있고 나머지 선율들의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선율들은 실제로 바흐 가족이 다함께 부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 《Ich bin solang nicht bei dir g'west》 (오랫동안 당신을 만나지 못했네) 처음부터 8분음표로 시작하는 레 솔 라 시 도 레 도시 라 시 ... 선율에 해당된다. 이후의 테너의 진행을 보면 이 선율이 베이스라인이 시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연장 부분은 2~3마디에서 등장한 것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가사의 내용과 영어 번역은 다음과 같다.
Ich bin solang nicht bei dir g’west, ruck her, ruck her. I have been away from you so long, come here, come here.
▲ 《Kraut und Rüben》 (양배추와 순무) 4분음표로 오른손 둘째마디부터 나타나는 솔 - 솔 - 라 - 라 ... 선율과, 각 도막이 끝나는 부분에서 8분음표로 나타나는 시 도 레 시 도 시 라 솔 ... 에 해당된다. 가사를 보면 상당히 코믹한데 어머니의 채식 위주의 식단에 대해 반찬투정을 하는 내용이기 때문. 이 선율은 30번 변주곡에서 가장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그 기원을 따지자면 디트리히 북스테후데의 "라 카프리치오사" 에서도 확인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사의 내용과 영어 번역은 다음과 같다.
Kraut und Rüben haben mich vertrieben. Hätt' meine Mutter Fleisch gekocht, so wär' ich länger bleiben.
Cabbage and turnips have driven me away. Had my mother cooked meat, I would have stayed longer.
<출처: namu wiki>
■ 감상
● 전곡 (46:09) ▲ 제1곡 아리아 (4:15) 상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