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39. 늘어진 버들 안개 따뜻하고 더워

[애산사랑]

(239)

裵柳和烟暖更蒸

늘어진 버들 안개 따뜻하고 더워

挽回春色反靡能

봄빛이 돌아와 두루 반격을 하네.

恐婴塵徊茂如蝟

아이들 흙 밭 마구 몰려 걱정되고 1)

時伏香壇祝似蠅

시제의 향단 앞에 파리처럼 비네. 2)

有望箕裘墜地盡

유망한 가업들이 땅에 떨어지고 3)

無情歲月自天增

덧없이 가는 세월 하늘이 더하네.

生涯反若籠中鳥

생애는 도리어 갇힌 새처럼 되고

妄欲高罪碧落登

교만한 죄 헛되이 하늘 오르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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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茂如蝟(茂如蝟): 고슴도치 가시처럼 많이 모임을 뜻한다.

2) 시복(時伏): 세시복랍(歲時伏臘)으로 설과 삼복(三伏)과 납향의 제사, 축사승(祝似蠅)은 파리가 앞발을 들어 비비는 것처럼 두손을 모아 싹싹 빈다는 묘사이다.

3) 기구(箕裘): 키와 갖옷인데 고대에 필수품으로 어려서 그 만드는 것을 배우게 하라는 예기(禮記)의 말을 따라 후대에는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가업(家業)이란 뜻이 되었다.